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분리막 사업가치가 현재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그 가치가 시가총액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본업 턴어라운드(Turn-around) 및 배터리 사업의 빠른 외형 성장이 호실적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11월 15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본업의 근본적 체력(fundamental, 펀더멘털) 개선으로 2022년 영업이익이 3조 5천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며, “현금흐름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두산퓨얼셀과의 수소 신사업(수소 제조, 연료전지 공동 개발) 관련 업무협약,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솔리드파워 지분 투자 등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의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목표주가로 37만 5천 원을 제시했다.
앞서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11월 11일 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분리막 사업가치가 시가총액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업계 1위의 수주잔고 확보, 2022년 흑자전환 전망 및 자산 비중 확대 등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가치가 시가총액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자회사 SK 온)의 배터리 수주잔고는 지난 2017년 60GWh(기가와트시)에서 2021년 현재 1.6TWh(테라와트시)로 4년 만에 26배 이상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급격히 늘어난 수주잔고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미국/중국 등 세계 배터리 시장에 총 17~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 부문(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올해 증설한 중국 제2 공장 및 폴란드 제1 공장의 가동, 중국 제3 공장 신규 가동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내년에는 올해 대비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11월 15일 자 보고서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2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 연구원은 “배터리 업계의 화두는 안정성”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자동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분리막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분리막의 열안정성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일 보고서에서 황 연구원은 “특히 섭씨 1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배터리의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세라믹코팅분리막(Ceramic Coated Separator, CCS)이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두께를 슬림화하기 용이한 습식 분리막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타사의 화재 사고가 다수 발생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분리막에 대한 니즈(Needs)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유진투자증권의 추정에 의하면 2023년부터 티어1(Tier-1) 분리막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로 접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톱티어(Top-tier) 업체들의 프리미엄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