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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no News가 만난 이노 피플] 바리스타 나득용 선임대리
2019.01.03 | SKinno News

바리스타 나득용 선임대리 메인

 

SK 울산Complex CLX문화혁신실 나득용 선임대리는 평범한 커피 마니아가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배웠고, 부족함을 느꼈을 때 일본 오사카로 날아가 60년 커피 명가에서 3일 내리 커피 볶는 법을 익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 한잔을 내리는 방법을 알려줬다.

 

01 | 커피와 함께 한 향기로운 세월

 

나득용 선임대리는 젊을 때부터 커피를 좋아했다. 그래서 20대에 문턱이 닳도록 유명 커피 전문점에 다녔고 그로 인해 코와 혀는 예민해졌다.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원산지부터 생두의 종류, 볶은 정도, 추출 방식까지 고스란히 알 수 있게 됐다.

나득용 선임대리가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기로 결심했을 때, 그의 스승은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책이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생두를 구입해 직접 로스팅할 수 있게 되었고,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익힌 후에야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의 스승은 다크로스트*의 달인이자 ‘땅차’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김성배 씨다. 김성배 씨는 국내 바리스타 1세대이자 커피 마니아들을 1시간씩 줄 세우는 박이추 선생의 제자이며, 스타 바리스타 시대를 연 인물 중 한 명이다.

*다크 로스트, Dark Roast : 다크 로스트(Dark Roast)는 로스팅(Roasting) 시간이 길어지면 원두는 더 풍부한 향을 지니게 된다. 여기에 쓴맛, 달콤한 맛은 더욱 드러나고 신맛과 카페인은 줄어들게 된다. 원두 표면으로 오일이 베어 나와 윤기가 나며, 중간 초콜릿색에서 진한 검은색까지 다양한 빛깔이 난다. 식사 후 마시는 커피나 유럽식 커피를 만드는 데 좋다. – 출처 : 와인&커피 용어해설

KTX를 타고 울산과 서울을 오가며 커피 배우기를 몇 년, 나득용 선임대리는 울산대학교 뒷산에 작은 커피 공방을 마련했다. 혼자서 오롯이 커피가 익어가는 시간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의 바람과 달리, 그 공간은 커피 향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로스터리 카페(Roastery Cafe) 「나용」이 됐다.

 

02 | 사람을 모으는 커피향의 마법

 

회사에 있을 때도 나득용 선임대리는 커피 향으로 사람을 모으는 마법을 부린다. SK 울산Com plex CLX문화혁신실로 이동하기 전, 그의 일터였던 Olefin생산2팀의 커피타임 전통은 그가 동료들에게 남긴 선물이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회사에서는 최소한의 말만 하기 시작했죠.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인데도 동료의 삶에 무관심했어요.
인수인계 시간은 삭막하기 그지없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일찍 출근해서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향기를 따라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커피 향은 매력적이잖아요.
대화가 시작됐고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죠.

 

신기하게도 모든 팀원이 커피 맛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막내들은 선배에게 커피 추출법을 배웠고. 팀원 중 몇몇은 생두를 공동구매해 나득용 선임대리에게 직접 로스팅을 의뢰했다. 그렇게 커피를 매개로 팀은 보다 즐거워졌다.

커피의 마법은 나득용 선임대리가 CLX문화혁신실로 옮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아침 사람들이 하나 둘 사무실을 채우면 그는 커피를 내린다. 바리스타 나득용이 직접 볶고 추출한 커피의 맛과 향은 요즘 유행한다는 신맛 강한 커피와는 조금 다르다. 울산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한, 고소하고 깊이 있는 커피다. 향은 코끝을 길게 맴돌다 입 안 가득 퍼진다.

 

커피는 몸을 깨우는 음료예요.
맛있는 커피 한잔은 하루를 상쾌하게 열어주죠.
주로 제가 내리지만 가끔은 동료들에게 직접 내려보라고 권해요.
원두를 갈면서 한 번, 내리면서 또 한 번, 커피 향이 코를 타고 몸 안으로 들어오거든요.
그때의 행복감은 내리는 사람만의 특권이죠.

 

03 | 바리스타 나득용에게 배우는 ‘드립’의 기술

 

드립 재료

▲ 그라인더, 드리퍼 및 서버, 드립 포트, 원두

드립 요령
1. 필터를 드리퍼에 끼우고 그라인더로 간 원두를 평평하게 담는다. 커피의 양은 필터의 절반을 채우는 정도가 적당하다.
2. 커피 가루를 흠뻑 적실 정도로 살며시 물을 붓고 30초간 그대로 둔다.
3. 2~3분에 걸쳐 10~15초 간격으로 나머지 물을 부어준다. 적은 양에서 차차 양을 늘려가며 3~4회에 걸쳐 물을 붓되 천천히, 살며시 가운데서 작은 원을 그리듯이 한다. 물은 커피의 중간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어주는 것이 추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골고루 부어주기 위해 바깥쪽으로 물을 주입하면 커피 맛이 싱거워지거나 날카로워지는 원인이 된다.
4. 위쪽의 미분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드리퍼에 물이 조금 남았을 때 들어낸다. 커피를 스푼으로 저어 고루 섞는다.

 

드립 과정

 

원두에 대하여
구입 원두는 볶은 지 3~4일이 지나야 추출을 방해하는 가스가 빠져나가 향기가 제대로 난다. 단, 오래 두면 향기가 날아가므로 2주 안에 소비할 만큼 구입할 것.
개봉한 후엔 보관 전용 봉투에 공기를 빼고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커피는 숯과 같은 다공질 성분이기 때문에 음식 냄새가 밸 수 있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진공포장 또는 밀봉을 철저히 해서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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