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4월 12일 자 보고서를 통해 LG화학과 2년에 걸친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합의 도출로 불확실성을 걷어낸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증권 등은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12일 자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의는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이슈라고 판단하며, 이로 인한 가치 평가 측면에서 SK이노베이션에 가장 호재”라고 설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가파른 리-레이팅(Re-rating)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현재 LG화학(57조 원), 삼성SDI(46조 원)와 비교 시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 22조 원은 소송 관련 불확실성 반영의 결과로 상대적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 1공장 생산설비(9.8Gw, 폭스바겐 MEB)와 2공장 생산설비(11.7Gw, 포드 F-150 픽업트럭)는 각각 2022년과 2023년에 가동되며 동시에 추가 수주와 생산 거점별 증설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는 2022년 2분기 첫 흑자전환과 2022년 연간 흑자전환을 추정한다“며 ”2023년 상반기 중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캐퍼를 상회할 전망으로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 요인 또한 다분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이지연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소송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추가 수주 기대감을 반영해 오는 2023년 배터리 사업 가치를 2021년 현가화하면 기존 15조 원에서 18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정유업종 최우선주(톱픽)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의로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눌러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으며 자금 또한 이미 그린 본드 발행, 페루 광산 매각만으로도 약 2조 원 수준의 자금은 마련된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매각,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5월 예정)을 통해 유입될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동사는 배터리 증설을 2025년까지 125+α GWh로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신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2공장(11.7GWh)은 2022년 완공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파른 이익 개선을 통해 재무적 부담 완화와 LG화학 대비 단위당 배터리 EV(전기차)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