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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포드와 손 맞잡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주목
2021.05.27 | 윤진식

 

美 완성차업체 포드는 5월 26일(현지시간),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전기차 기업으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한 SK이노베이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01 | 포드,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법인 통해 미국 내 공장서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 예정”

 

포드가 이번에 인베스트 데이에서 발표한 내용은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의 40%를 전기차(EV)로 구성,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내재화 계획,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자동차 무선 업데이트 OTA(Over-The-Air) 전략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해 3백억 달러(한화 약 33조 5천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포드가 2025년까지 220억 달러(한화 약 24조 6천억 원)를 전기차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대폭 상향된 것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발표한 포드는 “2030년까지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연간 240GWh로 북미에서만 140GWh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드는 북미 5곳, 유럽 3곳, 그리고 중국에 2곳의 거점이 필요함을 시사하면서 “차종에 최적화된 배터리 및 다양한 배터리 공급처와의 협업을 통해 2차 전지 기술을 수직계열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드는 우선 멀티 배터리 & 멀티 밴더 전략으로 이온 부스트(Ion Boost)라는 2차전지 브랜드 하에 ▲IonBoost(리튬이온, 승용), ▲IonBoost Pro(리튬인산철, 상용), ▲IonBoost Soild-state(전고체, 장거리용)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한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미국 내 2개 공장에서 포드의 미래 전기차 및 링컨에 쓰일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5월 20일(美 현지시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블루오벌에스케이’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지난 5월 19일 처음 공개된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은 이미 예약 주문이 7만 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픽업트럭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02 | 증권업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 긍정적

 

증권업계는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5월 27일 자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추정 수주잔고는 80조 원으로 Top3이며, 지난 5월 북미 지역 대규모 투자 발표로 유추 가능한 수주금액은 총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노 연구원은 특히 “2021~2023년 연평균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58%로,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외형성장률이 가장 높다. 2022년 2분기에는 분기 첫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할 것”으로 내다보며, SK이노베이션의 적정주가로 38만 5천 원을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도 25일 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향후 공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관련 투자가 기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진행되면서 2025년 미국 내에서만 104GWh, 총 생산능력은 190GWh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22년 첫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이어 2023년 Middle single digit, 2024년 High single digit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26일 자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적정가치를 11조 2천억 원(2021~2022년 EBITDA* 기준 30배)”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전 연구원은 “향후 톱티어(top-tier) 중심으로 과점화가 더 뚜렷해질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주요 OEM을 신규로 확보(포드 합작법인 설립 등)하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대규모 수주, 얼라이언스(Alliance) 체결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 역량을 확실히 증명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 EBITDA : 세전·이자지급전이익’ 혹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이것은 이자비용(Interest), 세금(Tax), 감가상각비용(Depreciation & Amortization)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뜻하는 것이다. – 출처 : 시사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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