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카이트를 살펴보고 있는 SK에너지 정유3 Unit 한상완 과장 / (우) 카이트서핑을 즐기고 있는 한상완 과장 – 위 사진들은 코로나19 이전 촬영됐음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더는 낯설지가 않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온전히 여름 바다를 즐기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이 다시 파도에 몸을 맡길 날을 기약하고 있다. 여기 20년이 넘도록 해마다 이색적인 해양스포츠를 즐겨온 한 사람이 있다. SK에너지 정유 3 Unit 한상완 과장을 만나 카이트서핑(Kite surfing)의 매력에 대해 들어본다.
Q1. 반갑습니다. 해양스포츠를 취미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윈드서핑, 요트, 패들 보드 등 해양스포츠 종목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주로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을 즐기고 있어요. 카이트서핑은 서핑과 패러글라이딩 기구 같은 대형 카이트(연)를 접목한 스포츠로, 1990년대 초 유럽과 하와이 등지에서 서퍼들이 ‘파도가 일지 않는 날에도 서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바람만 불면 즐길 수 있다는 게 다른 해양스포츠와는 차별화 되는 점이죠.
Q2. 카이트서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30년 전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이후 입사 5년 차에 윈드서핑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해양스포츠를 처음 접했는데,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한동안 해양스포츠에 푹 빠져 지내다 우연히 잡지에서 카이트서핑 기사를 읽게 됐어요. 그때가 해외에서 카이트서핑 보급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저도 카이트서핑을 바로 배워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카이트서핑을 가르치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태국 파타야에 독일인이 운영하는 카이트서핑 학교를 알게돼 그 곳을 찾아 떠났고, 그렇게 카이트서핑과의 첫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즐기고 있네요.
▲ 카이트서핑을 즐기고 있는 SK에너지 정유3 Unit 한상완 과장 – 위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촬영됐음
Q3. 카이트서핑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파도가 없는 날에도 바람만 분다면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또한 해양스포츠는 날씨가 추워지면 즐기기 힘든 편인데, 카이트서핑은 드라이 슈트나 두꺼운 슈트를 착용해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요즘은 서퍼들 사이에서 스노우보드와 카이트를 결합해 눈 위에서 타는 ‘스노우카이트’나, 마운틴보드와 카이트를 결합해 들판이나 평지에서 타는 ‘마운틴카이트’ 등 새로운 종목이 유행하고 있어요. 바다라는 조건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형태로 응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스포츠죠.
Q4. 지금까지 카이트서핑을 즐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2011년 사이판을 찾았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동남아의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사이판의 자연 환경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울산 진하해수욕장, 기장 임랑해수욕장,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에는 못 나가고 있는데, 하루빨리 확산세가 진정되어 마음껏 서핑을 즐기고 싶네요.
▲ 2011년, 사이판에서 카이트서핑을 준비하고 있는 SK에너지 정유3 Unit 한상완 과장
Q5. 카이트서핑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알려주고 싶은 꿀팁이 있다면?
카이트서핑은 바다 위에서 하는 운동이지만 물에 대한 두려움만 극복하면 수영을 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또 위험 상황에서의 행동요령과 해상에서 통용되는 교통법규 같은 규칙을 가장 먼저 배우기 때문에 해양스포츠에 문외한이더라도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다에 나가기 전, 해변에서 연습용 서핑보드와 카이트로 강습을 받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름 휴가철이 임박했을 때 시작하기보다는 성수기 시즌 한두 달 전에 미리 교육과 강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휴가철 해수욕장에는 워낙 사람들이 많아 제약은 물론 사고의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어느 정도 숙련된 상태에서 한여름의 시원한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6. 카이트서핑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처음부터 안전 관련 내용을 숙지하지만 그래도 항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카이트서핑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운동이다 보니 자기의 실력을 과시하거나 욕심을 부리기 쉽습니다. 자연 앞에서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카이트서핑을 타는 그 순간의 바람과 파도를 즐기는 데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 카이트서핑을 즐기고 있는 SK에너지 정유3 Unit 한상완 과장 – 위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촬영됐음
Q7. 카이트서핑을 즐기면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해양스포츠가 널리 보급되긴 했지만, 아직 이 매력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는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양스포츠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알리고 싶습니다.
또한 회사에서도 해양스포츠를 취미로 하는 구성원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들과 회사생활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고 싶습니다. 세대 간의 차이를 좁히는 데 취미생활만한 것도 없죠. 울산CLX 세대공감의 한 방식으로, 구성원들과 해양스포츠를 함께 즐길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