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코로나19 시대의 산소 같은 존재, 사회적기업 ‘오투엠’의 따뜻한 행보
2021.05.07 | SKinno News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가 일상의 필수품이 된 요즘, ‘편한 호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들에게 산소 발생 마스크를 기부하며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으로 화제가 된 기업이 있다. ‘세상에 산소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사회적가치 창출 이야기를 만나본다.

 

| 오투엠의 시작, 산업근로자들의 숨 쉴 권리를 찾다

 

▲ 경기도 하남시 초광산업단지 內 위치한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마스크 생산설비

 

‘산소 발생 마스크’를 개발한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탄생과 성장 배경은 코로나19 발생과는 무관하다. ‘오투엠’의 서준걸 대표는 8년 동안 근무한 설비업체에서 호흡 불편 등의 이유로 방진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근로자를 자주 목격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심한 육체 노동을 하다 보면 

체내 산소량이 부족해져서 호흡곤란 등의 문제점이 발생됩니다. 

불편한 마스크로 인해 근로자들은 일을 할 때 

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 산업분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고자 마스크 내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하는 기술을 도입해서 쾌적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에 서준걸 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호흡하기 편한 방법을 찾다가 美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비상호흡장치 기술에서 착안한 ‘산소 발생 마스크’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이 기술은 식물의 탄소동화작용 원리를 이용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에코 큐브’를 핵심으로 한다.

 

하지만 ‘오투엠’은 산소발생 마스크 기술 개발을 마치고 특허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지 못해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소량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2019년 ‘오투엠’은 SK이노베이션의 ‘SV²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SV² Impact Partnering Model)’*’에 선정돼 성장 재원을 확보했으며, 자체적으로 생산설비를 완공할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인연으로 오투엠은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물론, 기술력과 더불어 마스크 산업의 사회적가치까지 인정받게 된 것이다.

(*) SV² 임팩트 파트너링 :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와 임팩트 있는 협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개발한 경영 용어. 재무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임팩트 투자와 유사한 개념

 

|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매출 10%를 마스크 기부로

 

‘오투엠’은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매출의 10% 해당하는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폐암병동 환자들, 노숙자, 저소득층 학생들, 소방관과 환경미화원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렇게 기부한 마스크는 2019년부터 2021년 4월까지 총 32,370장으로, 약 6천 명에게 선한 호흡을 불어넣었다.

 

또한 2019년 서준걸 대표는 서울 성북소방서와 인연이 닿아 열악한 화재현장에서 고생하는 화재진압팀의 사연을 듣고, 산소공급부를 2개 부착한 소방관 전용 ‘듀얼젠 산소발생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과 성북소방서와의 만남(우, 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오투엠 서준걸 대표)과 오투엠이 성북소방서에 기증한 듀얼젠 산소발생 마스크(좌,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오투엠 서준걸 대표)

 

“마스크를 전달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을 때는

성북소방서 현장진압팀 대원들이 오투엠 듀얼젠 산소발생 마스크를 사용 후

화재진압 시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들었을 때입니다.

‘일반 마스크는 호흡이 불편해 자주 벗었다 써야 해서

그을음이 목에 다 넘어가지만 듀얼젠은 호흡이 편해서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어 좋다’

의견을 주셨을 때 회사 설립 목적 및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소방관이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듀얼젠 산소발생 마스크 착용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숨은 영웅’들과 잊을 수 없는 일화를 만들어 낸 서준걸 대표는 ‘오투엠’의 마스크 생산을 통해,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건강한 호흡문화를 만드는 소셜벤처 기업으로 한층 더 나아가기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투엠’은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참전용사 어르신들이 고엽제 피해로 인해 폐암병동 환자로 계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분들께 ‘듀얼젠 산소 발생 마스크’를 전달했다. 참전용사들은 고통스러운 마스크 생활을 해 오던 중 오투엠의 산소마스크로 일상이 편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소재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서준걸 대표(왼쪽)가 보건복지부 김현미 독거노인지원센터장(오른쪽)에게 ‘오투엠’이 생산한 행복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투엠은’ 꾸준한 선행으로 회사의 설립 목적 및 정체성을 거듭 확인시키는 등 기업 슬로건처럼 ‘지켜주고 싶은 행복’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생산업체로서 코로나19를 도외시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코로나19에 취약한 전국의 독거노인과 복지현장에서 고생하는 생활지원사에게 1만 2천 장의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상생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과 함께한 따뜻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

 

한편, ‘SV² 임팩트 파트너링으’로 SK이노베이션과 인연을 지속한 ‘오투엠’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코로나19 시대 속에서도 ‘사회안전망(Safety Net)’ 구축에 의미를 더하는 선행을 펼쳐 나가고 있다.

 

오투엠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따뜻한 한끼 식사를 전하는 SK이노베이션의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동참해 지난 4월, 독거노인과 노숙자 9백여 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12,650개를 후원했다.

 

▲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계열 신입사원들이 결식위기에 놓인 독거노인들을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한끼 나눔 온택트’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오투엠에서 기부한 마스크를 전달 했다. (위 봉사활동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음)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며, 안전을 확인하는 사회복지기관 종사자와 생활지원사를 위해 마스크를 기부했다.

 

▲ SK이노베이션과 충북 삼보사회복지관이 진행한 ‘한끼 나눔 온택트’를 통해 지원받은 어르신이 ‘오투엠’의 ‘듀얼젠 산소발생 마스크’를 들고 있다.

 

마스크를 지원받은 어르신과 생활지원사는 손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오투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지켜주고 싶은 행복,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오투엠’의 앞으로의 행보

 

“향후 3년 안에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산소 발생 마스크를 통해 행복과 가치를 파는 기업, ‘오투엠’ 직원들은 이렇게 그들만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중이다.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는 직업군, 호흡기계 질환자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건강한 호흡을 할 수 있는 마스크 보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투엠’은 올해 산소공급부 자동화 생산설비를 완공, 생산원가를 최대한 줄여 산업근로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모든 근로자가 부담 없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SK그룹 등과 협업 중이다. 이후 2022년까지 생산설비를 추가 증설해 국내 일반시장과 산업근로자 시장 모두에 원활하게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과제지만 사명감을 갖고 완수해야 할 목표도 있다. 현재 마스크는 플라스틱으로 분류돼 있음에도 재활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는 물론 제균, 제습이 가능하고 생분해가능한 마스크를 개발해 지구에 당당한 환경경영을 달성하는 것, 바로 오투엠이 가리키고 이뤄내고자 하는 장기 목표다.

 

‘지켜주고 싶은 행복’이라는 ‘오투엠’의 기업 슬로건처럼, 취약계층과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이들의 마음 따뜻한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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