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고찰” –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I’m Waste Based〉전시 개최
2020.11.12

 


I’m waste based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물건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모든 것의 삶은 유한하다. 사람이건, 식물이건,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고 사라진다.
하지만 수명을 다하지 못한 존재가 버려져, 의미 없는 시간을 지체하며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것을 흔히 ‘쓰레기’라고 부른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진 후 내가 쓰던 물건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새로운 자원을 계속 소모하는 대신,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불러올 수는 없을까?
지금이 바로 쓰레기의 삶과 인간의 삶을 함께 생각해볼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의 Art Director Alice Kim(김민양 대표)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이 우리 주변의 ‘쓰레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I’m Waste Based> 전시를 11월 15일(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캐비닛클럽’에서 진행한다.

 

버려진 신발 박스를 활용한 간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버려진 것’들에 대한 다양한 의문점과 물건이 탄생하고 쓰임을 다해 버려질 때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 Yes, I was Waste

 

전시의 첫 번째 섹션 중 하나인 ‘웨이스트 라이브러리(Waste library)’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버려지는 커피컵,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쓰레기’로 벽면 한 곳을 가득 채워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곳에서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쓰레기들이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떠돌게 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번 전시의 첫 번째 섹션 중 하나인 다양한 ‘쓰레기’로 구성된 웨이스트 라이브러리(Waste library) / (우측 하단)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의 김민양 대표가 전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개를 조금 돌려보면 쓸모를 다 했다고 여겼던 쓰레기를 주재료로 한 ‘페이퍼 라이브러리(Paper library)’를 만날 수 있다. 그레이프랩의 김민양 대표는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버려진 것들은 ‘쓰레기’라는 이름을 버리고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채우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쓰레기를 주재료로 한 페이퍼 라이브러리(Paper library) / (좌측 하단)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의 김민양 대표가 전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질감과 색감을 가진 고급 재생지가 전시된 페이퍼 라이브러리에는 특히, 그레이프랩이 지난 몇 년 간 쌓아온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사탕수수, 커피 찌꺼기, 과일 껍질, 맥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코튼 등을 주재료로 만들어진 종이는 얼핏 보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재료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또한, 그레이프랩은 다양한 재생지를 직접 골라 본인만의 커스텀 다이어리를 만들어 2021년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지속가능한 해’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그레이프랩이 조만간 선보이게 될 이 다이어리는 충무로 인쇄소에서 버려진 종이에 예쁜 디자인을 입혀 겉표지로 만들었다. 그레이프랩은 이 외에도 다양한 소재의 다이어리 겉표지를 준비 중에 있다. 하나하나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재생지와 버려질 뻔한 재료로 만든 나만의 다이어리와 함께 2021년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은 다양한 재생지를 선택해 본인만의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준비중이다

 

| But, I can be Everything

 

이번 전시의 두 번째 섹션에서는 그레이프랩의 아이디어 제품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접지 기법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그레이프랩은 종이는 평면이지만, 단순한 코드 두 가지만 넣는다면 무한한 변신을 거듭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에서 0과 1의 코드 조합이 무한한 프로그래밍으로 응용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가듯, 종이도 안으로 접고(Valley), 밖으로 접는(Mountain) 단순한 패턴의 반복과 확장을 통해 새로운 물리 구조와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접지 기법은 건축이나 로봇,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도 사용된다. 그레이프랩의 이번 전시는 종이에 단순한 코드를 넣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의 <I’m Waste Based> 전시 중 접지 기법을 사용한 종이를 바탕으로 구성된 두 번째 섹션

 

더불어 두 번째 섹션에서 그레이프랩은 화학적 접착이나 불필요한 소재의 부착없이, 재생지를 접어서 세워 만든 벽에 틈을 만든 뒤 다시 종이를 넣어 물건을 지탱하는 선반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종이를 안팎으로 접는 단순한 패턴을 더해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도 직접 볼 수 있다.

 

▲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이 접지 기법으로 재생지를 활용해 만든 선반(좌)과 테이블 및 의자(우)

 

그레이프랩의 이번 전시는 그저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종이’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함부로 쓰고 버리던 것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든다.

 

▲ 노트북 스탠드 ‘지플로우(g.flow)’, 만년플래너 ‘지플래너(g.planner)’, 종이백 등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만든 제품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육성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그레이프랩’은 사탕수수, 코코넛, 버려진 잡지 등을 이용해서 다이어리, 노트북 거치대, 책 거치대, 쇼핑백 등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소품을 만든다. 또한,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접착제, 코팅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재활용해 만든 제품조차 다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다. 아울러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를 고용해 자립을 돕는 등 채용 과정에서도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글 | SKinn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