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글로벌 투자 석유개발 사업(E&P)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2015년 12월 기준, 총 11개 국가에서 20개 프로젝트의 E&P 사업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 중 E&P 중국 사업팀의 근황과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P 중국 사업팀의 오승은 과장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Q. 안녕하세요! 오승은 과장님. 간단한 본인소개 및 직무소개 부탁 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SK이노베이션 E&P중국사업팀에서 근무하는 오승은 과장입니다. 대학에서 자원공학을 전공하고 입사 이후 Geophysicist로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으며, 현재는 SK E&P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의 사업 중 중국사업의 G&G (Geology & Geophysics) 기술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탄성파 탐사자료 취득 현장
Q. 현재 E&P 중국 사업팀은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나요?
A. E&P중국사업팀의 업무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현재 당사가 남중국 해에서 운영중인 2개의 탐사광구에 대한 Technical Support 및 운영지원 업무이고, 두 번째는 향후 중국사업의 확장을 위해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일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물리탐사선 선내 Control Room
Q. G&G 기술업무는 어떤 업무이며, Geophysicist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석유개발의 기술업무는 크게 Geology, Geophysics 및 Engineering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중에서 Geology 및 Geophysics를 따서 G&G라고도 부릅니다. Geologist는 지질 구조 운동, 퇴적환경 및 석유시스템 분석 등 각종 지질학적인 분석을 통해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만한 지질학적인 조건을 분석하는 일을 담당하구요. Geophysicist의 경우 물리탐사 중에서도 주로 탄성파 탐사를 통해 지하에 석유가 집적될 수 있는 구조를 찾는 일을 합니다.
탄성파 탐사는 쉽게 말해 우리가 초음파 촬영 통해 몸 내부를 영상화 하는 것과 같이 지하의 퇴적층 및 구조를 영상화하는 작업을 말하는데 이는 자료취득, 전산처리 및 자료해석 3단계로 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이렇게 Geologist와 Geophysicist가 분석한 내용을 취합/분석하여 시추 후보인 유망구조를 도출하게 되는데요. 각 구조에 대한 자원량을 평가하고 성공확률을 분석하여 최종적으로 최적의 시추위치를 선정하는 일까지를 G&G의 업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리탐사 취득 자료
Q. 석유 시추를 결정하기까지 사전 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시추를 결정하기까지 시추위치 선정 외에도 시추작업의 기술적 어려움 또는 지정학적, 계약적, 환경적 이슈는 없는지 사전에 다방면에서 세밀한 검토를 거쳐 최종 시추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그 중 시추위치 선정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를 꼽으라고 하면 “석유시스템” 및 “자원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유시스템은 근원암(Source), 저류암(Reservoir), 덮개암(Seal), 트랩(Trap) 및 석유이동(Migration) 5가지로 구성되는데 어느 한가지 구성요소도 빠짐없이 모두 다 충족되어야만 지하에 석유의 집적 및 부존이 가능하기에 유효한 석유시스템이 있어야만이 석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다음으로는 지하에 부존된 석유 자원량 크기입니다. 석유자원을 개발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적어도 탐사시추를 통해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량은 이후 생산/판매를 통해 탐사 및 개발비를 모두 회수하고도 수익이 나는 즉, 그 크기가 최소 경제성 자원량 보다는 커야 하는 것이죠.
Q. 현재까지 중국에서 E&P 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작년에 남중국 해에서 2개의 탐사광구를 취득한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중국은 자국의 자원보호 정책으로 외국기업에 제공되는 사업기회가 매우 제한적인데 중국 해상에서 한국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또 단순 지분참여가 아닌 운영광구를 취득하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2개 광구에선 탐사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는데요. 지난달 탄성파 탐사 자료취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고 앞으로 자료해석 및 분석을 통해 탐사시추까지 많은 작업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석유발견까지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국 심천지사와 함께 힘쓸 예정입니다.
남중국해 탐사광구 계약 서명식
Q. 현재 진행되는 중국 내 E&P 사업의 가장 큰 경쟁자나 공조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있나요?
A. 현재 우리 회사는 중국에서 E&P사업을 하는데 있어 CNOOC社(中國海洋石油公司)와 매우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CNOOC社와의 파트너 관계는 2008년 공동으로 추진했었던 적도기니 프로젝트부터 시작됐는데요. 이후 매년 정례 교류회를 통해 사업 공조 외에도 기술적인 교류가 이어져 왔고 오늘날 우리 SK가 CNOOC社의 주요 활동무대인 남중국 해에서 운영사업을 따내는 성과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재 CNOOC은 당사의 남중국해 탐사광구에도 파트너사로 참여 중에 있고 향후에도 이러한 협력관계를 통해 중국사업을 더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E&P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A. E&P사업은 국가 에너지안보 문제와도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업분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국가에서 석유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더욱 중요한데요. E&P는 타 사업분야에 비해 High Risk High Return의 Long Term 사업으로 기업에서는 성공 시 장기간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가적으로도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E&P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기대되는 점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많은 국가들의 석유산업에 비해 역사도 짧고 그 규모도 작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외자원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죠. 늦었기에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남들이 갖지 않은 우리만의 기술력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선 기업의 끊임없는 도전과 동시에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관심 및 지원도 필요한데요. 최근 자원개발을 향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E&P를 포함한 해외자원개발은 태생적으로 불확실성, 위험성 및 장기적 주기성이라는 사업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사업이 육성되고 확장되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SK이노베이션 E&P 중국 사업팀 오승은 과장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E&P 사업은 비단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고 국가 에너지 안보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업으로,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깨닫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 E&P 사업의 눈부신 활약과 발전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