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대체 탱크가 없다면 ‘다이렉트 출하’는 어떨까?” – SK 울산Complex,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루다
2019.03.18 | SKinno News


탱크 개방검사 시기가 다가오는데 대체 탱크조차 마땅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렉트 출하’라는 어쩌면 무모한 아이디어를 생산과 운영, 관리 조직의 멋진 공조 끝에 안착시킨 SK 울산Complex(이하 SK 울산CLX)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일방혁)을 소개한다.


| 다이렉트 출하란?


지난해 6월, 약 5개월간 진행되는 탱크 개방 검사 기간을 앞두고 SK종합화학 생산관리 Unit의 임재형 과장이 ‘다이렉트 출하’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냈을 때, 동료들 대부분은 ‘그게 가능해?’ 하고 되물었다.

 


SK종합화학 생산관리 Unit의 임재형 과장은 다이렉트 출하를 도∙소매 구매에 비유해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매상 대신 도매상을 이용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지만, 도매와 관련된 절차를 모를 뿐 아니라 제품도 다량이라 재고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가 함께 도매상과 직거래를 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데요. 즉, 소매상의 역할을 탱크로 보고 소매상(탱크)이 만약 없어졌다고 가정했을 경우 소비자들이 도매상과 직접 접촉해 구매 절차를 확인하고 재고 관리 방안을 고민한 방식을 ‘다이렉트 출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다이렉트 출하가 성공하기까지


“보통 제품저장 탱크의 펌프를 돌리는 사람과 밸브를 여는 사람이 다른데, 다이렉트 출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진행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습니다. 펌프를 가동했는데 밸브가 닫혀 있다면 파이프가 손상될 테니까요. 약 5개월간의 탱크 개방 검사 기간 동안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라며 임재형 과장은 다이렉트 출하 고안 시의 난제를 꺼내놨다.


다이렉트 출하의 발단은 ‘탱크의 부재’였다.


SK 울산CLX가 그동안 기존 탱크의 대체 탱크로 사용해 온 탱크들을 JV(Joint Venter, 합작) Partner의 저장고 및 타제품 용도로 전환하면서, 탱크 개방검사를 예정대로 시행할 경우 SK종합화학 Aromatic생산4 Unit이 생산하는 PX*가 갈 곳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PX(파라자일렌) : 원유에서 나온 중질 나프타(Naphtha)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 제품으로, 이를 원료로 사용해 PTA(고순도테레프탈산)을 만든다. PTA는 의류와 페트병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임재형 과장은 SK종합화학 PC생산·출하 Unit 윤수용 선임대리(총반장)와 SK종합화학 Aromatic생산4 Unit 황정득 선임대리(총반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SK 종합화학 PC생산·출하 Unit이 받아 준다는데 생산 조직인 Aromatic생산4 Unit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 철저한 사전 준비


“5개월을 위해 5개월을 준비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2018년 1월 리스크 서치를 시작해 SK종합화학 Aromatic생산4 Unit의 정기보수 시기에 맞춰 다이렉트 출하를 시작하기까지, 5개월은 테스트와 현장 점검, 커뮤니케이션의 나날들이었다. 준비 기간과 시행 초기에 생산과 출하, 양 진영이 주고받은 메일만 수백 통에 달한다.


| ‘적기’라는 고정관념은 OUT!


이번 일방혁은 2019년으로 예정돼 있던 법적 개방검사 시점을 2018년으로 앞당긴 사례다. SK 울산CLX는 ‘다이렉트 출하’라는 새로운 출하 방법을 도입한 결과, 변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이는 법적 개방검사 주기를 꽉 채우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린 결과였다.


| 현장 직원들의 대활약


SK 울산CLX에 다이렉트 출하가 안착하기까지 현장 직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SK종합화학 Aromatic생산4 Unit의 이재성 선임대리와 SK종합화학 PC생산·출하 Unit의 김미복 선임대리 모두 본업인 생산과 출하를 넘어 계기 영역에 도전, 완벽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그간의 시운전 경험과 셀프 스터디로 쌓은 지식에 업무 이해도를 더한 두 사람의 공조는 이번 ‘다이렉트 출하’의 일등공신이다.


총반장을 맡고 있는 운수용 선임대리와 황정득 선임대리 또한 솔선수범과 은근한 리더십,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다’는 심플한 발상으로 현장 직원들을 이끌었다.


| 정확성과 성실함으로 이룬 성공


‘다이렉트 출하’ 업무 공조는 수많은 통화로 이뤄졌다. “밸브 열겠습니다. 펌프 돌려주십시오.” “펌프 꺼주십시오.” “껐습니다.” “그럼, 밸브 잠그겠습니다.” 무엇보다 정확해야 했으며, 예상되는 위험 요소도 빠짐없이 전했다. 무려 5개월 동안 누구도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해본 적 없었고 이는 ‘다이렉트 출하’의 성공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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