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0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 구성원, PVEP 및 현지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베트남 짜빈성(省) 즈웬하이현(Duyen Hai Town)의 롱뚜완(Long Toan) 지역 일대에서 맹그로브 식수 봉사활동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01 | 생물다양성의 보고, 맹그로브 숲
자연은 인류에게 삶의 터전을 무한정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인류는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해왔고, 지구는 환경 파괴와 자원 낭비 등으로 병들어 왔다. 자연과 인류의 공존만이 지속하는 행복을 만들 수 있지만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 사례가 바로 맹그로브(Mangrove)다.
맹그로브 숲은 아시아의 허파라고 불린다. 맹그로브 나무가 높은 수준의 탄소 저장 능력을 가진 식물이기 때문이다. 열대우림보다 5배나 높다고 알려져, 이산화탄소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수단이 될 수 있다. 해안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 덕에 해양 동·식물에게 천혜의 서식지가 되고 있는 맹그로브, 그 생물다양성 보존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것이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를 위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맹그로브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관광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가 내 여러 해안을 리조트로 바꾸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숲이 사라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동·식물들은 터전을 잃었다. 하지만 맹그로브가 사라지는 이유는 관광산업의 발달만이 아니다. 수십년 동안 많은 면적의 맹그로브 숲이 새우 양식장으로 변해 온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맹그로브 숲은 새우, 게, 치어 등이 자유롭게 서식할 수 있는 생태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양분이 많은 유기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천혜의 서식지이지만, 그러한 가치는 맹그로브 자신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었다. 새우양식업자들은 맹그로브를 베어내고 양식장을 앞다투어 만들었고, 베트남은 세계 세 번째로 큰 새우 수출국이 되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새우 양식장을 만드는 방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02 | 새우 양식장에 사라지는 베트남 맹그로브 숲의 비극
베트남에 위치한 맹그로브 숲은 계속해서 지역사회 수입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생계를 위한 새우 양식 사업의 확대로 숲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새우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 세균 등으로 새우 양식장 내 물이 오염되어 못 쓰는 땅이 되면, 업자들은 인근 숲을 벌채해 새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지속해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전문성이 없는 양식업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형국이다.
美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제프리 힐 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1만m2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에 불과”하며, “1km2의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지역사회 생계가 달려있는 만큼, 베트남 정부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ESG*경영의 일환으로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짜빈성 첫 사회적 기업 ‘맹그러브(MangLub)’ 설립 후원, 구성원 자원봉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숲을 복원해 나가며,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존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03 | 지구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 맹그로브 복원
이번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는 현지 시간 5월 10일부터 2일간 진행된다. 이번 식목 자원봉사는 문제가 되었던 새우 양식장에서 진행되었다. 새우 양식장으로 인한 맹그로브 숲 파괴의 위험성을 알리고, ‘생태적 양식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구 자원의 활용’이라는 명제에 새롭게 접근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봉사는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SK어스온 호치민지사 구성원과 현지 파트너社인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PVEP(Petro Vietnam Exploration & Production) 구성원들이 참여해 맹그로브 1천 그루를 심었다. 짜빈성(省) 즈웬하이현(Duyen Hai Town)의 롱뚜완(Long Toan) 지역 일대의 새우 양식장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조금 특별한 장소다. 기존 양식장들은 단기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맹그로브 숲을 무분별하게 벌목하고 양식장으로 만든 곳이 많다. 하지만 해당 양식장은 숲 복원과 새우 양식이 모두 가능해,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노력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맹그로브 묘목을 심어 나무들이 성장하면, 수면 아래로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새우가 먹이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된다. 맹그로브와 새우를 함께 키우면 농약, 항생제 등 약물을 쓸 일이 줄어들어 자연에 이로운 생태 환경이 조성된다. 이것이 SK이노베이션과 사회적 기업 맹그러브가 새우 양식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 5월 10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들과 PVEP 자원봉사자들이 베트남 짜빈성 즈웬하이현의 롱뚜완 지역 일대 새우 양식장에서 맹그로브 식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복원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밸류크리에이션센터의 임수길 센터장은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며 협력과 상생, 지구를 위한 큰 울림인 맹그로브 숲을 복원해온지 6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새우 양식장에 맹그로브를 심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전이라는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 새우 양식장 조성을 위한 맹그로브 숲 복원 활동을 펼치는 SK이노베이션에게, 베트남 정부 및 기업들 또한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맹그로브 숲 복원 봉사활동을 마친 다음, 자원봉사자들은 인근에 위치한 보티귀(Vo Thi Quy)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세상을 이끌 꿈나무들이 환경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매번 식수 봉사와 함께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다.
▲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보티귀(Vo Thi Quy)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상단)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보티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책 가방을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하단 좌측) 보티귀 초등학교에 분리수거 통을 기증하는 모습. / (하단 우측)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보티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이것저것 많은 질문을 했다. 한국에 대한 소개, 한국 음식 추천, 베트남 짜빈에 대한 인식, 맹그로브를 심는 이유, SK가 숲을 복원해 온 시기와 규모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선생님의 만류로 멈출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러한 아이들과 즐겁게 교감하며, 함께 화분도 만들고 게임도 진행했다. 이후 책가방, 분리수거 통을 학생과 학교에 기부하고 저소득 아이들에게는 장학금도 전달했다.
▲ 5월 10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보티귀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친환경 가치에 관해 학습할 수 있는 나무 심기 활동을 진행했다.
이 날 SK이노베이션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본 보티귀 초등학교 응우엔티훼(Nguyen Thi Hue) 교장은 “SK이노베이션이 학교에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주시고, 또 아이들과 학교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선물들까지 기부도 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들의 사랑과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아이들이 더 좋은 사람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며 많은 선생님들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티귀 초등학교 피티아인터(Phi Thi Anh Tho) 학생은 “오늘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04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맹그로브, 그들과의 공존
맹그로브는 탄소 저장 능력은 물론, 생물다양성에 보전에 있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태풍이나 헤일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맹그로브의 천연 방파제 기능은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이렇게 지구와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숲이 전 세계적으로 절반 이상 소실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맹그로브숲을 복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기관 및 기업들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지역사회 환경을 위한 현지 주민들과의 공감대도 넓혀가고 있다. 금번 자원 봉사활동은 새우 양식장이 주는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및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3만 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을 심어 38ha(헥타르)의 면적을 복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누적 약 226ha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복원해왔다. 이 밖에도,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CES 2023 전시에서 조성한 기금 등을 활용해서 맹그로브 복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맹그로브(Mangrove)는 어원에서 인류를 뜻하는 Man과 숲을 뜻하는 Grove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류와 자연이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다. 맹그로브 숲을 보존해야 하는 것은, 인류와 자연의 공존 외에는 더 이상 특별한 이유가 없는 듯하다. 인류의 행동과 번영이 자연을 향할 때, 비로소 공존이라는 가치가 커질 것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