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대화의 시간은 우리에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유스로거와 변재현 에너지로거의 만남도 그러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로 입사 18년 차인 변재현 에너지로거는 에너지정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에너지로거 활동을 해오며 SK에너지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SK에너지가 배출한 유스로거 100여 명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변재현 에너지로거의 그때 그 시절! 2년 전 인터뷰를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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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life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유스로거들은 업무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유스로거
18년 동안 에너지산업에 몸담고 계신다니 놀랍습니다. 에너지산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산업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선이 굵기 때문에 남자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거래하는 회사와도 한번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거래를 하기 때문에 깊은 신뢰를 쌓게 되는데 거기에서 느껴지는 매력도 있고요.
유스로거
졸업을 앞둔 저희 유스로거도 회사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데요, 신입사원 시절에 주로 하셨던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주로 판매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이죠. 매연여과장치 같은 기계를 직접 들고 돌아다니면서, 주로 관공서와 거래했습니다. 서울 시내를 너무 많이 돌아다닌 덕분에 나중에는 택시기사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판매뿐만 아니라 연구소에서 연구도 하고, 중국에서 근무할 기회도 있었죠. 아무래도 큰 기업이다 보니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신입사원 시절부터의 수많은 경험들이 지금은 저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유스로거
중국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중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SK에너지와 중국의 한 기업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되어서 관리자로 발령이 났어요. 중국으로 가기 전에 중국어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이것저것 준비를 했는데, 그래도 한국과 문화가 많이 달라 적응하는 데 애를 먹긴 했죠. 예를 들어, 중국은 돌려서 말하기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에요. 나중에 적응된 후에는 오히려 편한 점으로 작용했지만, 초반에는 적응이 안 되긴 했어요. 그리고 중국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 사람은 저 혼자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선 좀 힘들기도 했죠.
유스로거
회사 생활 18년 차 직장인이신데 희로애락은 모두 경험해보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먼저 기쁘고 즐거웠던 일을 말해볼까요? 중국에서 근무하기 전, 6개월 정도 연수를 간 적이 있었어요. 연수기간 동안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만 할 수 있으니 무척 기쁘고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슬펐던 일은 성격 탓인지 딱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워낙에 긍정적이라 슬픈 일이 생기더라도 금방 잊는 성격이거든요. 대부분 직장인들이 가장 괴로울 때는 상사와의 갈등이 있을 때라고 하는데 그런 일이 아예 없다면 거짓이겠죠. 그런데 이것도 긍정적인 성격 덕에 구체적으로 생각은 잘 나지 않아요.
유스로거
에너지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과 회사에서 실제로 하게 되는 업무는 상당히 다를 수 있어요. 어차피 회사에 들어오면 회사 업무는 다시 배우게 되니까 대학시절에는 폭넓게 보고 여러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학업, 취미생활, 교우관계도 다양하게!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니 그 시절에는 다양하게 경험해보세요. 이만하면 조언이 되었을까요?
그렇다면 변재현 에너지로거의 첫 번째 취미, ‘자전거 라이딩’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타이완 일주 당시 변재현 에너지로거의 모습
유스로거
라이딩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빠지게 되셨나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일단 라이딩은 제 성격과 잘 맞았어요. 워낙 외향적이라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전거를 타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죠. 라이딩에 완전히 푹 빠지게 된 건 중국 근무를 마치고 타이완 일주를 하고 난 뒤였죠.
유스로거
자전거를 타고 타이완 일주를요? 와, 듣기만 해도 매력적이네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그렇죠? 2012년 10월에 12박 13일로 타이완을 자전거로 일주했어요. 친구의 제안으로 계획한 일주였는데 아무래도 기간이 길다 보니 기초 체력을 길러놓기 위해서 3개월간 훈련 계획을 세워 꾸준히 준비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산지대 훈련이나 장거리 운행 연습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계획했던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어요. 당시에도 참 뿌듯한 경험이었죠.
12일이라는 긴 시간 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타이완 일대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타이완 맥주 공장과 CPC 정유공장에 들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타이완 일주 당시 변재현 에너지로거의 모습
타이완 일주 당시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 즐겁고 기쁜 표정이 대부분이지만, 당시에는 약 80% 이상의 시간이 고통과 번민, 역경을 이겨보려는 의지와의 싸움이었죠. 자전거를 하루에 100km씩 탄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고 또 연이어 10여 일을 타는 것도 직접 해보니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는 사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고요. 마냥 쉽고 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
유스로거
정말 멋지네요.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요즘도 꾸준히 라이딩을 하고 계신가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그럼요. 요즘도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라이딩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해지는 게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특히 허벅지를 비롯해 전체적인 근육량이 늘어나다 보니 기초대사량도 높아지고, 잔병치레도 하지 않게 된답니다. 그래서 추운 날에도 더운 날에도 매주 주말마다 타려고 노력 중입니다.
보통 세 시간(50km)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어떤 때는 집에서부터 여의도나 양평까지 갔다 오죠. 아침에 눈도 잘 안 떠질 때가 많고 쉬고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지만, 막상 다녀오면 개운해지는 느낌 때문에 계속 타게 되네요.
