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실버·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창출부터 해양환경보호까지” ‘제 25회 울산고래축제’에서도 빛난 사회적기업 ‘우시산’을 소개합니다.
2019.06.07 | SKinno News

메인

 

6월 7~9일, 울산 장생포에서 사흘간 진행된 ‘제 25회 울산고래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사회적기업 우시산과 울산항만공사 등이 운영한 부스(이하 ‘우시산 부스’)였다. 우시산 부스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여 제작한 에코백과 파우치, 고래 인형 등을 전시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위한 환경 캠페인인 ‘아그위그 챌린지’를 함께 진행하며 많은 관람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우시산

▲ 6월 7~9일, 사흘간 울산 장생포에서 진행된 ‘제 25회 울산고래축제’에서 우시산 등이 운영한 부스

지난 5월에 진행한 제 ‘24회 바다의 날’ 행사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우시산. ‘바다’, ‘고래’, ‘환경’ 등을 키워드로 하는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이 육성·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시산을 소개한다.

 

우시산

▲ 지난 5월,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펼친 사회적기업 ‘우시산’

 

 

 

우시산

| 사회적기업 ‘우시산’

 

울산 지역의 옛 지명에서 사명(社名)을 딴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울산 지역의 대표 명물인 장생포 고래를 소재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내 신진 예술가에게 전시 기회 제공 및 협업을 통해 소외계층 문화 저변 확대를 목표로 창업에 성공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익금의 일부로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에 대한 연구와 보호 활동 및 문화 유산 학술연구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등의 방식을 통해 해양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 울산 지역 최초 실버 바리스타 카페 열고, 지역 문화 콘텐츠로 ‘착한 경제’ 만들어

우시산의 시작은 지난 2015년 가을 울산 남구청과 SK울산Complex가 공동으로 주관한 ‘사회적경체 창업팀’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부터 이뤄졌다.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통해 자격증을 따는 노인들은 많지만,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문제점에 착안해, 이듬해인 2016년 1월 실버 바리스타 갤러리 카페인 ‘연(緣)’을 개소했다.

 

실버 바리스타에게는 전문 일자리를 제공하고, 카페 한 켠에 작은 갤러리를 열어 주민들과 지역 작가들이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후 울산 남구와 ‘마을행복공방사업’ 협약을 맺어, 지역 특화 관광 아이템인 ‘고래’로 기념품을 개발·제작해 마을 공동체 회복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노인과 청년, 경력단절 여성이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 일자리 플랫폼’을 꿈꾸다

 

우시산은 창업 초기 취약계층 3명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18년 말 기준 10명까지 채용 인원을 늘렸다. 매출 역시 창업 초기에 비해 2년 새 6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시산

 

| 체험을 기반으로 한 관광중소기업으로 도약하다

 

우시산에서 제작한 고래 관광 상품은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에 위치한 기념품샵에서 판매된다. 관광 상품들은 울산 지역 작가와 청년들이 협업을 이뤄 개발한 것으로, 카페 한 켠에 위치한 ‘마을행복공방’에서 수공예품으로 제작된다.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콜라보 제품’을 제작할 때에는 울산을 넘어 전국 언론 매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우시산

▲ 마을행복공방(왼쪽) 고래문화마을 체험학습장(오른쪽)

 

이를 토대로 우시산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사업-관광공예 R&D’ 대나무공예품 부분과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관광벤처기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우시산은 갤러리 카페와 마을 공방, 기념품샵, 체험 학습장 등의 사업 운영체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체험 기반의 울산 지역 대표 관광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시산

▲ 예비관광벤처 부문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하는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

 

 

| ‘해양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미션을 수립하다

 

안정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후 우시산이 다음으로 주목한 사회적가치는 ‘해양 환경’이었다. 최근 바다 쓰레기인 폐플라스틱과 폐비닐봉지를 먹고 죽은 고래가 발견되면서 고래 등의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바다 생태계에 대한 이슈가 크게 대두됐고, 고래를 메인 테마로 하고 있는 우시산도 해결책 마련에 뛰어들었다.

 

▲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지난 4월,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와 울산항만공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UN환경계획 한국협회과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우시산은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와 머그컵을 사용하자는 친환경 운동인 ‘아.그.위.그.’ 캠페인을 울산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서명을 한 참가자들에게 우시산의 리유저블 텀브러를 제공하거나, 우시산 사업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아그위그 텀블러 만들기’ 무료 체험을 진행해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우시산

▲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

 

사업적으로는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했다. 폐사된 고래 뱃속에서 엄청난 양의 폐플라스틱이 나온 것에 착안,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고래 인형을 만드는 역발상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 :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

 

 

 

‘우시산’은 지난 3개월간 울산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들에서 배출한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선박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에서부터 압축, 운반, 세척 과정을 거쳐 원사와 원단을 만드는 단계까지 프로세스를 구축해왔다. 이를 위해 ‘우시산’은 울산항만공사 및 울산 지역에 위치한 10여 곳의 수거업체와 제휴해 대형 선박들이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했다.

 

또한, 지역 내 자원 재활용 전문 사회적기업과도 제휴를 맺어 수거된 페트병을 압축하고 세척한 후 이를 다시 전문 업체로 보내 재생 솜과 원단으로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고래 인형 뱃속으로!’라는 컨셉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이 제품들은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로부터도 많은 공감을 얻어 2천 개의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기념품용으로 주문받기도 했다.

 

우시산

 

| 펀딩으로 우시산에 힘을 보태다

 

우시산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기에는 정식 매장이 없어 온라인으로만 판매가 이루어지는 터라, ‘데스 밸리(창업 초기 기업이 겪는 자금난 등 도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위기를 우시산은 ‘펀딩’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라는 취지와 제품의 품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한 펀딩은 목표 금액을 4배 이상 웃도는 13,138,000원을 달성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유라가 우시산의 사업 취지에 공감, 우시산의 고래 텀블러를 들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나섰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펀딩은 30대 창업가와 70대 바리스타가 함께 꾸는 ‘고래의 꿈’을 주제로,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가 다시 울산 앞바다에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실버 세대와 취약계층이 취업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행복한 사회적기업으로의 동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시산

▲ 우시산 카페 전경(좌)과 본인의 SNS에 우시산 텀블러를 구매 인증한 걸스데이 유라(우)

 

그리고 이번 달, 우시산은 또 한 번의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되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새활용’ 가치를 담아 재가공한 솜과 원단으로 제작한 고래인형부터 에코백, 티셔츠 등을 선보인다. 이번 펀딩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해양 쓰레기섬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편리함’을 이유로 쉽게 소비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바다 생태계와 지구 환경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조망한다. 이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울산이라는 지역을 넘어 전국의 바다생태계 보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펀딩 모금액은 우리 바다를 더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환경캠페인 개최 및 취약계층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체험행사 등에 쓰일 예정이다.

 

배너

 

 

우시산 연혁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