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이 올해 중 매출 성장을 통해 존재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올해 매출액 규모가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3,4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지난 2월 1일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2019년 매출액은 약 7,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며 “중장기 실적 개선 및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TB증권 이희철 연구원 또한 2월 1일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320GWh로 급성장했다”며, “2019년 매출은 2018년 대비 배증(倍增)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이 같은 매출 확대 분석의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8월 증설을 완료한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이 연초부터 풀가동하면서 증설 이후 생산량(4.7GWh)이 올해 매출에 모두 반영된다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량은 현재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기 때문에 매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배터리 공장 신설 물량은 이르면 2020년부터 배터리 사업 매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 소재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2020년부터 상업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SK이노베이션의 매출 증대가 수익성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구개발, 인력 확충 등 비용 발생으로 바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1년에는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은 국내를 포함한 해외 생산 거점 신설을 통해 배터리 사업 확대 및 수익성 회복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실적을 사상 최초로 구분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수주와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만 헝가리, 중국, 미국 3곳에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을 발표하며, 글로벌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중이다. 2022년 조지아주 공장까지 상업 가동에 들어서게 되면 국내를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총 생산규모는 최대 약 60GWh에 이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