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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용량의 단위 배럴(barrel, bbl), 언제부터 쓰였을까?
2019.11.21 | SKinno News

 

길이와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 센티미터(cm)와 그램(g).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길이, 무게, 시간 등을 수치로 표현하기 위해 기준이 되는 단위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국제 원유시장에서도 원유 용량을 나타내기 위해 ‘배럴(barrel, bbl)’이라는 단위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배럴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01 | 나무조각을 엮어 만든 술통, 배럴(barrel, bbl)

 

 

미국 석유산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윈 드레이크(Edwin L. Drake)’는 18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티터스빌(Titusville)이라는 마을에서 유정(油井)을 발견했다. 그 곳에서 본격적인 원유 시추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원유 수송용 파이프라인이 없었고, 티터스빌은 산악지대였던 탓에 원유 수송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석유 개발업자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술통에 원유를 넣어 엘레게니 강을 통해 수송하기 시작했다. 술통은 많은 양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었고, 대량 제작이 가능했기 때문에 유용하게 쓰였다. 나무조각을 엮어서 만든 이 술통을 영어로 배럴(Barrel)이라 불렸으며, 이것이 바로 석유 용량의 단위인 ‘배럴(barrel, bbl)’의 어원이다.

 

02 | 1배럴(bbl)은 42갤런(gal), 159리터(ℓ)

 

 

영국의 국왕 리처드 3세(Richard III)는 1483년, 술의 종류에 따라 배럴의 단위를 정해 놓았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와인 배럴은 42갤런, 위스키 배럴은 40갤런짜리가 통용되었으며 미국에서도 이 기준을 사용했다.

 

원유 수요가 점차 증가하자 배럴의 기준을 통일하자는 요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술통에 따라 차이가 나는 원유의 양, 그리고 각기 다른 사이즈의 통으로 인해 수송 시 불편하다는 문제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872년, 원유개발업자와 사업자 간들은 42갤런 와인 배럴을 기준으로 삼기로 합의했고 이후 1882년, 미국 연방지질국과 광산국도 이 기준을 승인하게 됐다. 현재 국제원유시장에서는 1배럴은 42갤런, 159리터로 통용되고 있다. 또한, 수송 기술 등이 발전된 오늘날에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수송하며 나무로 만들어진 배럴 대신 강철로 만들어진 드럼(drum)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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