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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아시나요
2015.11.12 | 유희곤 기자

매주 월요일 밤 방송되는 JTBC의 <비정상회담>, 즐겨 보시나요? 지난 2일 70회를 맞았는데요, 이날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야세르’가 출연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말 얼마나 부유한 국가일까요?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 관련 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도

 

먼저 경제규모를 볼까요? 지난해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7850억달러였고 올해는 세계 20위인 6440억달러가 예상됩니다. 참고로 한국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1위인 1조4351억달러로 전망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 예상치는 2만677달러, 세계 38위 규모입니다. 한국은 2만8338달러, 세계 28위가 예상됩니다. 국내총생산만 놓고 보면 한국 경제지표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높은 것 같네요 ^^ 그러나 세계 최대 산유국답게 외환 보유고 세계 3위 규모입니다.

그럼 석유 산업을 중심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구조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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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금까지 원유 수출의 단순 산업을 해 왔습니다. 석유부문이 수출의 85%, 재정수입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가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수출품 중에는 광물성연료가 86%를 차지하고 석유화학제품이 9%, 식품 및 농축산물이 1%를 차지합니다. 반면 수입품 중에서는 전자기기·장비·부품이 26%로 가장 많고 수송장비·부품 17%, 식품 및 농축산물 14%, 금속류 12%, 화학·플라스틱 제품 1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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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수출품 비중>

 

하지만 최근에는 자국 내 2차 산업과 연계해 상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다수의 최대급 석유 프로젝트 건설 완공이 다가옴에 따라 석유정제, 석유화학, 천연가스·발전분야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천연가스 산업은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아람코_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 / 출처 : 공식 홈페이지(www.saudiaramco.com)>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2위 규모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라비아 본토 부분에 2660억배럴, 중립지대에 25억배럴 등 총 2685억배럴로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세계의 1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중립지대는 ‘중립지대 분할협정’에 따라 남부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북부는 쿠웨이트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유전 및 가스전 수는 100개 이상이지만 확인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8개 유전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유전인 가와르(Ghawar) 유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산 원유는 65~70%가 경질유이고 나머지는 중질유입니다. 장기적으로 경질유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산된 원유의 12%는 수출됩니다. 2013년의 경우 하루 770만배럴을 수출했는데 이 중 68%가 아시아로 판매됐습니다.

 

블로그03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아람코가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결정하는데, 특정 원유 가격과 조정치를 합산해 산정한다고 합니다. 아시아 수출 원유 OSP는 *플라츠가 매일 공표하는 두바이유 가격을, 유럽 및 지중해 지역 수출 원유 OSP는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가 공표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기초로 합니다. 한국의 경우 두바이유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죠?

 

*플라츠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너지 가격정보기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platts.com)
‘석유가격정보기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클릭해주세요!
석유가격정보기관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정제능력은 지난해 한국(하루당 288만7000배럴)을 추월했습니다. 하루당 302만2000배럴로 높아져 세계 6위를 기록했습니다.(*관련 이전 블로그 글 참고) 현재 정유시설 9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 중동 지역 국가들의 다운스트림 강화

 

특히 동부의 아브카이크에는 세계 최대 원유 처리시설과 원유 안정화 공장이 있는데,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원유는 이 곳을 거쳐 아라비아 만을 통해 수출됩니다. 앞서 2013년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브카이크 지역 민자(IPP) 열병합 발전프로젝트를 3989억원에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합작회사 등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 한국에 일산 240만배럴의 원유 정제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셸과 50%씩 출자한 미국 휴스턴 거점 합작회사 모티바 엔터프라이즈가 대표적이고 한국에는 에쓰오일이 있습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석유 소비국이기도 합니다.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보조금으로 인해 2013년 하루 290만배럴을 소비했습니다. 같은 해 한국의 하루 246만배럴보다도 많았습니다.

 

※참고자료 : 국제통화기금(IMF), 코트라(KOTRA),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글 유희곤·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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