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어르신께 전하는 마스크에 담긴 사랑,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기부 이야기
2020.11.26 | SKinno News

 

지난 11월 24일, 산소 발생 마스크를 생산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서준걸 대표가 여의도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이날은 코로나19 재확산 본격화로 인해 0시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날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오투엠에서 생산하는 비말 차단용 ‘행복 마스크’ 1만 2천 장을 기부했다.

 

▲ (우측) 경기도 하남시 초광산업단지 內 위치한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마스크 생산설비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탄생과 성장은 코로나19 사태와는 무관하다. 서 대표는 오투엠을 창립하기 이전에 8년 동안 근무한 설비업체에서 호흡 불편 등의 이유로 방진마스크를 벗고 일하는 근로자를 자주 목격했다.

 

이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호흡하기 편한 방법을 찾다가 美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비상호흡장치 기술에서 착안한 ‘산소 발생 마스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식물의 탄소동화작용 원리를 이용해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에코 큐브’를 핵심으로 한다.

 

특허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투자를 받지 못해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소량 생산만 이어오던 ‘오투엠’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을 만나면서 큰 기회를 갖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SV²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SV² Impact Partnering Model)*’에 선정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투엠’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에서 모집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준비된 물량이 전량 소진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오투엠’은 후속 임팩트 투자를 통해 성장 재원을 확보했으며, 자체적으로 생산설비를 완공하게 됐다.
(*) SV² 임팩트 파트너링 :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와 임팩트 있는 협업을 통해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개발한 경영용어. 재무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임팩트 투자와 유사한 개념

 

▲ 지난 11월 24일, 서울 여의도 소재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친환경 소셜벤처 ‘오투엠’의 서준걸 대표가 보건복지부 김현미 독거노인지원센터장에게 ‘오투엠’이 생산한 행복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오투엠’은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찾기 이전부터 마스크 생산업체로서 코로나19를 도외시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지방자지단체 등에 마스크를 기부한 바 있다. 이번에 ‘오투엠’이 기부한 ‘행복 마스크’ 1만 2천 장은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코로나19에 취약한 전국의 독거노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오투엠’은 산소 발생 ‘듀얼젠 마스크’를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노인, 산모,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충분히 화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식약처의 KF94 마스크 허가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산소 발생 마스크 외에도 탁상용 공기정화제 ‘에어팟’ 등 공기정화와 관련된 총 21개의 지식재산권 등록 및 신규출원을 해 놓고 있다.

 

오투엠의 산소 발생 마스크는 어쩌면 세상의 산소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오투엠의 꿈이 담겨 있는지 모른다. 이 기술강소기업의 행보를 응원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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