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기획]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 2022년, SKinno News가 만난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② –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넷제로’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것”
2022.02.02 | SKinno News

▲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Kinno News(skinnonews.com)가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과의 인터뷰를 통한 ‘미리 만나는 SK이노베이션의 2022년’을 기획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파이낸셜 스토리 강력한 실행 원년에 대한 경영층의 구상을 들어봤다. 인터뷰에 참여한 모든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을 통해 새로운 60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무엇보다 지구와 소통하는, 지구로부터 인정받는 최고의 ‘친지구(親地球)’ ESG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Q1. 탄소중립은 SK그룹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이며, 탄소중립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가 에너지 산업입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의 CEO로서 새해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회사로 출발한 SK에너지가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동안 SK에너지는 에너지화〮학 사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춧돌로서 많은 역할을 해 왔습니다. 또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경쟁력을 대내외로 입증해 왔습니다. 이러한 저력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꼭 필요한 회사, 나아가 세상에 없던 에너지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저부터 앞장서 나가려고 합니다.

 

Q2. 탄소중립, ESG 시대에 맞추어 정유산업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탄소중립 시대, ES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SK에너지는 오랜 시간 고민하고 분석하며 대책을 준비해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석유사업 자체를 유지하면서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이는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석유사업이 나아가야 할 ‘탄소중립, ESG’는 이 사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저희가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희 SK에너지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표하는 정유기업의 롤 모델’로서 자리매김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저탄소/탈탄소 방향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행해 가면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비즈 포트폴리오 혁신을 이루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지구와 소통하는, 지구로부터 인정받는 최고의 ‘親地球’ ESG 기업이 될 것 입니다. 이것이 SK에너지가 이루고자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의 지향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좌) 2021년 7월에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Story day)에 참석한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앞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 (우)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SK그룹 구성원의 역량 강화 플랫폼인 ‘마이써니(mySUNI)’를 통해 CEO 특강 ‘행복에 이르는 다섯 계단’을 설명하고 있다.

 

Q3.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장님께서는 ‘비즈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딥체인지 실행’을 강조하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선 답변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정유사업은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유사업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챌린지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이미 COVID-19 상황이 만들어 낸 지난 2020년의 위협을 우리 모두 경험하였고 큰 고통이 수반되었습니다.

 

정유사업에 대한 전망은, 단기적으로 석유 수요의 회복세로 양호한 마진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ESG 기조 하에 Energy Transition이 시대적 대세가 되어 결국 수요의 성장 한계에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 우세합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SK에너지는 보다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비즈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딥체인지를 실행하려고 합니다. 탄소중립은 물론 우리에게 도전적인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이를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에게 왜 딥 체인지가 필요한 지’에 대한 당위성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지난 해 CEO세미나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얼마 전 CES 2022에서 다시 한번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SK에너지는 적극적인 비즈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해 조직개편을 통해 P&M(Platform & Marketing) CIC(Company in Company)와 R&S(Refinery & Synergy) CIC를 신설했습니다.

 

올해는 ‘Deep Change Journey’로 명명한 SK에너지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실행해 Big Reap을 창출하는 원년으로 꼭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Q4. 앞서 말씀 주신 CIC(Company in Company) 체제,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평가해 주신다면?

 

SK에너지는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친환경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에 CIC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정유-트레이딩 밸류 체인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R&S(Refinery & Synergy) CIC, 그리고 마케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회사로의 성장을 추진 중인 P&M(Platform & Marketing) CIC, 이렇게 두 개의 CIC가 있습니다. 회사 전체의 딥체인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SK에너지 차원의 ‘따로 또 같이’ 프레임을 만든 것이죠.

 

R&S CIC는 지난해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Net Zero Roadmap’을 수립하였고, Net Zero를 ‘의무이자 기회’라는 관점에서 Carbon Energy는 축소하고 Green Energy는 확대하는 방향으로 Biz Portfolio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arbon Energy 축소 방안으로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저탄소 원료를 도입하는 등 Green operation 중심으로 Refinery 운영 체계를 전환하고, 장기 수요 감소 전망에 따른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해 기존 설비를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Green Growth 확대 측면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해 Net Zero에 기여하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평가받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관련된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 할 계획이며, Bio Renewables 원료 확보와 이를 활용한 사업화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을 생산/공급하여 선도적 시장 재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Biz Portfolio 혁신 과정을 통해 Net zero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Energy Transition에 가장 성공적으로 Transform한 “Net Zero Energy Co.”로 성장할 것입니다.

