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하 BofA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전기차의 증가로 2030년에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히며 “글로벌 석유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S의 보고서를 인용한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 2분기 동안 하루 1,600만 배럴씩 감소했으며 이는 단일 분기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BofAS는 또한 각국이 여행 제한 등 코로나19가 야기한 팬데믹(Pandemic)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들을 점차적으로 해제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는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BofAS의 원자재 및 파생상품 최고 담당자인 프란치스코 블랜치(Francisco Blanch)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 사진 출처 : Bank of America Business Insights 공식 트위터
외신에 따르면 BofAS는 전기차가 2030년까지 일반 차량 매출의 3분의 1을, 2050년까지 매출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석유 수요가 2030년까지 하루 약 1억 5천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2050년에는 하루 9천 5백만 배럴로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하며, 트럭도 전기차화 된다면 글로벌 석유 수요는 2050년까지 하루에 7천 6백만 배럴로 떨어질 것이라고 BofAS는 설명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BofAS는 또한 휘발유, 경유와 같은 일반유는 팬데믹 속에서도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유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사진 출처 : Bank of America Business Insights 공식 트위터
아울러 BofAS는 수소 가격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수소 연료전지 차량 또한 운송용 석유 수요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에너지시장안보국장 케이스케 사다모리(Keisuke Sadamori)는 최근 “정제마진 약세, 항공유 수요 회복 부진, 세계 1위 석유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 회복이 최근 정체되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0월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Official Selling Price)을 인하한 것도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