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해운 및 조선기자재업계와 함께 IMO 2020*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IMO2020 규제 : 2020년 1월 1일부로 IMO(국제해사기구) 2020 시행을 통해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이 현재 3.5%에서 0.5%로 낮아지게 되기 때문에 업계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운 업계는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 LNG 등 황 함량이 낮은 연료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를 위해 지난 3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DSEC), 파나시아(PANASIA), 멀티에셋자산운용과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크러버 : 선박용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비로, 바닷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 속 황산화물을 정화한다.
이날 행사에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을 비롯해,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안광현 사장, 디섹 신준섭 사장, 파나시아 윤영준 사장, 멀티에셋자산운용 남기천 대표이사 등 총 8개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포함한 투자사들(현대종합상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은 약 45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하게 되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상생 펀드 전체의 약 3분의 1 수준인 150억 원을 투자한다.
상생펀드는 현대상선이 현재 운항 중인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데 지원된다. 스크러버 설치에는 총 1천 5백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현대상선이 약 450억 원을 자체 부담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증부 대출을 통해 약 6백억 원을 현대상선에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상생펀드를 통해 충당하게 되며 펀드 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는다.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파나시아 윤영준 사장, 디섹 신준섭 사장,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안광현 사장, 멀티에셋자산운용 남기천 대표이사가 서명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으로 해운 및 조선 기자재 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면서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해 국내 해운업계와 함께 IMO 2020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조선기자재 업체에는 사업 기회를 제공해 업계 간 상생을 추구하게 된다.
한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유(LSFO, Low Sulfur Fuel Oil)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는 등 IMO 2020 선제 대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해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상 저유황유 블렌딩 비즈니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 원을 투자해 SK 울산Complex 내에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신설을 결정하고 2020년 말 가동을 목표로 착공 중이다. 이는 고유황유(HSFO, High Sulfur Fuel Oil)인 감압잔사유(VR, Vacuum Residue)를 저유황유,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로 가동 시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된다.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 감압증류장치의 감압 잔사유(VR, Vacuum Residue)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SK 울산 Complex 내 VRDS 건설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