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시동을 꺼도 냉동이 되는 탑차가 있다?! –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소셜벤처 ‘소무나’
2020.06.01 | SKinno News

 

차량의 공회전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서울에서만 연간 6.4 톤이며, 이산화탄소는 9만 3천 톤에 이른다. 하지만 신선식품 등의 배송을 위한 냉장∙냉동 배송차량은, 차량 내부의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차 시에도 시동을 끄지 못하고 공회전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 소셜벤처 ‘소무나’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탑차는 왜 항상 공회전 상태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소무나’는 탑차의 공회전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바로 시동을 끄더라도 냉동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탑차에 적용하는 것!

 

출근길 편의점 앞에 공회전 상태로 정차된 탑차를 출근길에 유심히 보던 ‘소무나’ 송종원 대표의 관찰력은, 환경 문제와 화물차주의 유류비 부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아이디어로 탈바꿈했다.

 

 

‘소무나’는 정차 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無시동 차량 배터리 전장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차량용 無시동 냉·난방 기기와 자체 개발한 ‘듀얼하이브리드 배터리’를 결합했다. 리튬 배터리 두 개를 탑재한 ‘듀얼하이브리드 배터리’는 기존 일반 배터리 대비 수명이 길고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높은 전압을 요구하는 장치에도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충전과 방전을 별도로 제어, 관리하는 방식이기에 탑차의 시동을 끄더라도 냉동 성능을 유지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소무나’의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연간 약 150만 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차량 1대당 연간 3톤에 달하는 탄소저감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무나’는 해당 기술을 이미 2018년에 개발했지만,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초도 물량 제작에 필요한 배터리 가격만 6천만 원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갓 창업한 벤처기업이 투자자를 찾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좌측) 2019년 8월 진행된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오른쪽)과 소무나 송종원 대표(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측) 2019년 11월 진행된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성장지원금 전달식’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왼쪽)와 소무나 송종원 대표(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소무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과 환경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개최한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소무나’는 ’無시동 차량 배터리 전장제어 시스템’으로 공모전에 참가한 전체 130여 개 업체 중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소무나’는 SK이노베이션의 성장지원금을 통해 초도 물량 제작에 성공했으며, 마침내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편 ‘소무나’는 지난 5월 12일,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발표한 BIG 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 중 미래차 분야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BIG 3 분야는 중소·벤처기업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발표했던 ‘BIG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전략’의 후속 지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번 모집에는 전국 315개의 기업이 신청해 ‘소무나’를 비롯한 98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BIG 3 분야에 선정된 ‘소무나’는 3년간 최대 12억원 규모의 사업화와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금을 비롯해 최대 13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및 기술보증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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