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넷제로(Net-Zero) 실행의 실질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 – SK어스온 명성 사장 인터뷰
2021.10.26 | SKinno News

▲ SK어스온 명성 사장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 사업 자회사인 ‘SK어스온’이 공식 출범했다. SK어스온의 사명은 지구, 땅을 뜻하는 어스(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온(on)의 합성어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어스온의 공식 출범과 함께 CEO로 선임된 명성 사장은 1995년 SK이노베이션(당시 유공)에 입사해 E&P 사업 보고타지사장과 탐사사업관리팀장을 거친 석유개발 전문가다. E&P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그린 비즈니스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명성 사장으로부터 SK어스온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Q1. E&P 사업 독립법인인 SK어스온의 출범과 함께 신임 CEO가 되셨습니다.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1982년 첫 발을 내디딘 E&P 사업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E&P 전문회사로의 독립 및 성장이었는데, 마침내 그 출발점에 SK어스온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SK어스온의 앞으로의 여정은 과거 E&P 사업이 가고자 했던 방향보다 훨씬 도전적이고 많은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길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동안 축적해온 전문 역량과 경험이 있고 이를 토대로 더욱 단단하고 새로운 미래를 멈춤없이 만들어 갈 의지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3년, 10년 뒤 SK어스온의 변모와 위상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설레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금의 제 설렘이 머지않은 후배들의 미래에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 격려하고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Q2. 석유개발 전문가이자 신임 CEO로서, SK어스온의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실행 전략과 이를 위한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 방향에 대해 자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SK어스온 명성 사장이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E&P 사업은 소위 말하는 카본 비즈니스(Carbon Biz.)의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어 여타 사업 중에서도 카본 챌린지(Carbon Challenge)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Oil & Gas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와 인프라가 완비되기 전까지는 역설적으로 인류에겐 Oil & Gas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편 Oil & Gas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역으로 Oil & Gas 생산에 활용하고, 지중(地中) 저장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영구 격리하는 기술을 유일하게 적용해온 사업이 바로 E&P 사업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SK어스온의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략이 시작되었으며, 크게 두 개 축으로 구성하여 탄소중립 기업(Carbon Neutral Company)이라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업스트림1) 영역(Upstream Domain)의 성공적인 구축 및 성장입니다. 중국, 베트남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업스트림 클러스터(Upstream Cluster)를 완성/확대하고, 탐사/개발/생산 全 단계의 기술/운영 역량을 더욱 키워 E&P 전문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반드시 강화할 것입니다. 이에 더해, Oil & Gas 생산 단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운영을 통해 이산화탄소 무배출 기업(CO2 Free Operator)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1) 업스트림(Upstream) : 석유화학 분야에서 원유 탐사와 원유 생산을 하는 단계까지를 말한다. 원유 정제와 수송·판매, 각종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의 반대 개념임.

 

다음으로, CCS2) 사업 기반의 친환경 영역(Green Domain) 구축 및 확대입니다. SK어스온은 업스트림 기술/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이산화탄소 저장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조기 사업화하여 CCS 중심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책사업 참여 등을 통해 동/서해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SK어스온이 참여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을 확대하여 SK이노베이션 넷제로(Net-Zero) 실행의 실질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2) CCS(Carbon Capture & Storage) :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

 

Q3. 앞서 말씀주신 것처럼 최근 SK어스온은 CCS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다부처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한국석유공사와 체결한 바 있습니다. SK어스온이 수행하게 될 과제는 어떤 것인지요?

 

▲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

 

SK어스온은 올해 5월부터 정부 주도 국책과제 중의 하나인 ‘서해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소 발굴 분야’에 석유개발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SK이노베이션과 한국석유공사 간의 포괄적 MOU는 한국석유공사가 운영중인 동해가스전을 활용하여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중 일부를 저장하는 CCS 실증 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동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후보지 추가 확보를 위한 양사의 공동 업무수행이 주 목적입니다. 관련하여 SK어스온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동해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 추가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됩니다.

 

지질학적인 평가를 통해 이산화탄소 저장소에 적합한 유망지역을 선별해 내고 지하구조 모델링, 특성화 및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저장 용량과 안정성 평가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주요 저장 후보지를 대상으로 물리탐사 및 시추를 진행하여 저장소의 실행가능성을 확인하고, 궁극적으로는 울산CLX를 포함한 울산 지역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저장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4. 현재 SK어스온은 탐사/개발/운영 등 E&P 사업 全 과정에서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P 사업의 DT 적용 현황 및 향후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SK어스온의 전문성은 바로 E&P 기술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P 사업 기술의 핵심은 수천 미터 지하에 매장된 Oil & Gas를 찾기 위해 수많은 리스크(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을 최소화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짧게는 수십만 년 전에 시작된 Oil & Gas 생성이 어디에서 진행되었고, 어떤 암석 층을 통해 이동하여 최종적으로 어느 암석 구조에 저장되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全 과정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크게 지질, 지구물리, 석유공학 등의 전문 영역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다뤄야 하고, 이를 분석하여 결론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E&P 사업에는 빅데이터(Big Data)와 머신러닝(Machin Learning) 기반의 DT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SK어스온에서는 사업의 핵심 기술을 정의한 기술적인 로드맵(Technical Road-map)을 수립하여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10여 건의 데이터 과학(Data Science)3) 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 최적화실, DT실 뿐만 아니라 SK C&C 및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도 폭넓게 협업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으며, 그 결과로 확보한 기술에 대한 미국/중국/우리나라에서 3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하였고, 추가로 1건의 특허 출원을 준비 중입니다.

(3) 데이터 과학(Data Science) : 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하여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고 활용하는 과학적 방법론,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학제 간 연구 분야

 

향후 SK어스온의 진행 사업과 연계하여 다음 세 가지 분야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CCS 분야까지 DT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첫째, 다양한 지구물리학적 예측 및 지질학적 분석 모델을 개발/통합하여 탐사 성공률을 제고하겠습니다. 둘째, 중국 해상광구 생산 시점에 맞춰 오프쇼어(Offshore) 생산 운영에 필요한 DT 핵심기술들을 선정/개발하여 오프쇼어 엔지니어링(Offshore Engineering) 최적화 및 S·H·E4) 고도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커머셜(Commercial) 분야 업무의 자동화/체계화와 더불어 다양한 분석 모델을 결합하여 사업 관리 및 운영을 고도화할 것입니다.

(4) S·H·E : Safety, Health, Environment의 약어로 안전·보건·환경을 의미

 

Q5. 마지막으로, SK어스온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10월 1일, SK서린빌딩(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진행된 ‘SK온(SK on)’, ‘SK어스온(SK earthon)’ 출범식에서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어스온 명성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첫 발을 내딛게 되면 불안하기도 하고, 때론 막다른 벽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SK어스온이 가고자 하는 길은, 지금까지 우리가 결코 잊지 않고 지켜온 40년 E&P 사업의 근간인 ‘탐사(Explore)’ 정신이 있는 한 무엇이든 헤쳐 나갈 수 있는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SK어스온 구성원 모두의 탐사 대상은 동일하다고 믿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사업, 회사의 성과와 가치가 그 대상이며, 이는 결국 구성원 개인의 성과와 가치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기에 ‘도전’인 것이고, 편하지 않기에 ‘변화’라고 합니다만, SK어스온과 구성원 모두의 가치를 키워가려는 시작점에 지금의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모두에게 긍정의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련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