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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석유화학업계 전망
2016.02.04 | 유희곤 기자

올해 초, 정유업계의 지난해를 정리하고 2016년을 전망해봤는데요, 이번에는 석유화학업계의 2016년을 전망 해 보겠습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는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6 산업기상도’를 발표했는데요. 8개 부문 중 정유•유화와 건설 업계만이 긍정적으로(구름 조금) 전망됐습니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셰일가스(미국)나 석탄(중국)을 주원료로 하는 경쟁국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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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프타 기반 설비 경쟁력 가속화 예상

이전에 ‘나프타 제조용 원유 세율 적용’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같은 석유제품이나 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세계적으로 나프타가 가장 많은 원료로 사용되긴 하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석유화학산업 원료를 천연가스(에탄크래커-ECC)나 석탄(석탄화학설비-CTO)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이뤄졌습니다. 반면 한국 업계에서는 대응이 주춤했는데 지난해 저유가가 본격화되면서 나프타 기반 설비(나프타분해시설-NCC) 경쟁력이 다시 살아난 셈이죠. 국내에서 석유화학산업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는 일부는 원유를 정제해 자체 생산하고, 부족한 양은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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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 수급구조 양호,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위험요소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월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발표한 ‘2016년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호조세 지속가능한가?’ 보고서에서 올해 저유가로 중국 석탄화학설비 증설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수급구조는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중동도 투자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만 지난해보다 이익규모는 감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성장세 둔화, 에탄크래커와 석탄화학설비 증대 등을 불확실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3년 7.7%에서 2014년 7.4%, 지난해 6.9%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련 제품 자급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국내 업체로서는 수출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제품별로는 기초유분, 합성수지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본 반면 합섬원료, 합성고무는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은 ‘중립’으로 전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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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이 예상되는 2016

이미 LG화학은 동부팜한농을, 롯데케미칼이 삼성SDI화학과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한신평은 올해도 업계 내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K의 경우 정유사업은 SK에너지, 석유화학과 정밀화학•소재 부문은 SK종합화학, SKC, SK케미칼이 있고, SK케미칼은 헬스케어,소비재 사업도 하고 있어서 국내 주요 그룹 중 석유화학산업 수직계열화가 가장 탄탄한 편입니다.

 

[글 유희곤·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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