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Complex(이하 SK 울산CLX) 내에서 유일하게 25kg짜리 고체를 생산하는 유일한 공정. 이 공정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 EPDM생산 Unit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끈적끈적한 합성고무만큼 ‘끈끈한 사이’를 자랑한다.
01 | 10년 만의 부름에 다시 모인 EPDM 맨들
지난 1992년, 문을 연 EPDM생산 Unit의 히스토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해는 2006년이다.
“10년 멈춘 공장을 재가동했습니다.
재가동은 첫 스타트-업보다 몇 배로 긴장되는 일이죠.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 SK종합화학 EPDM생산 Unit 정용찬 선임대리(교대반장)
EPDM 공정을 처음으로 가동했던 지난 1992년에 입사한 ‘EPDM둥이’ 정용찬 선임대리(교대반장). 그는 EPDM 공정을 재가동한 2006년, 10년간 몸담았던 다른 공정을 떠나 다시 EPDM 맨이 되었다.
정용찬 선임대리와 같은 길을 걸었던 SK종합화학 EPDM생산 Unit의 천영길 선임대리(총반장)도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1992년에 우리는 EPDM이 얼마나 특수한 물질인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였어요. 현장은 또 얼마나 더운지, 피니싱(Finishing) 현장에서는 다들 러닝셔츠 바람으로 일했죠. 그런 EPDM인데, 다시 부흥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EPDM생산 Unit이 만드는 제품은 Unit명에 나와 있는 것과 동일한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합성고무인 EPDM은 내오존성, 내열성, 전기저항성 등이 대단히 높아 소량만 섞어도 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물질이다. 제품 출하 시 무게가 25kg에 달하며 부피도 상당하고, 질감은 끈적끈적해 대형 백설기와 비슷하다.
▲ SK종합화학 EPDM생산 Unit이 만드는 합성고무 EPDM
이처럼 EPDM은 SK 울산CLX가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가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덩치와 독특한 물성을 자랑한다. 이 특수성은 EPDM생산 Unit을 고난의 행군으로 이끌었다.
“분진도 많이 날리고, 끈적끈적하니까 설비 여기저기 제품이 달라붙기도 하고요.” 이 와중에 천영길 선임대리는 EPDM 공정 작업 환경의 장점을 발굴해냈다. “그 덕분에 Unit원들과의 사이가 좋습니다. Unit원 전원이 달라붙어서 매일 청소도 하고 서로 몸을 맞대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인지 우리 Unit의 분위기는 EPDM만큼 끈끈합니다.”
10년 만의 부름에 다시 공정을 재가동하게 된 EPDM생산 Unit은 날리는 분진과 끈적거리는 제품, 진동 설비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 등을 이겨냈다. 첫 스타트-업과 재가동을 제 손으로 해낸 Unit원들이 절반이 넘는 EPDM생산 Unit은 지난 몇 년, 전보다 더 바쁘게 움직였다.
02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왼쪽부터 SK종합화학 EPDM생산 Unit 정태호 사원, 이대령 PL, 천영길 선임대리
SK종합화학 EPDM생산 Unit이 작년에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안전한 EPDM’이다. 재작년에 세운 안전 관리 마스터플랜을 ‘플랜’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96개의 위험 요소를 전부 제거한 것이다. 천영길 선임대리가 꼽은 주역은 EPDM생산 Unit원 ‘전부’다.
Unit원 모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무수한 토론과 협의를 거치고, 설비 본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EPDM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올해가 절반 이상 지났지만 EPDM생산 Unit의 혁신은 진행 중이다. 급변하는 EPDM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EPDM생산 Unit은 ‘신규 그레이드 개발’이라는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EPDM이라는 특수한 제품을 사랑할 여섯 명의 후배를 키워내는 것도 EPDM생산 Unit의 몫. 이를 위한 ‘생산 단계별 멘토 제도로 전문성을 높인다’는 전략도 제법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의 텐션을 유지한 채 좀 더 앞으로!”
EPEM생산 Unit은 올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