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 8월 OSP를 7월 대비 배럴당 15~90센트까지 인하했다고 합니다. 또한, OSP가 하락함에 따라 석유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지는데요! 이처럼 정유 화학업계 관련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OSP. 과연 ‘OSP’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오늘 SK이노베이션 블로그에서는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원유∙FO System Trading팀  이영기 과장님과 함께 OSP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OSP(Official Selling Price)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정부 공시 원유 판매 가격을 말합니다.

Dubai, Oman, WTI, Brent 원유 등 지역의 벤치마크 원유 가격에 자국 또는 자사 제품에 + 또는 – α 형태의 할인, 할증을 적용해 최종 판매가를 결정하게 되는 계약가격이지요. 벤치마크 원유는 말 그대로 벤치마크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실제로 거래되는 원유는 다양한 규격과 산유국의 가격정책에 따라 실질적인 가격이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OSP는 “벤치마크 가격 +/- α”를 지칭하는 것이나,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벤치마크 가격을 제외한 α 자체를 OSP로 지칭함

예를 들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하는 대표 유종인 ‘아라비안 미디엄’이라는 유종은 두바이와 오만 유종의 선적 월 평균가에 OSP로 조정을 해서 판매됩니다.

또한, OSP는 지역별로 발표됩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미주/유럽 향 원유 가격이 모두 다르게 책정되는데요. 산유국들은 지역별 시장의 성격이 다르므로, 각각 다른 가격 정책으로 원유시장에서 책정합니다.

일반적으로 OSP는 한 달의 적용 기간으로 운영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 등 많은 산유국들은 원유의 선적 전월 초에 OSP를 발표하는데요. 예를 들어, 8월 초에 9월 선적 원유의 OSP를 발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 외에 원유가 선적된 다음 달에 전월 선적된 원유의 OSP를 소급 발표하는 형태도 존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6월 선적물에 대한 OSP를 7월 초에 발표하는 형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대다수 중동 산유국은 선적 월 기준의 현물 원유 시세를 예측, 반영해 개별 유종에 대한 OSP를 책정합니다. 또한, 원유 실물 시세와 선적 전월의 시세의 Gap을 기반으로 수급 상황을 고려하게 됩니다. 실제로 선적 전월의 두바이 시황이 강세를 나타내면, OSP는 상승, 약세를 나타내면 OSP가 하락하게 됩니다. 두바이 시황 외에도 제품의 Crack 추이, 해당 원유의 개별 수급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OSP 의 결정 변수로 활용합니다.

요즘처럼 원유시장에서 원유가 넘치는 상황에선 산유국들도 점유율 경쟁을 합니다. 특히 산유국들이 생각하는 중요 지역 시장에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을 하는 등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유럽이 동북아보다 OSP가 낮은 이유는 유럽은 두바이뿐 아니라 브렌트, 미국 셰일 원유 등을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이므로 OSP로 경쟁하는 것인데요! 반면, 동북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보니 할인 혜택을 덜 받지만, 최근에는 원유 사용량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면서 이란 등 중동 산유국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OSP가 좋게 책정됩니다.

맞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표하는 OSP의 영향은 세계 원유 시장에 끼치는 파급력이 지대합니다.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주도적인 방식으로 OSP를 발표하는 타 중동 산유국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OSP를 참고하여 자국 원유에 대한 OSP를 책정해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OSP는 미래의 유가 흐름을 예상하게 되는 가늠자가 됩니다.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OSP 의 중요성은 지대합니다. OSP의 변동은 정유사들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가령, 지역별 OSP 중 아시아 지역 OSP가 마이너스, 즉 할인 적용 된다 라는 건 그만큼 중동산 원유를 쓰는 이 지역 내 정유사들의 손익에는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타 지역 대비 아시아 지역의 OSP의 할인 폭이 작거나 할증이 적용되어있다면, 정유사들의 이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원유·FO System Trading팀의 이영기 과장님과 함께 OSP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OSP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