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는 분석을 일제히 내놨다.
대신증권의 한상원 연구원은 10월 7일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4,288억 원으로 예상하고 이는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40만 원을 제시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부문의 경우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실질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이며, 윤활유 사업 부문은 그룹Ⅲ 중심의 제품가 및 스프레드 상승으로 증익될 것이라 예상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가치는 1조 3천억 원에 불과해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면서 “이는 정유 업황 반등과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소재 강세 등의 영향을 주가가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포드社와의 합작법인 규모 확대(생산능력(Capa.) 60GWh→130GWh) 등으로 사업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社는 9월 28일(현지시간), 양사가 합작해서 설립하기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이 들어설 美 테네시(Tennessee)주와 켄터키(Kentucky)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 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 평 부지에 86GWh(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한다. 이는 60KW(킬로와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4,343억 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4,232억 원)에 부합할 것이라 전망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로 40만 원을 제시하고 업종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윤활유 사업 부문에서 국내 경쟁사 대비 약 2배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배터리 사업 부문도 수주잔고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제마진이 구조적 상승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SK이노베이션은 가동률 추가 상향 여지마저 존재하고, 배터리 사업 부문도 예상보다 큰 포드社와의 합작법인 물량에서 확인되듯 향후 외형성장 여력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10월 5일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다”면서 “중국 및 유럽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로 지난 2019년 5GWh에 불과했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40GWh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방 시장 성장 등으로 인한 투자 확대로 2025년 생산능력은 200GWh로, 2030년은 500GWh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동일 보고서에서 “2019년 약 7천억 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액이 올해는 3조 원 중반으로, 내년에는 6조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상승하고 있고, 수주잔고도 1TWh(테라와트시) 이상으로 세계 3위권 지위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