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171차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기 총회에서 9시간가량 진행된 긴 회의 끝에 OPEC이 감산에 합의하였습니다. 이번 감산 합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8년만인데요! 전날까지만 해도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불투명했지만, 최종적으로 감산 합의가 결정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걷어냈습니다.
이날 회의는 무려 9시간이나 이어졌을 정도로 진통이 거듭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 등 3대 산유국이 쟁점에 합의하면서, 전 회원국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정기 총회를 통해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12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이에 따라 일일 최대 산유량은 3,25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오늘 SK이노베이션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 OPEC 감산 합의가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 원유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개최된 바그다드 회의에서 세계 5대 석유 수출국(이라크•이란•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베네수엘라)이 국제 석유 자본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협력 기구입니다.
OPEC의 설립 목표는 회원국들의 석유정책 조정을 통해 상호 이익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 석유 시장의 안정 유지이며, 회원국들은 국제석유 가격 조정 및 회원국 간의 협력을 도모합니다.
OPEC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를 비롯한 이사회, 사무국, 경제위원회, 각료급 감시(소)위원회로 구성되었으며, 매년 2차례 정기 회의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특별 회의를 개최합니다.
앞서 6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169차 OPEC 정기 총회에서는 4년을 끌던 신임 사무총장 선출, 가봉의 OPEC 재가입 요청 승인, 차기 총회 일정 등의 내용엔 합의하였으나, 산유량 감산 합의엔 실패하면서 생산 목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어 지난 9월,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임시 총회에서는 일일 3,324만 배럴 산유량을 3,250만 배럴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잠정 합의하였으나, 정확한 국가별 산유량은 171차 OPEC 정기 총회에서 최종 결정하도록 논의되었습니다.
이번 171차 OPEC 정기 총회에서 감산 합의가 성사됨에 따라, 회원국들은 기존 원유 생산량보다 120만 배럴 감축할 예정입니다.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생산량 감축 의사를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OPEC 감산 합의가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유가 상승 전환 및 두바이 유가 상대적 강세 전망
■ 감산 합의에 따라, 산유량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유가 상승 전환에 따른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 우려로 오히려 유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
■ 중동산 원유 생산 감소에 따른 두바이 유가의 상대적 강세로 아시아 정유사의 정제마진 약화 가능성 있음
■ OPEC 감산의 대부분은 주로 중동 산유국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중동 원유, 특히 두바이유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인 시차효과 발생 有
원유 운송에만 약 한 달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국내 정유사들은 보통 원유를 1~2개월 미리 구입하는데, 유가 상승에 따라 긍정적인 시차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일시적인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 가능성 有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원유 등의 비용을 뺀 이익을 의미. 급격한 유가 상승에 따라, 일시적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다만, 계절적 난방 수요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정제마진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
지금까지 OPEC 감산 합의에 따른, 정유업계 전망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이행될 예정이며, 내년 5월에 열릴 차기 OPEC 정기 총회에서 감산 지속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