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새로운 60년의 시작,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을 만나다 – ⑨ SK어스온 명성 사장
2023.03.06 | SKinno News

 

SK이노베이션 계열의 2023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해이자, All Time Net Zero 실행 원년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식 보도채널 SKinno News(http://skinnonews.com)가 그 선봉에 서 있는 경영층을 만나 각오를 들어봤다.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역사를 써 내려온 SK어스온. 이제는 Upstream과 Green 양 축을 중심으로 탄소중립회사(Carbon Neutral company)를 향한 역사를 써 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힘껏 달려야 제자리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두 배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레드 퀸 가설(The Red Queen hypothesis)’을 항상 염두에 둔다”는 SK어스온 명성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01 l 연초 CES 2023을 찾은 자리에서 “올해 Upstream과 Green 도메인, 두 가지 축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올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궁금합니다.

 

올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작년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SK어스온의 2022년은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사상 최고(Record High)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그동안 달려온 노력들이 하나 둘 성과로 이어져 더욱 큰 결실을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Upstream 영역에서는 운영권 사업 최초로 Discovery에 성공한 중국 17/03 광구의 원유 생산이 올해 하반기에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베트남 15-1/05 광구는 2025년 원유 생산 개시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개발 승인 절차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규 탐사 시추와 적정 수준의 탐사 Inventory를 유지하기 위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전략 지역에서의 신규 광구 취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에너지 대전환이 시작되긴 했지만, 공급망 차원에서 에너지 불균형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책임져 왔고, 40년의 자원개발 역사를 가진 SK어스온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Green 영역에서는 이제까지 우리 SK어스온이 추구해온 ‘Carbon to Green’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보다 구체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서해와 동해에서 각각 저장소 후보지를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고,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호주 이산화탄소(CO2) 저장소 사업 참여 계획과 더불어 Shell, Petronas 등 Global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노력들이 보다 실질적인 성과로 연계되어 우리 SK어스온이 Carbon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즉, 지금까지 없었던 E&P 영역에서의 Carbon Solution Provider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사업 여건이 성숙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CCS 사업의 특성을 감안하여 올해 신설된 Green Center에서는 CCS 저장 사업 추진과 더불어 단기간 내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Green Business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 SK어스온 명성 사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의 SK 전시관에서 SK어스온의 Carbon Solution Provider 전략을 설명해 놓은 탄소포집 관련 영상을 참관하고 있다.

 

02 l 올해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굉장히 어둡습니다. 특히 유가나 국제정세 리스크 등 공통적으로 뽑는 변수들의 경우 SK어스온의 사업 성과와 직결되는 것들이기도 하고요. 갈수록 심해지는 불확실성의 시대, 어떻게 대응해 가실 계획인지요?

 

올해 초 우리 SK어스온 구성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밝혔습니다만, 글로벌 Pandemic 영향, 지정학적 불확실성, 기후 변화에 따른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을 둘러싼 외부 리스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험성이 모든 국가, 산업, 기업, 개인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는 형국이죠.

 

물론, 우리 회사도 여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요. 이렇게 모든 기업에 위협이 되는 Risk 외에도 우리 SK어스온은 그 특성상 Financial Risk, Operational Risk, Legal Risk 등 개별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빠짐없이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 지속과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기후 변화 대응에 따른 유가스(油gas)가 변동으로 SK어스온도 영향을 받은 바 있죠. 이 중 우리가 앞으로 주시해야 하는 부분인 유가스의 Global Demand, 즉 수요와 같은 Uncontrollable Risk는 작년에 발족한 Risk Management Committee를 통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이를 Mitigation 하기 위한 Plan을 실행함으로써 면밀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우리 SK어스온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Risk 없이 사업을 영위했던 시기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예측 가능한 Risk를 철저히 규명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과 면밀한 Monitoring 및 평가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Early Warning 체제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만큼 촘촘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 그것이 올해의 사업 성과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SK어스온은 Risk를 또 다른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 극복해 나간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기의 시장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발굴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Readiness를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SK어스온은 외부 시장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03 l 2021년 10월 1일부로 SK어스온이 출범했으니 어떻게 보면 작년이 분할 첫해라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업 역사로 보면 40년이지만, 독립법인으로만 본다면 이제 2년 차인 아주 젊은 회사인데요. 분할 전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2021년 10월 1일, SK서린빌딩(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진행된 ‘SK온, SK어스온’ 출범식에서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어스온 명성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말씀하신 대로 우리 SK어스온은 작년에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출발점이었던 것이죠. 그 출발점인 2022년 양적, 질적으로 Record High의 경영 실적을 달성하며 Stand Alone 독립 회사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고 볼 수 있고요.

