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勞使)는 지난 2017년 9월, ‘2017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노사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또한 지난해 2월, 임직원들이 매달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기부해 조성한 ‘1% 행복나눔 기금’ 46억 6천만 원 중 21억 5천만 원을 동반자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며 함께 성장해 온 68개의 협력사에 상생 기금으로 전달했으며, 이어 5월에는 21억 5천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사회적가치 창출에 함께 힘을 모으게 된 배경에는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SK이노베이션의 노사 문화가 있다.
‘단결과 소통’으로 노사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이정묵 노조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지난해 12월말 진행된 ‘2018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노사문화대상을 수상한 SK에너지
Q1.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원들이 입고 있는 조끼에는 ‘단결, 소통’이 쓰여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조끼에 쓰여 있는 ‘단결, 소통’은 임직원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넘어 더 나아가 회사와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전 임직원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손을 내밀어보자는 측면에서 ‘단결, 소통’을 조끼에 넣은 것이죠.
Q2.SK이노베이션 노사는 ‘1% 행복나눔’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상생 및 소외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금 더 상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A>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업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노조는 회사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부응하고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였습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기부하고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조성한 ‘1% 행복나눔’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1% 행복나눔’ 기금의 절반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성장한 협력사 상생 기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12개 기관**에 전달되어 소외 계층 지원을 위해 사용됩니다.
*매칭그랜트 :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동일한 금액을 1:1로 매칭(Matching)시켜 내는 것
**12개 기관 : <서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한코리아(네팔), 에이블복지재단, 증앙노인보호전문기관, UNEP 한국위원회, 한국장애인재단, <울산> 월드비전, 울산장애인총연합회, 울산여자청소년쉼터,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해비타트울산지회
▲ 지난해 2월 진행된 ‘2018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
Q3. SK이노베이션의 지난 해 임금 교섭은 협상 시작 일주일 만에 완료되어 소모적 논쟁 없이 진행되었고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성률 또한 높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A> 과거 노동조합위원장을 역임했던 시절부터 임금 인상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왔었는데요. 지난 2017년, SK이노베이션은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임금 협상의 객관적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를 적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난해 2월, 2018년도 임금 협상 교섭을 위한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일주일 만에 노사 간 합의를 도출했으며, 조합원 찬성률로는 역대 최고 수치인 90.34%를 이끌어냈습니다.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노사문화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저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른 기업들도 각 기업에 맞는 객관적 지표를 도출 적용한다면 임금 협상 교섭을 위한 불필요한 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그 시간을 임직원 복지 향상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Q4.마지막으로, 기업 노사 관계에 대해 조언 한 말씀 해 주신다면?
A> 무엇보다 노사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경영층은 투명한 경영을 하는 동시에 진정성을 가지고 노조와 소통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全 임직원을 이해시키고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본 포스팅은 지난 1월 9일 울산방송 ubc ‘프라임뉴스’에 보도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