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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값 ‘고공행진’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효자’ 노릇
2018.09.11 | 윤진식

 

 

국내 정유사 화학사업 부문의 핵심제품이자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araxylene, 이하PX)’에 시선이 꽂히고 있다. 최근 들어 PX 국제 시장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PX가격의 상승세는 당초 중국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반전 상승이라는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더욱이 이 같은 PX시황 호조는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의 빠른 회복세와 겹치면서 올해 정유업계의 실적 확대 예상을 점증하는 상황이다.

 

파라자일렌의 분자 구조(출처 : Sigma Aldrich)

 

PX는 원유에서 나온 중질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 제품. 이를 원료로 사용해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만든다. PTA는 의류와 페트병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파라자일렌

 

때문에 정유사들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PX사업 비중을 높이는 추세이고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에서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PX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주요 정유사가 생산 중이다. PX 시황 호조는 정유사들의 영업익 증가로 직결된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이후 상승세를 탄 미국 PX가격은 두 달 사이인 8월 말 현재 1304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37.6% (356달러)의 증가율이다.

미국 PX가격이 1300달러를 찍은 것은 2014년 8월 15일 1315달러 이후 4년 만이다. 이 같은 미국PX 가격 상승은 아시아 시장의 강세를 추종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아시아 가격은 388달러 (38.8%) 올랐다.

이 같은 가격급등에 따라 PX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을 뺀 마진이 7주째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진은 지난 1·2분기에 평균 350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8월에는 약 평균 480달러로 추정됐다.

 

 

미국의 PX가격급등을 부른 아시아 PX시장 강세는 먼저 중국 폐플라스틱 수입규제에 따른 대체효과와 이에 따라 90%에 육박하는 중국 폴리에스테르의 높은 가동률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파라자일렌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 라비 (Petro Rabigh), 베트남 응이손 (Nghi Son)의 신규 설비에서 발생한 트러블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10월 도착분 PX가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관련 “수요와 공급 요소를 고려할 때 PX 강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배럴당 5달러대까지 떨어졌던 평균 복합 정제마진이 9달러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업계는 따라서 난방유 성수기 진입과 9~10월 미국 정유업체들의 정기보수 시즌으로 우상향의 정제마진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PX 등 화학제품의 가격상승과 더불어 정제마진 회복세는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호조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는 정유업계 화학부문이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라자일렌

 

특히 연간 260만 톤의 PX 생산능력을 갖춰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약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교보증권 측은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37% 늘어난 3260억 원”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의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정유사 이익의 30%를 차지하는 PX스프레드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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