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폐수 속 미세입자도 걸러낸다 –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Arun)’의 NCFS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2020.12.02 | SKinno News

 

인류가 산업활동과 식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지구 전체 수자원의 약 3%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인해 사용 가능한 3%의 물까지도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중이며, 이는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국가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정유∙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은 특히 공업용수가 많이 사용된다. 폐수 재활용을 통한 수자원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기존의 폐수 여과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오염 물질을 충분히 여과하지 못해 낮은 오염 농도의 폐수에도 막힘(파울링) 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로 국내 하수처리비용은 2017년 기준 2008년 대비 70% 이상 급등하는 등 폐수 처리에 투입되는 비용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수를 재처리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01 | 폐수 재활용 기술로 환경적 가치를 올리는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Arun)’

 

소셜벤처 ‘에이런’이 개발해낸 기술의 핵심은 흐르는 물의 유속을 이용해 입자를 떠오르게 하는 양력 현상을 활용한 필터링 기술과 고분자, 그래핀(Graphene)* 신소재를 결합한 필터막 제조에 있다. 폐수 속에 존재하는 고농도 및 미세입자를 양력과 중력을 활용하여 막히지 않는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NCFS, Non-Clogging Filtering System)’을 통해 걸러낼 수 있는 것이다.

(*) 그래핀(Graphene) : 연필심에 사용되어 우리에게 친숙한 흑연은 탄소들이 벌집 모양의 육각형 그물처럼 배열된 평면들이 층으로 쌓여 있는 구조인데, 이 흑연의 한 층을 말한다. – 출처 :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 (좌)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이 개발한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NCFS, Non-Clogging Filtering System) / (우) 산업 현장에서 ‘에이런’의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이용하는 기존의 폐수 처리 기술(디스크 필터)은 성능을 신뢰할 수 없고, 잦은 필터 교체 및 세척으로 높은 유지관리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폐수 내 오염물질은 최대 50~300ppm 이하의 농도, 1~40μm(마이크로미터) 입자 사이즈의 처리만 가능한 수준이다.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의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농도(500ppm 이상), 미세입자(0.5μm) 제거 및 혼탁한 폐수 처리의 획기적 개선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연속적인 필터링 ▲별도 세척 공정이 불필요하며 저동력을 사용해 기존 대비 85% 낮은 유지관리비 절감 ▲기존 폐수 처리 장치 대비 최대 12배 설치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하다.

 

‘에이런’은 이러한 기술력과 환경적 가치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에이런은 폐수 처리 관련 국내외 특허를 6개 보유하고 있으며 하수처리장, 수자원확보시설, 공장 폐수처리센터 등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시설 총 4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02 | ESG 경영 일환으로 소셜벤처 ‘에이런’을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2019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환경문제 해결 및 환경 분야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을 위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공모전(이하 공모전)’을 시행하며 사회적기업/소셜벤처 등을 발굴, 육성 지원하고 있다. 소셜 비즈니스 기업과 상생하며 환경 분야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지난 11월 25일, ‘에이런’은 ▲폐수 처리 기술을 통한 오염수 재활용으로 환경오염 최소화, ▲합리적인 비용으로 설비 유지 가능 등 환경 및 경제적 가치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 공모전의 최종 선발 기업 3개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며 1억 원의 성장지원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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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5일 진행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사업화 지원 성장지원금 전달식’을 마치고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 백은상 주무관, ‘에이런’ 조희철 부사장, ‘라잇루트’ 신민정 대표, ‘이노버스’ 장진혁 대표 등 행사 참석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친환경 소셜벤처 ‘에이런’은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여과 장치 판매와 기술 라이센싱(기술 추출)을 통해, 2023년 매출액을 올해 대비 약 9배 증가한 112억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 약 2천 4백 개, 약 3천 3백억 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 산업폐수 시장을 비롯해 공공시설, 하수처리장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반도체, 선박, 약품, 해수담수 등 고부가가치 시장과 공기용 정화 필터 시장에도 진입해 글로벌 필터 장비/소재 기업으로 성장, 환경적 가치를 지속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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