유스로거
자전거도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꾸준히 라이딩을 즐길 거라면 너무 싼 것보다는 4~50만 원대의 자전거가 적당하다고 해요. 그리고 자전거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헬멧이나 고글과 마스크 같은 안전을 위한 장비도 꼭 필요합니다. 자전거는 정말 친구 같아요. 오랜 시간, 그리고 속도를 내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정말로 어느 순간 자전거가 친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자전거에 의지하는 마음도 생기고요. 이 친구와 함께 오래, 멀리 달리고 싶어요.
유스로거
다음 일주 목표는 어디인가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현재 저의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은 파리에서부터 베를린이나 로마까지 일주하는 거예요. 아직 근육도 더 길러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변재현 에너지로거의 또 다른 취미는 ‘음주’입니다. 술 중에서도 맥주를 좋아하고 일상에서 자주 즐긴다고 하는데요, 물론 과한 음주는 좋지 않지만,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건강한 취미가 있을까요?
건강한 음주 습관을 위한 변재현에너지로거의 또 다른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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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로거
맥주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사실 맥주는 학생 시절부터 좋아했어요. 맥주 말고는 소주와 막걸리가 다였던 그 시절, 강한 술보다는 약한 술이 몸에 잘 맞아 맥주를 더 선호했지요. 그러다가 SK에너지에 들어와 근무 5년 차이던 해에 독일 출장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독일에서 맥주를 맛본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인 맥주 사랑이 시작되었죠. 당시는 다른 나라의 맥주를 접해볼 기회도 없던 때였는데, 독일의 호프에서 소시지와 함께 맛본 맥주 맛은 아주 일품이었어요. 천지가 개벽하는 느낌이랄까요?!
유스로거
맥주 애호가로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맥주는 무엇인가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어떤 자리이냐에 따라 다 다른데요, 제가 세계맥줏집 같은 곳에 가면 자주 추천하는 몇 종류가 있어요. 먼저 독일의 밀맥주, ‘바이헨스테파너(weihenstephaner)’! 깊이 있는 맛이 일품이죠.
필리핀의 수출 2위 상품인 ‘산미구엘’도 좋습니다. 가볍고 깔끔한 맛을 즐기고 싶을 때 좋아요. 그리고 미국의 ‘인디카에일’도 추천합니다. 인디카에일의 역사는 신대륙 개척 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맥주를 마시고 싶었던 영국인들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량의 홉을 넣어서 만든 맥주가 바로 인디카 에일의 시초인데, 다량의 홉을 넣었기 때문에 씁쓸한 맛이 나죠. 아주 독특해요.
‘홉’이라는 건 약초의 한 종류인데, 홉을 첨가하면 맥주에 씁쓸한 맛과 독특한 향이 부여됩니다. 맥주의 거품을 풍부하게 해주기도 하지요. 그리고 홉은 단백질 혼탁을 방지하여 부패를 막아주기 때문에, 맥주의 대량 유통의 길을 열어준 공신이라고도 볼 수 있죠.
세계의 다양한 맥주들, 어디로 가면 마실 수 있을까요? 유스로거가 소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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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로거
맥주 마실 때의 팁도 있나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맥주의 꽃은 거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맥주 거품은 탄산가스의 배출을 막아 맥주 고유의 맛과 풍취를 오래가게 해주는데 컵의 20~30% 정도를 거품이 차지해야 맥주 맛이 살아난다고 할 수 있어요. 병째로 맥주를 먹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맥주의 종류마다 적절한 잔의 모양도 다른데, 간단하게만 소개를 하자면 신선한 맥주에는 머그형의 잔이 적절하고 향을 느끼는 맥주에는 튤립 형태의 잔이 적합하죠. 잔 입구가 좁고 가운데가 오목해지는 모양의 잔은 플루트 바이젠이라고 하는데, 잔 입구로 거품을 모아 향취를 살리는 형태고요. 일반 컵 모양과 비슷한 텀블러 모양은 유리 두께가 두꺼워 맥주 온도를 오래도록 차갑게 유지할 수 있어요.
유스로거
바쁜 와중에도 건강한 취미생활을 잃지 않는 변재현부장님, 정말 멋지십니다. 부장님께 ‘취미’란 어떤 의미인가요?
변재현 에너지로거
자전거가 평생지기 친구라면, 맥주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평생 먹을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에너지로거이자 유스로거의 멘토인 SK에너지 에너지정책팀 변재현부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일과 취미, 라이프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라이딩과 맥주에 얽힌 흥미로운 상식들도 쌓게 되었다는 사실!
인터뷰 초반, 변재현 에너지로거가 가진 유쾌함의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긍정과 절제가 비결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취미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익숙한 것일지라도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하며 알아가는 일은 굉장히 매력 있는 일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스로거의 영원한 멘토, 변재현 에너지로거와의 만남! 과연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게 될까요? 앞으로도 유스로거와 에너지로거의 만남,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 본 콘텐츠는 SK이노베이션 정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의 대학생 기자단 ‘유스로거’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