 

SK어스온이 수행하는 해외자원 개발 사업의 역사는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한석유공사가 민영화되고, 불과 서너 명의 전담 인력이 당시 종합기획실에 배치된 것이 그 시작이었죠. 1983년 별도 조직이 신설되고,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첫 도전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지요.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선배들의 노력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실패를 탓하지 않았던 최고 경영진의 혜안 덕분에 많은 성공 사례들을 창출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자원개발 민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40년의 자원 개발 Story가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일이나 조직 문화 측면에서 분할 전과 분할 후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Green Transformation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는 독립 회사로서 의사 결정의 신속성, 자체 System, Infra 구축과 고도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는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인식이 가장 본질적인 변화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회사로 분사되어 자율책임 경영에 대한 저와 구성원들의 각오, 생각은 대단합니다. 사실은 그런 부분도 있지만 앞서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만, ▲에너지 대전환에 대한 누구보다 앞선 대비 ▲에너지 공급 불균형에 따른 이슈 해결 ▲지구와 사람 모두에 도움이 되는 그린 전환 등 3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런 3대 방향에 대해서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 이해관계자들까지 컨센서스가 만들어지고 그걸 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실행에 들어갔다는 것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의 가장 큰 차이라 생각됩니다.

 

04 l SK어스온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E&P 영역에서의 탄소중립회사로 가는 여정의 기록이라고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석유개발 회사가 탄소중립회사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작년 가을 SK어스온의 전략 워크숍에서도 CCS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신지요?

 

▲ 2022년 10월, SK무의연수원에서 진행된 SK어스온 전략 워크숍에서 명성 사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자원개발을 업으로 하고 있는 SK어스온이 탄소중립회사로 가는 방향은 원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자체를 저감하는 방법과 발생한 CO2를 포집하여 지중(地中)에 영구히 저장하는 방법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2023년 운영권자 사업으로서는 최초로, 원유 생산을 예상하고 있는 중국 17/03 광구에는 이미 발전기 배기가스의 폐열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등 운영상의 효율성을 높여 CO2 발생을 30%가량 저감할 수 있는 설계가 반영되었고, 그 외에도 추가적으로 원유 생산 과정상 운영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다른 운영권 광구에도 확대 적용시켜 나아갈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는 CO2 Free Operator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CO2를 지중에 영구히 저장하는 방법인 CCS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SK어스온은 40년의 석유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탄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 있게 ‘Carbon Solution Provider’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과 확신을 토대로 우리 SK어스온은 2020년 TF(Task Force)를 구성해서 CCS 사업 검토에 착수한 것이죠. CCS 저장소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 역량은 석유개발 사업에 적용되는 지하 구조 평가 기술과 거의 동일합니다. 우리가 오랜 기간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개발해 온 석유개발 탐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영구히 저장하고 격리하는 CCS 사업자로 우리의 Business Model을 확장하려는 것입니다.

