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연구원은 3월 5일 자 보고서를 통해 “유가 강세로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이 1분기에 큰 폭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며, 컨센서스 영업이익 추정치가 49%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보다 15% 상향한 수치로, SK이노베이션의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로 28만 원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까지 정제마진은 배럴당 7.9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 높고, 전분기 평균인 배럴당 -0.2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01 | 정제마진 반등 시작… SK이노베이션은 장기적으로 “IMO 2020 최대 수혜주”
이 연구원은 아시아 스팟 정제마진이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1월 저점인 배럴당 3.1달러에서 최근 5.9달러까지 상승했다며 2분기에는 예전 고점까지 반등 후 하반기에는 역사적 고점인 배럴당 8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미국의 對중국 원유수출 재개와 미국 원유 수출 파이프라인 완공으로 SK이노베이션의 원가경쟁력이 현재보다 배럴당 15달러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 환경규제에 따른 재고비축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등경유 마진의 확대도 기대된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게 될 LSFO(Low Sulfur Oil Fuel, 저유황 선박유)까지 감안할 경우 IMO 2020의 직접적 수혜 대상 제품 비중이 6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IMO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 SK 울산 Complex 내 VRDS 건설 현장. VRDS는, 감압증류장치의 감압 잔사유(VR, Vacuum Residue)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VRDS 를 건설 중에 있다.
02 |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가치 점진적 증가
이도연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를 통해“SK이노베이션은 ‘先수주 後증설’ 전략으로 전기차 배터리 성장이 경쟁사 대비 더디긴 했지만, 이미 유럽, 미국, 한국의 자동차 선두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증설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으나, 이미 수주받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증설이고 투자규모 역시 2022년까지 매년 1조 원 수준으로 재무적인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의 빠른 성장과 고배당이 공존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4.7GWh에서 2022년에는 6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14조 원 가량의 가치가 추가적으로 창출될 수 있다는 뜻이지만 현재 주가에 반영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가치는 없는 상태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상승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