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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고대(古代)엔 어떻게 사용했을까?
2020.03.19 | SKinno News

 

오늘날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에너지원, 석유. 고대에는 ‘역청*’이란 이름의 신비의 물질로 여겨졌으며, 구약성서에는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방수를 위해 썼다고 기록될 만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지금부터 과거 속 석유를 만나러 가 보자.

(*) 역청(瀝靑) : 넓은 뜻으로 석유•혈암유(頁岩油)•천연가스•석탄 및 그것들의 가공물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역청이라고 하면 천연의 아스팔트나 그 밖의 탄화수소를 모체(母體)로 하는 물질을 가열•가공했을 때 생기는 흑갈색 또는 갈색의 타르 같은 물질을 말한다. – 출처 : 두산백과

 

01 | 토목•건축에 사용된 석유

 

 

고서에 따르면 기원전 3천년 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인은 석유에서 나온 아스팔트를 재료로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빌로니아인 역시 아스팔트를 건축물의 접착제로 사용하거나, 유프라테스 강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막기 위해 성벽 안팎에 역청을 녹여 바르기도 했다.

 

현재에도 바빌로니아 유적지에 가면 도로 위에 말라붙어 있는 역청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 바빌로니아인들이 바닥에 벽돌을 깔고 그 위를 역청으로 발라 도로 평탄화 작업을 했음을 알 수 있다.

 

02 | 의학에 사용된 석유

 

 

문헌 등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역청을 미라를 싸는 천에 바르는 등 방부제로 사용했다고 하며, 이 때문에 페르시아어로 역청이라는 뜻을 가진 ‘무미아이’가 미라(Mummy)의 어원이 됐다는 설도 있다.

 

이집트인들이 역청을 방부 처리에 중요한 재료로 사용한 것을 본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이후 역청의 효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는 본인의 저서 <박물지(Natural History)>에서 역청이 백내장과 각종 안과 질환, 피부 감염, 통풍 등에 효과가 좋으며, 역청에 술을 섞으면 기침과 천식의 특효약이 된다고 기록했다.

 

03 | 무기로 사용된 석유

 

 

비잔틴제국(동로마)의 사학자이자 작가인 테오파네스(Theophanēs)의 연대기를 보면, 박해를 피해 비잔틴으로 망명한 공학자 칼리니쿠스(Callinicus)가 ‘그리스의 불(Greek Fire)’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여러 해전에서 승리했다는 기록이 적혀 있다. 이는 오늘날의 화염방사기와 유사하며, 여기에 쓰인 액체 연료 중 하나가 역청이었다.

 

또한, 동양에서도 역청을 무기로 사용했다. 중국 송나라 시절에 ‘그리스의 불’과 흡사한 ‘맹화유궤(猛火油櫃)’라는 무기를 마차에 싣고 다니며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맹화유’는 석유를 말하며, ‘궤’는 이를 담는 궤짝을 말한다. 그리스의 불처럼 맹화유궤 또한 일종의 화염방사기로, 성벽에 달라붙어 기어오르는 병사를 물리치거나 해상전에서 적의 배를 불태우기 위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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