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모두 어려운 때, 나보다 더 어려운 곳을 찾는 사회적가치 지킴이들
2020.04.23 | SKinno News

 

내가 편치 않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살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기업활동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취약계층 고용, 이익 환원 등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에 앞장서 온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들에게도 코로나19에 의한 경기 하락의 삭풍은 거세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더 어려운 곳을 향하는 이들이 있다. 

 

업계에서 ‘사회적가치 어벤져스’라는 별명을 붙여 준 기업들이 있다. 사회적가치 창출에 앞장서 ‘사회적가치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이들은,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천년누리 전주빵(이하 전주비빔빵)’과 ‘우시산’,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 ‘오투엠’이다. 이 기업들은 인류를 파괴하려는 빌런들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친 ‘어벤져스’처럼,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악에 맞서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하락하는 등 큰 어려움에 처해 있음에도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전주비빔빵’, ‘우시산’, ‘마린이노베이션’, ‘오투엠’의 규모는 작다. 하지만 사회적 연대(Social Solidarity)를 통해 사회적가치(Social Value)를 실천해가는 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에 담긴 희망의 크기는 무엇으로도 잴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인 DBL(Double Bottom Line)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의 사회적가치 추구 방식이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을 넘어 지역사회 등까지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 SK이노베이션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기업에서 지역사회로

 

▲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

 

전주의 명물인 비빔밥을 빵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은 사회적가치 어벤져스의 대표 주자다. 전주비빔빵은 지난 3월 초,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진과 자원봉사단을 위해 2천만 원 상당의 제과류를 기부했다. 전주비빔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의 90%가 줄고, 매출이 가장 높은 전주한옥마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이 같은 선행을 베풀었다.

 

전주비빔빵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주지역 시민 모임인 ‘전빵사*(천년누리 전주빵을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SNS를 통해 모금 캠페인 ‘#힘내라대구경북’을 시작했으며, 일주일여 만에 45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전빵사는 270여 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이 성금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들이 이송된 전북지역 치료 시설 의료진과 환자 등에 전주비빔빵 제과류를 전달했다. 이는 전주비빔빵의 따뜻한 나눔 실천이 지역사회 기부로까지 이어진 좋은 사례였다.

(*) 전주의 대표 명물로 자리매김한 전주비빔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을 비롯한 전주 지역 상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 제과류를 기부한 전주비빔빵 / (우) ‘#힘내라대구경북’ 캠페인 성금으로 전북지역 치료 시설 의료진과 환자 등에게 ‘전주비빔빵’의 제과류를 기부한 전빵사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제품을 만든는 사회적기업 ‘우시산’도 지난 3월,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기 위한 ‘#힘내요_대구경북’ 캠페인을 진행했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한 펀딩 참여자들이 우시산 굿즈의 일상 속 활용 모습을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재하면, 참여자의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고래 인형 및 고래 티셔츠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우시산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4곳을 휴업하는 등 매출액이 반 토막 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이와 같은 나눔을 진행했다. 이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지난 3월, 네이버 해피빈에서 펀딩 진행했던 ‘고래 업사이클링 굿즈’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한 우시산의 노력은 울산 지역의 다른 사회적기업들로 전파됐다. 인쇄출판 및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오렌지디자인’은 고래노트 세트를, 친환경소재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호재’는 면마스크와 인견때타월을, 홈패션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마마포미’는 면마스크와 수제애착인형 등을 기부하며 우시산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에서 시작된 사회적가치 추구 노력은 사회적기업인 전주비빔빵 및 우시산을 통해서 1차적으로 나타났고, 이에 공감한 일반 시민, 지역 내 사회적기업들이 동참하며 사회적가치가 다시금 확산됐다. 사회적가치가 동심원을 이루며 물결처럼 퍼져나간 좋은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 따뜻한 나눔 실천에서 이어진 ‘착한 펀딩’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나가기 위한 전주비빔빵과 우시산의 선행은 크라우드 펀딩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네이버 해피빈 역시 두 사회적기업의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에 동참했다. 두 기업이 지난 4월 초부터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하고 있는 펀딩에는 23일 현재, 합산 금액으로 5천 2백여만 원을 돌파하는 등 이미 목표액을 훌쩍 넘어섰다.

 

▲ 취약계층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좌)와 우시산(우)

 

전주비빔빵과 우시산 모두 매출 급감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지역을 자발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공감한 SNS 및 온라인 이용자들의 ‘착한 펀딩’으로 이어져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통해 조성된 금액은 노인∙경력단절여성과 같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사회적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비빔빵의 네이버 해피빈 펀딩은 5월 12일까지, 우시산은 4월 30일까지 계속되며 아래 링크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한편, 해조류를 주원료로 친환경 소재 및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도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군분투 중인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지역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제주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인 ‘달하루’ 4천 2백 개를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좌)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양갱 ‘달하루’를 기부한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 / (우) 산소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소셜벤처 ‘오투엠’

 

뿐만 아니라 식물의 탄소동화작용 원리에 기반해 산소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소셜벤처 ‘오투엠’ 역시 경기도 하남에 건설 중인 자체 생산 공장의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설비가 상반기 중 가동을 시작하면 월 80만 개 가량의 마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