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생산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의 힘!
2020.09.02 | SKinno News

 

기존 팀 조직의 경계를 없애고 일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업무 조직 형태인 ‘애자일(Agile) 조직’! SK이노베이션은 ▲조직간 경계를 넘어선 유연한 인력 활용, ▲과제별 최적 인력의 적재적소 활용, ▲역량과 생각의 공유를 통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 등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애자일 조직을 운영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이 사무실을 넘어 생산 현장에도 애자일 조직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일방혁)’을 만들어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애자일 조직이 이뤄낸 쾌거, 부품 국산화 성공!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의 폴리머(Polymer) 공장에서 나오는 석유화학제품 원료를 자동으로 운반해주는 설비는 사람의 수고를 대신해줬다. 폴리머 공장은 울산CLX의 나프타분해공장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가져와 플라스틱의 재료가 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며, 제품의 포장부터 출고까지 거의 전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울산CLX의 자동화창고는 두 곳이 있으며, 1990년 초·중반에 국내 최초로 지어졌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인력이 아닌 무인 자동운반설비를 통해 창고에 저장 후 차량에 적재 및 출하된다. 하지만 설비가 20년이 넘어가게 되면서 가동 중 멈춰서는 빈도가 늘어갔다. 더군다나 수리에 필요한 부품도 많지 않은데 이 설비를 생산한 스위스 장비업체가 타사에 합병돼 사라지며, 더 이상 동일 모델의 자동운반설비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노후화로 멈춰서는 자동운반설비는 계속해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전체 40기 중 10기가 멈췄다. 이대로 가다간 나머지 설비들도 부품 수명이 다해 멈출 수 있고, 이로 인한 자동화창고의 기능 상실로 제품 저장과 출하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자동운반설비의 전면 교체가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이었지만, 74억 원의 막대한 비용과 공사로 인해 1개월 이상 자동화창고를 닫아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전면 교체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부품 교환 문제 및 해외 업체에 계속 의존해야 하는 상황까지 간과해선 안됐다.

 

▲ 울산CLX의 무인 자동운반설비가 포장을 마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싣고 자동화창고로 향하고 있다.

 

울산CLX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자일 조직으로 대책팀을 꾸렸다. 자동화창고 및 자동운반설비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5개 팀(Unit)에서 차출된 인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생산 현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

 

대책팀은 수많은 논의 끝에 ‘대체할 수 있는 부품’을 찾아 나섰다. 멈춰선 기계를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핵심부품들을 찾기만 한다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려운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대책팀은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고려해 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잡고 실행에 돌입했다.

 

대책팀은 Unit별로 담당 부품을 나눠 부품을 제작해 줄 국내업체를 수소문했다. 방방곡곡 찾아다닌 끝에 핵심부품인 전자기판(PCB)을 대체할 국내업체를 찾아냈고, 중앙처리장치(CPU)는 기존 제작사인 대만업체에게 당장 필요한 10대가 아닌 30대 분을 제작하는 조건으로 설득에 성공했다. 그 외 부품들도 국산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국내업체들과 협력해 하나 둘 해결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결국 울산CLX의 자동운반설비는 안정적으로 재가동하게 됐다.

 

▲ [영상] 울산CLX의 무인 자동운반설비

 

대책팀은 당초 예상했던 74억 원의 비용을 5억 원 규모로 대폭 줄인 것은 물론, 자동운반설비 고장으로 인한 출하 지연, 공장 처리량 감량 등의 리스크를 줄였다. 또한, 100%에 가까웠던 해외업체 의존도를 10% 이하로 낮추는 동시에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도 기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SK에너지 계기기술 Unit의 배상집 대리는 “SK이노베이션의 애자일 조직이 현장의 문제 해결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연관된 5개의 조직(계기기술, 전기기술, 계기3, 전기3, 기계3 Unit)이 마치 5인 6각 경기를 하듯 스마트하게 움직였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애자일 조직, 원유저장탱크 드론 검사 기법 도입

 

애자일 조직이 현장에서 빛을 발한 사례는 또 있다. 울산CLX는 올해 5월부터 지름 86m, 높이 22m에 달하며 75만 배럴의 원유를 보관할 수 있는 원유저장탱크의 점검을 드론 기법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점검을 위해선 비계(임시가설물)를 쌓아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했지만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 울산CLX가 드론을 활용해 원유저장탱크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드론 검사 기법 도입이 여러 차례 검토돼 왔지만,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사고 우려로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따랐다. 아울러 드론이 원유저장탱크로 추락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CLX 검사Unit은 장치기술, 장치, 검사분석, 원유운영 등 여러 조직과 함께 수차례 논의를 거듭했고, 드론에 낙하산을 부착해 추락 시 충격을 최소화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공인기관에서 추락 상황을 가정한 충격 테스트를 거침과 동시에 드론에 탑재된 배터리의 폭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들도 마련했다.

 

그 결과 사람이 직접 검사를 진행했던 이전보다 정확도가 높아졌고 인력의 안전성도 확보됐다. 또한, 검사 비용도 탱크 1기당 약 1억 원에서 2백만~3백만 원 수준으로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간 안전 문제로 안된다고만 여겨졌던 드론 검사 기법을 애자일 조직이 함께 도입, 이룩해낸 성과인 것이다.

 

|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감염예방관리 활동에도 애자일 조직이!

 

뿐만 아니라 울산CLX는 코로나19 대응도 애자일 조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여의도 세 배 면적에 달하는 울산CLX 구성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SHE*실. 이 조직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부터 울산CLX 내 방역 및 감염예방관리 활동을 전담하며 종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SHE : Safety, Health, Environment의 약어로 안전·보건·환경을 의미

 

▲ 울산CLX 구성원들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을 가정해 방역복을 착용한 채 현장조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SHE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조직인 ‘예방격리심의위원회’를 신설 및 운영하며 ▲울산CLX 코로나19 예방 가이드 수립, ▲국내외 감염위험지역 설정 및 방문 기준 수립, ▲사내 전 출입자에 대한 감염 Risk 파악 및 조치,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울산CLX 내 부속의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이상 증상이 있는 구성원이 발생할 경우, 이곳에서 먼저 체온 측정 및 문진 등을 거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성원들에게 안정적으로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직접 생산 공장과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식당 내 칸막이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 및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를 가져오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SK이노베이션의 애자일 조직! 앞으로도 울산CLX는 애자일 조직을 통해 구성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업무 효율을 증대시키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