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RM, 레드벨벳의 웬디와 예리 등 스타들의 개념 잇(it)템으로 등극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모어댄. 연일 성공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이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이라는 것.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고용 문제 개선 및 환경 보호 등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6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회사의 CSR 핵심 방향 중 하나를 ‘사회적기업 육성’으로 선정한 뒤, 현재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적 기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경제, 정치,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사회적기업들이 만들어졌고, 300명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사회공헌팀 엄상홍 부장을 만나, SK이노베이션만의 사회적기업 육성 스토리를 들어본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K이노베이션 사회공헌팀에서 사회적기업 설립 · 육성 지원과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발굴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상홍 부장입니다.
Q2. 엄상홍 부장님은 화려한 경력(?)으로 유명하신데요, 그간 담당하셨던 업무 이야기가 궁금해요!
SK에서 저만큼 파란 만장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저는 2002년에 SK그룹 공채로 입사한 후 수출입 업무부터 홍보, 마케팅, 부동산 개발, 유통 사업, 외식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거쳐왔는데요. 이렇게 얻은 현장의 경험들이 지금 사회적기업 Biz-모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큰 자산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3.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이 설립·육성 지원한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SK이노베이션은 우리나라 대기업 중 가장 일찍 사회적기업 육성을 시작해, 1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생기기도 전인 2006년부터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영유아 보육시설을 만들었으니, 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에 SK이노베이션이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한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을 통해 총 12개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고, 약 300명의 취약계층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2017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육성 방향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사회적기업 만들기’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대한민국 북한이탈주민 사회적기업 1호인 메자닌아이팩, 메자닌에코원을 설립했고, 페루에도 농촌 가정의 자립을 위한 야차이와시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Q4.SK이노베이션이 사회적기업 육성·지원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이익을 사회에 일정 부분 환원하는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점차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며, 기업의 역할이 단순 기부나 봉사가 아닌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사회가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면서 사회문제도 엄청난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속도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 정부, NGO들도 기존의 방식으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새로운 Solution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찾아낸 새로운 솔루션은 바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적 방식을 도입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맞춤형 해결사’로 정부·NGO·영리기업이 갖지 못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연한 조직을 가지고 적은 비용으로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Q5. 모어댄, 우시산 등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한 사회적기업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어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10년 넘게 진정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네트워크, 공유 인프라가 큰 자산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들이 사회적기업을 지원할 때 일회성,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처음 비즈니스모델 수립 단계부터, 법인 설립, 사회적기업 전환과 자립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파트너십을 가지고 함께하며 컨설팅과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무리 훌륭한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라 하더라도 판로 개척과 인지도를 제고하는 부분은 영세한 규모의 사회적기업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강점을 갖고 있는 홍보 마케팅 역량과 인프라 공유를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해 주면서 스타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Q6.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의 선정 기준 무엇인가요?
일단 사회적기업도 스스로 자립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Biz Model 자체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적가치 창출 가능성과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성장할 수 있는지 확장성 여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Q7.사회적기업 담당자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기업가들과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기업이니 영세한 사회적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거나, 반대로 우리가 도와주는 입장이니 무조건 우리 방식대로 따라오라고 한다면 진정한 동반자의 관계라고 할 수 없겠죠.
또 다른 어려움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와 연관된 사회적기업 모델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소규모 자본으로 개인 창업 수준에서 설립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카페나 단순 서비스 용역 등이 대부분이어서 회사와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Q8.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2주 전,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인정 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6회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 지난 11월, 제10회 기업가정신 컨퍼런스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우수 사례에 발표하는 엄상홍 부장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사회적기업 성공 모델을 계속 만들어나가면서 ‘사회적기업’ 하면 SK이노베이션을 떠올릴 만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또 지구 온난화 대응을 위해 베트남에 맹그로브 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환경문제 해결과, 베트남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짜빈성에 글로벌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기로 지난 11월 짜빈성투자국, 짜빈대학교, UN환경계획 등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베트남에서 사회적기업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이 실현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을 지원해 사회적가치의 크기와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가 아닐까요”라고 묻는 엄상홍 부장이 있기에 사회적기업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