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9월 23일 자 보고서에서 “▲9월 수요 비수기를 극복한 휘발유 정제마진 강세 ▲IMO 2020* 시행에 따른 先수요 발생으로 인한 정제마진 추가 강세 전망”이라고 밝히며, SK이노베이션을 톱픽(Top Picks, 최선호주)으로 선정했다.
(*) IMO 2020 : 2020년 1월 1일 시행되는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규제를 말한다. 2017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마련한 규제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상 9월은 휘발유 수요 감소 영향으로 인해 정제마진 약세 구간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배럴당 9달러를 돌파하며 계절성을 극복 중이다. 현 시점 정제마진 강세 요인은 공급 차질과 Cost-push(비용상승 인플레이션)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휘발유 마진은 지난 2016년 이후 고점인 배럴당 17달러를 돌파해 디젤 마진 대비 강세 시현 중”이라며 “이는 미국과 러시아 소재 정유사들의 가동률 하락에 따른 휘발유 공급량 감소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 등 텍사스 동부 소재 정유사들은 열대성 저기압 이멜다(Imelda)의 영향으로 설비 가동 중단 중이며, 이에 따라 미국 정유사 가동률이 91%로 하락하면서 휘발유 공급이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1월까지 러시아 정유사의 정기보수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마진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 연구원은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예상 외로 B-C** 강세가 시현 중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항구의 B-C 유입량 감소 (7년래 최저 수준인 300만 톤 미만) ▲지정학적 리스크(지난 7월 이란 호르무즈 해역 봉쇄 및 9월 예멘 반군의 사우디 피격)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 중인 B-C는 유가 급등에 따라 Cost-push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 B-C : 석유제품 중 가장 많이 유출(수율 약 40%)되며, 나프타 유분에서 경질유를 제거한 유출유와 상압잔사유의 혼합물 및 상압잔사유 자체를 말함
노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오는 11월, 정제마진 추가 강세가 전망된다”며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선박유 재고 확충 수요 발생으로 인한 정제마진의 추가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정제마진 상승 방향성을 염두에 둔다면 현 시점 또한 정유업종 비중확대의 적기라고 판단한다”며 최선호주로 SK이노베이션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