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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상의 가교, ‘해양안전관리기사’로 근무하는 SK인천석유화학 신경훈 부장 인터뷰
2019.03.19 | SKinno News

신경훈 부장 인터뷰_메인

 

대한민국의 서쪽 관문이자,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은 수도권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역할은 물론, 중국과 동북아 수출의 최전방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원유 수입과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중요한 기지 역할을 하는 SK인천석유화학의 부두가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약 6km 떨어진 인천 앞 바다에 위치한 총 4개의 부두에는 하루에도 원유와 석유∙석유화학 제품들을 실은 수 척의 배들이 오가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부두의 전반적인 운영과 안전을 총괄하는 해양안전관리기사(해무사) 신경훈 부장을 만났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K인천석유화학 생산관리실 산하의 운영 2Unit에서 해양안전관리기사로 근무 중인 신경훈 부장입니다.

 

신경훈 부장 인터뷰

 

Q2. 언제나 부두 최전방을 지키며 열심히 근무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정확히 어떤 업무를 수행하시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원유 수입 밎 석유·석유화학 수출을 담당하는 선박의 안전과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해양안전관리기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선박이 움직이는 ‘바다’와 사업장이 운영되는 ‘육상’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바다에는 화물의 운송을 담당하는 분들이 있고, 사업장에는 공정 운영을 담당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중간에서 가장 안전하고 또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지원하는 직무입니다. 또한 안전 측면에서는 원유 수입과 제품 수출에 사용할 선박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사전평가를 실시하여 현업 부서에 의견을 전달하는 Advisor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선박의 입출항 과정에서도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의 원유 수입과 제품 출하는 불필요한 비용 절감 및 회사의 이익에 직결되기에 부두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해무사의 역할

 

Q3. 업무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양안전관리기사는 전사적 관점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에 무엇보다 타 조직과의 유기적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먼저 부두로 오는 모든 선박들의 스케줄을 조율하고 계획합니다. 예를 들어 생산 관리를 담당하는 팀에서 어떤 원유를 투입하고자 계획을 세우면, 부두에서는 이를 역산하여 가장 효율적인 선박의 스케줄을 짜는 것이지요. 제품의 출하도 마찬가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부두는 수입과 수출에서 모든 유종과 제품을 담당하기에, 모든 부서의 소요들을 취합하여 전사적 관점에서 가장 최적화된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타 조직과의 협업 능력이 필수적이죠.

 

신경훈 부장 인터뷰

 

Q4. 그동안 업무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웠던 일이 있으신가요?

 

정유회사의 부두는 주로 대형 선박들이 움직이다 보니, 사고가 한 번 발생하면 큰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년 전, SK인천석유화학의 구성원이 되었는데요. 과거 회사 근무 시에 선박 사고로 해양에 기름이 유출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빠른 수습을 위해 긴급 투입되어 약 6개월간 밤낮없이 복구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과로로 인해 쓰려져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고는 개인은 물론, 회사와 국가에게도 모두 불행한 일이니까요.

 

Q5. 업무를 하며 재미를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해 SK인천석유화학 부두를 다녀 간 배가 약 920척 정도 됩니다. 그 중 70% 이상이 외국 국적의 배인데요. 이 배들의 선상은 소속된 그 나라의 영토 개념과 같아서 사전 허가 절차 없이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배에 오른 순간, 그 나라의 땅을 밟는 것과 같죠. 그래서 저는 업무를 하면서 마치 수많은 나라를 매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배에 오르면 소속된 국가 특유의 분위기와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서류로도 미리 어느 나라 소유의 배인지 알 수 있지만, 막상 몸소 올라가 보면 바로 이 배가 아프리카의 배인지, 중동의 배인지 금방 느낄 수 있죠.

 

신경훈 부장 인터뷰

 

Q6. 부장님이 생각하시는 SK인천석유화학의 기업문화에 대해 알려주세요

 

보통 부두나 해양 관련 업계는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작년 같은 오늘이 되어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그러나 SK인천석유화학은 안전한 범위 안에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Idea를 끊임없이 제안하고 적용합니다. 모두가 이런 문화에 열려있고 함께 협업하는 분위기죠.

 

일례로 최근에 SK인천석유화학 부두에서는 처음으로 공선을 빌려 원유 탱크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육상에 있는 원유탱크들의 저장 용량이 부족하여 더 이상 원유선의 화물을 하역하지 못할 때, 막대한 체선료(滯船料)*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값싼 공선을 빌려서 여기에 육상의 원유를 옮겨 저장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해상 원유탱크 역할을 한 것입니다. 단순한 발상이지만,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의 문화가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체선료: 용선주가 정박기간을 초과하여 본선을 지연시키는 계약 위반을 행한 경우의 일당 배상금을 책정하여 놓은 것 (출처: 선박항해용어사전)

 


 

기관장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바다를 접하며 자랐다는 신경훈 부장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입학하여 졸업 후에도 항상 바다, 배와 함께 살아왔다. 3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선장의 자리에 오르고, 현재는 SK인천석유화학의 해양안전관리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신 부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신경호 부장은 비결을 묻자 “바다에서 하는 일은 뭐든 좋아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항상 즐겁고 최선을 다해 임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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