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인천석유화학 설비기획 Unit 홍성준 PL
SK인천석유화학은 중대사고와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내 제거하고 예방하기 위해, 협력사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시행 중인 ‘안심(安心) 소통’ 프로그램은 협력사 구성원이 최근 3년간 인체 사고로 이어질 뻔한 ‘Near Miss(앗차사고)’나 불안전한 행동을 제보하는 <안전 썰바이벌>, 퇴근하기 전 5분 동안 불안전한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퇴근톡 사이다>로 구성돼 있다.
‘안심 소통’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안전문화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 설비기획 Unit 홍성준 PL을 만나보자.
Q1. SK인천석유화학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행한 협력사 ‘안심 소통’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9월부터 협력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2가지 ‘안심 소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당신의 안전 ‘썰(設)’이 동료의 생명을 살린다(Survival)는 의미를 담은 <안전 썰바이벌>과 퇴근 전 당일 작업에 대해 함께 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퇴근톡 사이다>입니다.
먼저, <안전 썰바이벌>은 Near Miss에 대해 안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과거 3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앗차사고 사례를 제안하는 소통 프로그램입니다. Near Miss 사례를 분석하여 구성원 및 협력사와 공유하였으며, 협력사 구성원이 언제든지 Near Miss를 제보할 수 있는 상시 소통 채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SK인천석유화학이 협력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안전 썰바이벌> 포스터
또 다른 프로그램은 <퇴근톡 사이다>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에서는 작업에 앞서 작업 위험성 평가, TBM(Tool Box Meeting) 등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분석하고 인지한 후 임하지만, 실제 작업 환경 및 행동이 이론이나 예상과 달라 위험을 경험하는 순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난 후 해당 경험에 대한 인사이트(Insight)를 남기지 못하고 휘발되어 버리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에 매일 작업 후 퇴근 전 5분만 시간을 내어 그날 작업 과정에서 위험한 순간은 없었는지,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게 얘기해 보자는 취지로 ‘퇴근톡 사이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SK인천석유화학의 협력사 ㈜세이콘 구성원들이 현장 근무를 마친 후 <퇴근톡 사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Q2. ‘안심 소통’ 프로그램은 사고가 발생하기까지는 수십, 수백 건의 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에서 착안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하인리히 법칙’에서는 C/D급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 10배 이상의 Near Miss 또는 불안전한 행동이 발생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고용노동부가 실시하는 공정안전관리(PSM) 이행 상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P등급’을 획득한 사업장이기에 공정 및 인체 사고 예방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Near Miss나 불안전한 행동까지 소통하는 것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협력사 구성원 분들께서 이러한 위험 요인을 더 많이 경험하실 텐데 사소한 위험도 안심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Near Miss나 앗차사고라는 용어가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긍정적인 네이밍(Naming)을 통해 Near Miss 소통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고자 했습니다.
Q3. 안심 소통 프로그램으로 접수된 사례는 어떻게 조치하고 있나요?
매달 접수된 내용은 구성원 및 협력사와 가감없이 공유하고 있으며, 말씀해 주신 소중한 내용들을 어떻게 피드백(Feedback)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함께 수립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조치만으로 개선이 가능한 사항은 즉각 현장 조치가 이뤄지며, 다른 조직까지 확대하여 수평 전개가 필요한 사항들은 그 중요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HPNM((High Potential-risk Near Miss)’ 사례에 대해서는 사고조사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까지 수립할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SK인천석유화학 구성원의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하여 협력사 구성원들의 언로(言路)가 막히지 않도록 직책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과 협력사 간에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Near Miss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4. 안심 소통 프로그램의 기대효과 및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인 ‘에이미 에드먼슨’의 저서 ‘두려움 없는 조직’에도 나온 것처럼 수많은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보다 잘 아는 상사나 동료에게 이런 걸 말해도 될까?’, ‘앗차사고를 보고하면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등의 두려움과 망설임 때문에 대형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Near Miss는 결과적으로 ‘다칠 뻔한 것’이지만 순간의 방심이나 부주의, 또는 타이밍(Timing) 등에 따라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분명히 생길 수 있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사항은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Speak Out’ 문화가 평소에 정착되어 있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위험을 인지하고도 눈을 감거나 입을 닫게 됩니다. 따라서 <안전 썰바이벌>과 <퇴근톡 사이다>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나와 동료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는 SK인천석유화학만의 고유한 안전문화로 정착되는 그 날까지 지속하여 Near Miss를 소통할 예정입니다.
▲ SK인천석유화학 협력사 구성원들이 현장 근무를 마친 후 <퇴근톡 사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관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Q5. ‘안심 소통’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협력사 구성원들의 반응은?
Q6.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9년 듀폰(DuPont)社로부터 안전문화 수준을 진단받은 뒤 안전 리더십, 안전 비전 및 원칙 수립, 선행지수 등 SHE(안전∙보건∙환경) 성과지표 개발, 매달 SHE 리더십 위원회 운영 등과 같은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위험을 보다 낮추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구성원들과 논의한 끝에 저희는 그것을 ‘안심 소통’으로 정의하였고, 안심 소통을 위한 언로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안전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피드백이 선순환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신과 내가 발견한 위험 요인을 지체하지 않고 직장 상사, 동료, 주변 구성원들과 두려움 없이 소통 가능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뿌리내리기 위해, 이제야 첫 발을 내디딘 것 같은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올해부터 SK인천석유화학 구성원들도 <퇴근톡 사이다>에 함께할 수 있도록 확대 시행 중에 있습니다.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분이 안심하고 일하실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