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유나이티드FC 입단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범수 선수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상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꿈꾸는 자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올해 6월, SK에너지 소속 축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FC(이하 제주UTD)가 깜짝 영입을 한 선수가 있다. 바로 특별한 축구 인생을 써 내려가는 김범수 선수다. 그는 대학교 축구부 진학과 프로 입단을 준비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2019년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군복무를 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는 동안 개인정비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연습과 훈련에 매진한 그는 전역 이후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김범수 선수는 축구를 향한 열정 하나로 국내 축구동호인 리그인 7부리그 팀에서부터, 세미프로 리그인 K4리그 서울중랑축구단을 거쳐 올해 대한민국 축구의 꼭대기인 K리그1까지 올라왔다. 단 1여년만에 7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도약한 엄청난 성과였다.
제주UTD는 김범수 선수의 열정과 재능에 주목했다.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돌파력과 과감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어 놓고, 골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인상 깊게 본 것이다. 제주UTD는 김범수 선수에 대한 몇 차례의 테스트 끝에 영입을 결정했으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선수 발굴 및 육성에 진심인 구단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범수 선수는 제주UTD 입단 다음 날 바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국내 최초로 열린 탄소중립경기이자 자신의 프로 무대 3번째 경기만에 의미 있는 데뷔골을 터뜨려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불가능은 없다는 마음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해 더 큰 미래를 꿈꾸는 김범수 선수를 만나보자.
▲ 제주UTD 김범수 선수
Q1. 김범수 선수가 생각하는 제주UTD는 어떤 팀인가요? 제주UTD만의 강점과 다른 팀과의 차별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주UTD는 ‘하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주UTD에 입단하고 선수단이 끈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어려울 때 더욱 뭉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진짜 원팀(One Team)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축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는 제주UTD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라는 환경적 특수성이 있지만 저는 ‘극호’입니다. 팀뿐만 아니라 연고지까지 저와 아주 잘 맞아요.
▲ (좌) 제주UTD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우)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는 제주UTD 선수들과 김범수 선수(오른쪽에서 첫 번째)
Q2. 제주UTD의 평소 팀 분위기는 어떠한 지, 동료들과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팀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제가 사회성이 좋아서 그런지 동료들과 빠르게 친해진 것 같습니다. (웃음) 평소 동료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인데, 경기력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남다른 유대감을 쌓고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많은데 특히, 한종무 선수와 친합니다. U-22 출전 대상 선수라서 서로 경쟁이 불가피할 때도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주UTD는 ‘하나’이기 때문에, 누가 경기를 뛰든 제주UTD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할 겁니다.
▲ (좌) 제주UTD 김범수 선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우) 경기 출전 준비를 하고 있는 제주UTD 선수들과 김범수 선수(오른쪽에서 첫 번째) 모습
Q3. 프로 리그에 데뷔하게 된 첫 해인데 부담감은 없는지, 평소 어떤 각오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입단 발표 당일인 6월 21일 대구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관중이 많은 곳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상당했죠. 하지만 동료들이 제게 많은 힘을 줬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줬고, 그 덕분에 첫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직 부담감은 있지만 제주UTD라는 팀과 함께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걸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경기장에 들어서면 그 부담감이 자신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거짓 없는 땀방울을 흘리겠습니다.
▲ 제주UTD 김범수 선수가 지난 6월 21일 펼쳐진 대구FC와의 경기에 출전해 데뷔전 무대를 펼치고 있다.
Q4.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김범수 선수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과정으로 말하는 것이 아마추어라면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 프로입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명 선수에 불과했습니다. K7 리그에서 K4 리그까지 올라오고, 많은 입단테스트 끝에 최상위리그인 K리그1 무대에 입성했어요. 지금까지 노력의 과정을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K리그1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목표(Goal)에 다다를(In)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성공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강하게 그릴수록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칩니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상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꿈꾸는 자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Q5. 제주UTD는 국내 최초 탄소중립축구경기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는데요. 김범수 선수는 이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었죠. 그 날의 소감과 친환경을 위한 제주UTD의 노력을 소개해주세요.
세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기 때문에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였죠. 무엇보다 국내 최초 탄소중립축구경기에서 친환경 재생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기록해 감회가 남다릅니다. 제가 프로 무대에 올라오기 전 다짐한 것 중 하나가 ‘무엇 하나라도 남기고 가자’라는 것이었는데요. 국내 최초 탄소중립축구경기 관련 뉴스에 제 득점 세리머니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매우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남긴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 (좌) 지난 7월 2일 열린 국내 최초 탄소중립경기이자 제주UTD 대 FC서울전에 출전해 경기중인 김범수 선수의 모습 / (우) 김범수 선수가 제주UTD와 FC서울 경기에서 프로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주UTD는 국내 최초 탄소중립축구경기 개최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후원사들과 연계해서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저도 SK이노베이션의 산해진미(山海眞美)* 플로깅**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 있으며, 모든 제주UTD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환경사랑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는 이 같은 작은 노력이 계속 모인다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 산해진미(山海眞美):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플라스틱과 쓰레기로부터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으로(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아 기획된 SK이노베이션의 실천적 ESG 활동으로, 지난해에 이어 구성원 중심의 플로깅 봉사활동에서 시작해 범국민 캠페인으로 확대 진행되고 있다.
(**) 플로깅(Plogging):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플로카우프(Plocka upp)와 영어로 달리기라는 뜻인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
Q6. 제주UTD 및 김범수 선수 개인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먼저, 제주UTD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입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좌절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ACL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겁니다. 많은 노력을 통해 꿈의 땅과 같은 K리그1에 입성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목표인 K리그1 베스트11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 (좌) 제주UTD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 (우) 제주UTD 김범수 선수가 팀 동료들과 훈련장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Q7. 끝으로, 제주UTD 와 김범수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주UTD의 마지막 홈 경기에, 올 시즌 최다인 6,052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는데요. 팬들의 성원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제주UTD 선수단은 우리의 목표이자 팬들의 염원인 ACL 진출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제주UTD의 12번째 선수인 팬들도 저희와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뛸 것이라 믿습니다.
▲ 제주UTD가 10월 16일, 2022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관중석에 제 이름과 등번호를 마킹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아졌어요.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커서 직접 사인을 해드리고 싶은데, 다음에 꼭 좋은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선택한 팬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끝으로, 저를 ‘한국판 제이미 바디’라고 많이 불러 주시는데요. 하위 리그에서부터 시작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던 ‘제이미 바디’ 선수처럼 저도 아시아 무대를 꼭 밟겠습니다. 앞으로도 제주UTD와 저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