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대교체도 한 발 먼저 준비 완료 – SK종합화학 PE생산 Unit의 유비무환
2019.01.15 | SKinno News

PE생산 Unit_메인

 

SK종합화학 PE생산 Unit(舊 PE생산팀)은 SK 울산Comple에서 처음으로 ‘고체’라는 물성의 제품을 생산한 팀이자, SK종합화학 폴리머(Polymer) 역사의 출발점이다.

PE생산 Unit은 지난 1990년, 첫 폴리머 공장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SK종합화학 폴리머의 ‘맏형’이자 ‘큰집’으로 활약해왔다. 현재 총 62명의 직원이 LLDPE*와 HDPE** 두 공정을 운영하며 6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PE생산 Unit은 미래를 위해 자신들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세대교체 준비를 완료했다.

*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 고밀도 폴리에틸렌

 

01│SK종합화학 폴리머의 출발점부터 지금의 ‘큰집’까지

 

SK종합화학 PE생산 Unit은 1989년 시운전 때부터 당황스러운 순간을 많이 맞닥뜨렸다. 현장은 교육과 많은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다. PE(폴리에틸렌)는 높은 온도에서도 물이나 기름처럼 유연하지 않아서 툭하면 압력이 오르거나 설비들이 오버로드(과부하)되어 긴장의 연속인 시간이 이어졌다.

SK종합화학 PE생산 Unit의 LLDPE 총반장인 이상용 선임대리는 “당시에는 12시간 맞교대로 일하면서 30분에 한 번씩 테스트를 했었다”고 회상했다. PE생산 Unit은 이 같은 혹독한 첫 경험을 거쳐 두 번째 폴리머 공정인 HDPE의 원샷 스타트업을 해냈고, 두 공정의 성공은 넥슬렌(Nexlene™)***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히스토리를 만들었다.

***넥슬렌(Nexlene™) : SK종합화학이 2010년 말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명. 통상 메탈로센(metallocene) 폴리에틸렌이라고 불리는 고성능폴리에틸렌은,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촉매를 기존 지글러-나타(Ziegler-Natta) 촉매 대신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제조함.

폴리머 공장 내에서 PE생산 Unit의 별명은 ‘큰집’이다. 이러한 별명을 가지게 된 데에는 PE생산 Unit이 단지 폴리머 역사의 시작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폴리머 공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PE를 통하기 때문이다. PE생산 Unit이 만드는 제품이 비닐봉지부터 밧줄 재료까지 60여 종이나 되기에 공정 규모는 크지 않아도 온갖 설비가 다 갖추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PE생산 Unit은 교육양성소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게 되었다. PE생산 Unit원들이 넥슬렌, HOU 등 다른 팀으로 이동해서도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SK에너지 동력4팀과 통합한 이래 폴리머 공장 내 동력 시설 운전도 담당하고 있어 폴리머의 큰집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02│유비무환 PE생산 Unit, 세대교체 준비 완료

 

PE생산 Unit

 

PE생산 Unit은 지난 2016년, 이미 세대교체를 위해 업무 로테이션을 통한 멀티 잡(multi-job)을 시행해 한 사람이 3개의 job을 수행했다. 베테랑 직원들이 많은 PE생산 Unit은 현재 기준으로 4년 이내에 30-40%의 Unit원이 퇴직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업무 로테이션을 시행한 것이다.

 

백성원 선임대리 인터뷰

 

백성원 선임대리는 이어 “그 외에도 부가적인 효과를 제법 거뒀습니다. 우리 팀은 PE생산 Unit은 다품종을 생산해야 해서 공정이 복잡한데요. 그런데 업무 로테이션을 통해 Unit원들의 업무능력이 향상되니 동료의 일을 돕는 Unit원이 늘면서 그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었습니다. 팀 분위기도 좋아졌고요.”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조당 운전원 수도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PE생산 Unit의 변화는 그 방향이 미래 지향적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PE생산 Unit은 시나리오를 깐깐하게 짜고, 수시로 업무발표 시간을 가졌다. 결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올해 小정기보수를 무사고로 치른 것은 작은 자랑거리에 불과하다. 지난 30년간 PE 생산량도 27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Revamp****없이 약간의 설비 개선과 운전 조건을 바꿔서 얻은 쾌거다. Unit원들 입장에서는 이 변화의 시기가 조금은 버거울 수 있을 텐데도, 현장 분위기는 최근 10여 년간 중 최고다.

****Revamp(공정개선) : 신규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설비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신규로 장착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

 

HDPE 총반장인 SK종합화학 PE생산 Unit 김영득 과장은 말한다. “늘 하던 대로 일하면 편하기는 하죠. 하지만 성취감은 적지 않겠습니까? 도전을 통한 성과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더 불타오르는 것이 SK 울산CLX 사나이들의 본성이죠.” PE생산 Unit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03│또 하나의 미래 준비, 풀뿌리 소통주의

 

PE생산 Unit

 

PE생산 Unit이 이 모든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행하기까지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SK 고유의 미팅 문화인 캔미팅이다. PE생산 Unit의 캔미팅은 주축이 후배 세대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사소하게는 사무실 곳곳에 붙어 있는 ‘칭찬합시다’, ‘인사합시다’ 보드부터 크게는 제법 성과를 낸 운전 조건 변화 7가지 모두 다음 세대의 아이디어다. 물론,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는 데는 선배들의 힘이 컸다. “후배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무조건 검토했습니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믿어주는 소통이 있기에 지금의 PE생산팀이 행복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이상용 선임대리를 비롯한 관리 감독자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업무 로테이션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려 합니다.

향후 몇 년 내에 우리 Unit원들은 팀에서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인재로 변신할 겁니다.“

– SK종합화학 PE생산 Unit 이상용 선임대리

 

PE생산 Unit은 남보다 앞서 미래를 걱정했고, 지난 3년간 쌓고 부수기를 반복하며 자신들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성벽을 완성했다. 유비무환, 걱정 없는 준비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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