 

P&M CIC는 지난해에 이어 석유 마케팅 비즈니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기존 석유 마케팅 인프라 위에 전기차/수소차 충전소를 구축하여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과 주유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 혁신적이고 통합적인 카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Total Transportation Service 플랫폼’, 주유소 등 고객 인근의 거점을 활용해서 다양한 상품과 생활편의 서비스를 On-demand 배송하는 ‘Local Delivery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은 주유소에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차충전기를 구축하는 친환경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컨셉의 첫번째 실증설비를 구축 중입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수소발전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전하고 전기차 고객의 요구사항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실증 단계가 완료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국 확산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보급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두 개의 CIC는 지난 1년 간 ‘세상에 없던 에너지 회사의 빅 픽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큰 변화들을 만들어 냈으며, 향후 SK에너지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양대 축으로 지속 발전할 것입니다.

 

Q5. 정유사업은 사업 영역이 광범위하지만, 탄소중립 관점에서 어느 부분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탄소중립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좌) 친환경 연료 LNG만을 사용하는 울산Complex 동력보일러 / (우) SK에너지가 2월 말까지 진행하는 탄소중립 석유제품 판매 캠페인 드라이브 투 제로(Drive To Zero)

 

정유사업의 탄소중립은 매우 복잡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SK에너지는 사업 영역을 구분해 두 개의 CIC를 만들었고, 탄소중립이라는 큰 방향성 아래 각 CIC 사업에 맞게 저탄소/탈탄소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R&S CIC는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설비/운전 개선을 진행하고, 울산Complex 내 전 공정에서 벙커씨를 사용하지 않고 저탄소 연료인 친환경 LNG로 전면 교체하는 등 가능한 방안을 찾아 즉시 실행에 옮겼습니다. 또한 채굴 및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까지 감축하는 것이 진정한 Net Zero라는 신념 하에 Net Zero 원유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Net Zero Oil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해 갈 계획 입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Transition 하에서도 수요가 유지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더욱 확대하고자 합니다.  Bio 선박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한 제품 생산 등을 확대해 선도적 시장 재편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P&M CIC의 대표적인 탄소중립 프로젝트로는 ‘탄소중립 석유제품’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지난 해 11월 시범 런칭해 판매 중인 탄소중립 석유제품은 생산, 수송, 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만큼 조림, 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된 고품질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Neutral, 중립화)시킨 제품 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탄소중립에 대한 저희의 의지뿐 아니라 고객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한,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런칭한 지 3개월여 지났는데, 고객들의 탄소중립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들이 참여하고 있어 프로젝트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추진함에 있어 최종소비자를 포함한 전체 밸류 체인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넷제로 추진 스토리라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Q6. SK그룹 차원에서 구축된 ‘탄소감축인증센터’를 맡고 계신데, 설립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SK그룹 환경사업위원회 산하 Green Parity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SK그룹 내에서 탄소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SK에너지의 CEO로서 이 임무를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탄소중립에 대한 저나 SK에너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SK그룹은 ESG 경영 강화 기조 아래 지난 해 국내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인증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탄소중립 추진에 있어 가장 선도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Net Zero 추진에 필요한 멤버사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탄소감축 성과 측정 기준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사례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으로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의 경우 탄소감축인증센터를 통해 탄소 배출권을 위한 방법론 등록을 완료하였고,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됩니다. 이는 구성원 주도의 Net Zero 실현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 (좌) CES 2022 SK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의 3구역 ‘내일로 가는 발걸음(Walk to Tomorrow)’의 대형 스크린에서 관람객들이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위해 기부한 그린 포인트가 보여지고 있다. / (우) SK이노베이션이 2018년부터 베트남 짜빈성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Q7.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 SKinno News 독자,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 드립니다.

 

지난 1962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기 위해 설립된 SK에너지는 그 동안 경제발전을 위한 에너지 인프라로서, 정말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위협을 반드시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 ‘세상에 없던 에너지 기업’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산을 넘어 이 자리에 이른 것처럼, 불확실한 New Normal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패기와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정답을 찾아간다면 오늘과 다른 내일을, 그리고 더욱 희망찬 미래를 위한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022년에는 무엇보다 파이낸셜 스토리의 강력한 실행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말 그대로 ‘지구와 소통하고 인정받는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회사와 구성원, 그리고 밸류 체인의 모든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한 곳을 향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 중심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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