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9월 3일자 보고서를 통해 “차별적 성장이 시현되고 있는 국내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업체들 가운데 과도하게 저평가된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기존 대비 14%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20GWh에서 2023년 70GWh, 2025년 100GWh로 대폭 확대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현 목표주가에 반영된 생산능력(Capa.) 대비 전기차 배터리사업 가치도 4백억 원/GWh에 불과하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가파른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중심이 이미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 중“이라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차별적인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연구원은 “현지 시간으로 9월 22일에 예정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우려가 있는 상황이나 이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우려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중국 CATL과 비교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이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일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기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총합은 35.6%로 전년 동기 점유율인 15.9%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1~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6.5% 급증한 2.2GWh(글로벌 시장 점유율 4.1% 차지)를 기록하면서 세계 랭킹에서 지난해보다 세 계단 상승한 6위로 뛰어올랐다.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는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