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SK 울산Complex에서 근무하고 있는 SK에너지 계기2 Unit의 황경식 선임대리가 헌혈 400회*를 달성했다. 26년째 꾸준히 헌혈을 이어오고 있는 황 대리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2010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5), 대한적십자사 최고명예대장(2015)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황경철 선임대리는 현재(2019년 2월 기준)까지 전혈 헌혈 3회, 혈장 헌혈 276회, 혈소판 헌혈 37회, 혈소판·혈장 헌혈 84회에 참여했다.
01 | 26년간 실천한 헌혈 나눔 … 가장 보람찬 순간은 ‘골수 기증할 때’
황 대리는 26년 헌혈 인생 중 가장 보람찬 순간을 지난 2010년, 한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때로 꼽는다. 조혈모세포란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 2001년 4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 기증을 서약한 지 10년 만에 받은 조직 적합 연락에 주저 없이 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 30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명예대장(좌)와 400번째 헌혈을 진행 중인 황경식 선임대리 (우) 사진 출처: 울산혈액원 헌혈지원팀
“골수 기증은 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하늘이 내린 기회입니다.
가족과 아닌 사람과 맞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황 대리는 일주일간 주사를 맞으며 준비하고, 이틀 동안 꼬박 4시간씩 골수를 뺐던 당시를 회상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풍성하고 따뜻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날 이후 황 대리는 헌혈 방법도 ‘혈소판 헌혈’만 하는 것으로 바꿨다.
헌혈에는 전혈 헌혈, 혈장 헌혈, 혈소판 헌혈로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혈소판 헌혈이 가장 체력 소모가 심하고 헌혈하는 데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황 대리는 “혈소판 헌혈은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쓰이는 혈액을 추출하는 것이라 무척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이 적어 늘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와 같이 헌혈에 익숙한 사람이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02 | “받은 나눔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헌혈합니다”
1985년 군대에 있을 때 처음 헌혈을 한 황 대리는 헌혈을 시작한 계기를 ‘형의 사고’를 꼽는다. 황 대리의 형은 26년 전, 회사에서 당직근무를 하다 감전으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큰 사고를 당해 사경까지 헤맸다. 이때 주변 지인들과 헌혈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황 대리는 그때부터 헌혈을 꾸준히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건강한 혈액을 기증하기 위해 16년 전부터는 담배를 끊고,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황 대리. 황 대리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헌혈자가 줄어들고, 감기 환자 등의 증가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더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