 

저희는 2030년 연간 200만 톤 규모의 저장소를 확보하여 SK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CO2는 물론 국내외 타기업에서 발생하는 CO2까지 처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50년에는 국가의 Net Zero 달성을 선도하는 민간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국외 저장소 발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Green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저희 SK어스온의 Upstream 기술력과 사업 운영 역량을 적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업과 2차전지 소재 광물 사업 등의 새로운 Green Business Item을 발굴하기 위해 유수의 기업들과 구체적인 Study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Green Business가 SK어스온 Financial Story의 중요한 축으로써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SK어스온이 CCS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 중인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 국책과제

 

05 l 40년간 축적한 자원개발 기술이 미래의 갈 길을 열어주는 방향타가 되는 셈이네요. SK어스온이 대한민국 에너지 개발산업의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본원적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SK어스온 역사에 깃든 성공과 실패의 기록, 구성원 개개인에게 녹아든 도전의 DNA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를 ‘탐험 정신(Exploration Spirit)’이라고 부르며 SK어스온만의 자랑하고 싶은 기업 문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특색 있고 공통된 조직 문화가 구성원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경쟁력, 고도화된 전문성과 결합된 도전의 DNA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SK어스온만의 고유한 자산이자 문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SK어스온 기업 문화 측면의 또 다른 강점은, 나와 일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신뢰와 칭찬 문화,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Teamwork, 동료에 대한 배려와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부터 SK어스온은 구성원 간 상시 칭찬하기 활동인 ‘핑-퐁-당’을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어느새 SK어스온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으며 구성원 간 협업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나와 내 일의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와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 정신의 시너지가 발현되어 SK어스온은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06 l 그 어느 해보다도 SK어스온의 2023년은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사업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진행되는 업의 특성상 Global 역량 확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SK어스온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CCS 사업을 확보한다는 전략하에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Global Partnering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즉, 현지 사정에 능통하고 CCS 분야의 경험과 Major급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과 Team-up하여 저장소를 탐사/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우리가 필요한 역량확보의 의미도 있지만, ‘탄소감축’을 방향으로 한 그린 비즈니스의 특성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기업, 정부, 전문가 등 모두와 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께서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같이할 Friends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취지입니다. 실제로 SK는 지난 2년간 CES에서 ‘SK와 Friends’라는 주제로 탄소감축 노력을 전시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SK어스온의 기술 수준을 제고할 수 있고, 필요시 파트너사와의 인력 교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CCS 사업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강소기업 발굴 및 협업을 통해서 기술 역량 강화 및 Global Talent 확보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차별적 경쟁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는 요소라면 적극적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SK어스온은 우리가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어느 수준까지 언제,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해 왔습니다. 그 결과 ‘Upstream Core Tech., CCS Core Tech., Financing, Risk Management, Global Operation’의 5개 핵심 역량을 도출했고, 각 역량 별 현재 수준을 객관적이고 면밀하게 평가해 역량 강화 계획을 수립해 두었어요. 그 계획에 따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겁니다.

 

07 l 사실상 작년이 SK어스온의 창립 40주년이었다면, 올해는 새로운 40년을 열어가는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40년을 향한 SK어스온의 다짐을 마지막으로 듣고 싶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Upstream과 Green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Carbon Neutral Company가 되는 것입니다. 명확하고 Simple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불투명하고, 해야 할 일들은 결코 간단하지 않아요. 제가 구성원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고민과 몰입을 당부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Global Talent를 확보하는 등 Green Transformation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제가 구성원들에게 ‘레드 퀸 가설(The Red Queen hypothesis)’, 즉 ‘힘껏 달려야 제자리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두 배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지요.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서 8개의 탐사정을 시추할 때만 해도 SK어스온이 40년간 대한민국 자원개발의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곧 지난 40년 도전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의 얘기’가 책으로 나올 예정입니다만, 지난 40년간 ▲자원개발을 업으로 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성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어 온 대역사 ▲‘Carbon Solution Provider’를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 등 3가지를 이룩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성장과정을 경험한 회사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SK어스온이 만들어갈 새로운 40년, 이미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리가 던진 도전장은 ‘사람의 효용’을 우선한 것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사람과 지구 모두를 우선한 도전’을 한다는 점에서 그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SK가 사람도, 경험도 없던 40년 전 자원개발에 도전하던 시절과 비슷합니다. 다행인 것은 업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리딩할 수 있는 사람, 즉 구성원들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의 새로운 40년 도전은 여기서 시작할 것입니다. SK어스온의 도전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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