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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정제마진 회복 전망… SK이노베이션, 중장기 ‘배터리, IMO 2020’ 호재”
2018.12.12 | 윤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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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 중소정유사 가동률 축소…유안타증권 “내년 1월 접근할수록 정제마진 회복”

 

최근 손익분기점까지 떨어지며 정유업체들에 경고등을 발동했던 정제마진이 연말께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정유업체들의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2월 1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폴 정제마진은 지난 11월 유럽산 휘발유가 역내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11월 4주 기준 배럴 당 약 4달러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배럴 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올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업계에서 팽배했다.

하지만 늦어도 이달 말부터 1월 사이에 아시아 정유사들이 가동률 조정에 돌입해 싱가폴 정제마진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내년 1월에 접근할수록 휘발유 정제마진은 회복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의 소형 정유사와 일본의 소규모 정유사에서 생산량 조정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티팟(Teapot)으로 불리는 중국 소형 정유사들이 먼저 가동률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10월 63% 수준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던 티팟들은 11월 4주에는 59%까지 비정상적인 하향 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휘발유 마진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제품 생산 경쟁력이 열위인 소형 정유사들이 먼저 적자에 들어선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제품 공급이 감소하면서 역내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의 근거인 셈이다.

더욱이 10월 이후 이어진 유가 하락으로 발생한 재고평가 손실도 지난 7일 OPEC 및 비OPEC국이 감산(일일 120만 배럴)에 합의하면서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유가에 따른 외생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2.0’ 기반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통제 불가능한 유가 등락에 영향을 덜기 위해 비정유 중심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선제적 투자로 국내 1위, 세계 6위의 PX 생산 능력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 화학 사업은 PX 스프레드가 톤 당 535달러까지 벌어지면서 업황 개선을 맞아 실적 효자로 발돋움했다. PX의 경우 톤 당 200~250달러 가량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업계는 PX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 선방에서 견인차 역할을 것으로 일반적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가치도 주가에 반영될 것”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의 집중 투자, IMO 2020 등 규제 시행이 가까워지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도 확고해 졌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2019~2020년이 IMO 2020 규제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에 초점이 맞춰진 시기라면, SK이노베이션은 그 이후의 추가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2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구축하면 2020년 하반기에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인다며 “때문에 늦어도 2019년부터는 배터리 사업 가치도 기업가치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서만 유럽, 중국, 미국 3곳에 배터리 생산시설 건설을 발표하며 현재 4.7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현재의 11배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고속 성장 의지를 나타냈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가량 투자해 건설 중인 VRDS(감압잔사유탈황공정)가 2020년 가동에 돌입하면 IMO 2020 시행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수혜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을 최고 수혜 기업으로 지목하는 등 중장기적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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