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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반등과 전기차 배터리∙소재사업 가치 반영… 목표주가 상향”
2019.03.20 | 윤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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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정제마진 회복세 지속 ▲중국의 미국산 원유 도입량 증가 전망에 따른 수혜 가능성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사업 가치 주가 반영 전망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제시와 함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원민석 연구원은 3월 20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개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며, 전기차 배터리사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 제시와 함께 목표주가를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 연구원은 “최근의 정제마진 반등은 단순한 글로벌 정제설비 정기보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IMO 2020에 대응해 수율 조정이 같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며 “미국의 정기보수는 2월, 중국은 3월부터 시작되었는데 일반적으로 2~3개월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에도 미국 파이프라인 증설에 따른 Dubai-WTI(두바이유-서부텍사스산유) 갭(gap) 축소 및 IMO 2020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의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원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특히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치를 60GWh로 설정했다”며, “국내는 지난해 8월,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이 4.7GWh까지 확대됐고 2020년에는 중국 창저우市 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 2022년에는 미국 조지아州와 헝가리 코마롬 제2 공장에서 각각 전기차 배터리 양산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연구원은 “향후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반영될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하이투자증권에서 추정하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가치는 2020년 3조 6천억 원, 2022년 7조 1천억 원 규모”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현지시간 3월 19일, 미국 조지아州 잭슨카운티 커머스市(Commerce, Jackson County, GA-US)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한 SK 관계자와 윌버 로스(Wilbur Ross) 美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등 미국 연방정부, 주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한국 정부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법인인 SK Battery America를 통해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총 1조 1396억 원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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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부지에서 왼쪽부터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데이브 필립 포드 임원, 스테판 좀머 폭스바겐 구매총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덕 콜린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클라크 힐 커머스시장이 ‘대붓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지난 3월 19일 자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 타결로 정유업종의 수혜 가능성이 충분하고,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의 물적 분할 이후 주가 Re-rating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제마진 V자 반등,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 강세 지속,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 부각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했으며, 업종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PX(파라자일렌) : 원유에서 나온 중질 나프타(Naphtha)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 제품으로, 이를 원료로 사용해 PTA(고순도테레프탈산)을 만든다. PTA는 의류와 페트병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이에 대한 근거로 노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라 2018년 2분기 중국은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최대 원유 수입 항구인 ‘칭다오’에 미국산 원유 60만 배럴이 입고됐으며, 향후 원유 도입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미국산 원유 도입량 증가 이후 ▲WTI 디스카운트 해소 전망으로 미국 정유사 풀가동 유지가 어려워 휘발유 공급량 증가세 둔화 ▲장기적 관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OSP*** 프리미엄 축소에 따라 정유사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OSP(official selling price) :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정부 공시 원유 판매 가격

 

또한, 노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소재사업부의 가치를 4조 2천억 원(전기차 배터리 사업 가치 3조 2천억 원 합산)으로 추정”한다고 밝히며, ▲SK이노베이션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의 2년간 생산능력 年 257% 증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급증(2020년 기준 60Gwh) ▲경쟁사를 압도하는 이익률 시현 중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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