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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기부합니다” –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기부명문가’, SK충전소 백원기, 백규현 대표 父子
2019.12.13 | SKinno News

 

국내 대표 사회복지법인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들에게는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07년 12월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액기부자 모임

 

충북 청주에서 SK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백원기, 백규현 대표 父子와 백규현 대표의 어머니인 박종미氏는 2017년 2월, 각각 세종시와 충북, 그리고 경북 지역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지난 11월 25일, 백규현 대표의 할머니 김복순氏와 아내 팜티람氏까지 충북 지역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자격을 받으며 가족 중 세 명 이상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할 경우 주어지는 ‘기부명문가’라는 칭호까지 갖게 되었다.

 

기부는 타인을 돕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백원기, 백규현 대표 父子를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충북 청주 소재 SK동부LPG충전소에서 만났다.

 

▲ 백원기, 백규현 대표 父子가 운영중인 SK동부LPG충전소

 

Q1. 먼저,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족 분들까지 함께하시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기부명문가’에도 이름을 올리게 되어 더 특별하실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원기> 기부나 봉사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제 스스로가 행복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이라 ‘기부명문가’라는 호칭이 쑥스럽기만 합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요즘 감사 인사를 많이 받고 있는데요. 덕분에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백규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난 뒤 기사가 몇 번 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기부명문가’가 되고 나서는 인터뷰는 물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충전소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고객 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십니다. 제게 좋은 일을 한다며 칭찬해 주시고, 사업도 더 잘 되라고 덕담 또한 해 주시는데요. 고객 분들의 칭찬과 덕담을 듣고 있다 보면 일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저절로 생깁니다.

 

▲ 기부명문가가 된 이후, 더 커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근무하게 됐다는 SK동부LPG충전소 백규현 대표

 

Q2. 백원기 대표님은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으셨고, 실제로도 많은 활동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백원기> 제가 2006년부터 LPG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충전소를 운영하며 만난 고객 분들 중에는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이웃 분들이 우리 충전소의 단골 고객이 되어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저는 이 분들께 LPG 충전 외에 더 많은 것을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고민 끝에 일주일에 한 번씩 아내와 함께 독거노인 분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반찬을 만들어 매주 찾아 뵙다 보니 어르신들도 좋아하시고, 이 분들을 바라보는 저 또한 함께 행복해져서 봉사활동의 참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이 봉사활동을 8년 동안 계속해서 하다 보니 더 많은 소외이웃에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를 하게 됐는데요.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이후부터는 회원들과 함께 혹서기나 혹한기, 그리고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에 소외이웃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단골 고객이 된 소외이웃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하기 위해 봉사활동과 기부를 시작했다는 백원기 대표

 

Q3. 아내 팜티람氏의 영향으로 백규현 대표님은 다문화가정 지원 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백규현> 항상 모범적인 다문화가정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베트남 호치민시(市) 국악단이 청주시의 초청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국악단 분들을 저희 집으로 모시고 파티를 함께 했는데요. 그 분들이 베트남으로 귀국한 뒤, 감사의 의미로 우리 가족을 호치민 국악국립원에 초대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소외이웃을 위해 색소폰 공연을 한 백규현 대표 이야기가 실린 기사(좌측)와 그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받은 감사패(우측)

 

Q4. 앞서 말씀주신 것처럼 3대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과 기부를 해오고 계시는데요. 두 분께 ‘기부’와 ‘봉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백원기> 저에게 기부와 봉사는 ‘행복’인 것 같습니다. 남을 도우면서 제 스스로가 행복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해 나가고 있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기부,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규현> 두 가지 모두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가진 것을 베푸시는 부모님을 보며 자라 왔습니다. 저도 이제는 그동안 받았던 것을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Q5. SK이노베이션도 독거노인,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구성원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를 위한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백원기>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 관계사들이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백규현> 아버지께 충전소 사업을 배우기 전부터 저는 색소폰을 연주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음악 축제 ‘Great Music Festival(GMF)’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축하공연과 같은 자리가 주어진다면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기꺼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Q6. 마지막으로 기부명문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백원기> 2017년에 저희 부부와 아들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올해에는 제 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하게 됐습니다. 기부명문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기서 그치지 않고 4대, 5대째에도 기부와 봉사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백규현> 저와 같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최근 TV와 신문에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좋지 않은 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저희 부부가 모범적인 사례가 되어 다문화가정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또한, 많은 분이 기부와 봉사를 어렵고 거창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소외이웃들에게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을 베풀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돈을 어떻게 버는 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백원기, 백규현 대표 父子. 이들의 바람대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돼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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