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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그림을 닮아가는 남자, 남편의 마음을 그리는 여자” – SK에너지 석유출하2 Unit 김대영 교관과 아내 이미진 작가
2022.06.23 | SKinno News


▲ SK에너지 석유출하2 Unit 김대영 교관(왼쪽)과 그의 아내 이미진 작가(오른쪽)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닮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아름답게 닮아가고 있는 SK에너지 석유출하2 Unit 김대영 교관, 이미진 작가 부부도 그렇다. 올해 5월, 이미진 작가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을 기반으로 아홉 번째 개인미술전 ‘Same or Different’를 개최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을 바탕으로 인생을 동행하고 있는 김대영 교관, 이미진 작가 부부를 만나보자.

 

Q1. 두 분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되셨나요?

 

김대영 교관 : 아내는 제 형님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채 1기 입사 동기로, 형님이 만남을 주선했죠. 당시 형님이 끈질기게 설득해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 아내의 맑은 이미지에 반해 첫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후 아내가 근무하는 울산 옥동사무소에 날마다 찾아가 함께 점심을 먹고, 퇴근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 집에 바래다줬어요. 그러기를 3개월,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정확히 첫 만남 후 5개월이 되던 1991년 11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미진 작가 :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만들기를 좋아했어요.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미술이 제 인생의 일부가 됐고요. 특히 사비를 들여 미술학원에 보내주신 여고시절 미술 선생님이 졸업 후에도 그림을 계속할 수 있게 독려해 주셨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미술이 제 인생의 일부가 되었고, 실은 결혼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결혼 후 작품활동을 하는데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약속하더군요. 남편의 약속을 믿고 직장을 그만두고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 이미진 작가의 작업 모습(왼쪽)과 작품(오른쪽). 이미진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 ‘Same or Different’는 해바라기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 다수다. 변형된 꽃이나 잎사귀, 물에 뿌리를 둔 것 같은 해바라기 군상, 화면 속에 중첩하거나 숨겨둔 해바라기 형태들을 다른 식물과 함께 배치해 ‘같거나 다른’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Q2. 작가님께 하신 그 약속을 지키셨는지 궁금한데요?

 

김대영 교관 : ‘손에 물 안 묻히고’는 실천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늘 아내의 작품 활동이 기준이에요. 아이는 하나만 낳아 잘 키우기로 했는데, 약속으로 키운 아이가 올해 결혼했답니다. 아이가 생긴 후에도 우리 가정의 우선순위는 아내의 작품 활동이었어요. 이사할 때도 아내가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을 골랐죠. 또한 아내가 작품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고, 동아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Q3. 30년을 ‘화가의 남편’으로 사셨는데, 그 삶이 교관님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을 것 같습니다.

 

김대영 교관 :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그림에 완전히 문외한이었어요. 아내를 사랑하기에 자연스럽게 아내가 사랑하는 그림도 사랑하게 됐습니다. 무던히 전시회를 다니고, 아내의 동료를 함께 만나고 그러다 보니 아내의 동료가 나의 친구가 됐죠. 이제 제 인생에서도 그림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답니다.

 

Q4. 30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계신 비법을 살짝 공개해 주신다면?

 

김대영 교관 : 아내는 손목이 약해 조금만 무리해도 그림을 그리는데 지장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비롯해 힘쓰는 일은 대부분 제가 하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아내의 작품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느껴질 때 뿌듯합니다. 이렇듯 서로 배려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법이지 않을까요?

 

Q5. 이미진 작가님은 20년 동안 해바라기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를 소재로 활용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미진 작가 : 제 작업의 일관된 주제는 ‘같거나 다르거나’예요. 해바라기를 통해 그걸 표현하죠. 해바라기는 어릴 때는 해를 따라 방향을 틀면서 성장하다가, 성숙한 뒤 씨앗을 품으면서 고개를 숙입니다. 성숙한 인간의 삶과 닮은 그 모습에 매료되어 제 작업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잖아요. 그런 사회에선 성숙한 인간이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해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저는 옳고 그름으로 관계를 이해하기보단 공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김대영 교관 : 아내는 해바라기 내면의 다양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데, 저마다 다른 해바라기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느낌이 있어요. 바로 ‘따뜻함’이죠. 저는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 해바라기가 소재로 활용된 이미진 작가의 ‘Same or Different’ 연작

 

Q6. 부부는 부지불식간 서로에게 배우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진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SK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네요!

 

김대영 교관 : 맞아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내의 생각에 스며들어요. 집안 어디에나 아내의 그림이 있으니까요. 덕분에 우리 아이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회사에서 교관 업무를 맡으면서 아내가 평생 탐색해온 주제를 자주 떠올립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개성 강한 주니어 사원들과 보내면서, 그들의 다양성이 멋지다고 느끼고 있어요. 무엇보다 부부가 같은 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은 아주 큰 행운이라는 점을 꼭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한 행복의 씨앗이 또 없죠.

 

이미진 작가 :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함께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선과 악, 흑과 백이 아닌 ‘다름’을 인정할 때 ‘같이’ 행복할 수 있는 거죠. 제가 꿈꾸는 세상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동행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람이 동반자라는 건, 맞아요. 큰 행운이죠.

 

Q7. 마지막으로, 이미진 작가님이 지금까지 그린 작품 중 김대영 교관님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말씀해 주신다면?

 


▲ 이미진 작가의 초기작

 

김대영 교관 : 신혼 초기에 이미진 작가가 차 안에서 바라본 빗물이 떨어지는 차창 장면을 그린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에 젖은 유리창과 그 위에 물방울들이 구르며 떨어지는 모습이, 저에게는 사실적이면서도 우리의 인생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이, 그것이 김대영 교관과 이미진 작가 두 사람이 생각하는 부부다. 이미진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의 주제인 ‘Same or Different’처럼, 같거나 달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남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이들 부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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