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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 일생①] 석유, Where are you from?
2014.07.03 | SKinno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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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A씨는 오늘도 외근이다.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주유등에 불이 들어 온 것도 몰랐다. 급히 SK에너지 주유소로 찾아 ‘가득 채워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무섭게 올라가는 주유 리터기를 보고 있다. 이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든 A씨. ‘저 많은 석유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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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검은색 액체는 정확히 말해 가공되지 않는 석유, 즉 원유인데요. 이를 정제해 우리가 사용하는 휘발유, 등유, 경유, 아스팔트 등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양의 석유 제품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래서 SK에너지 블로그에서는 우리 생활에서 석유가 사용되기까지 거치는 과정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하는데요. 석유의 일생, 그 첫 순서로 석유가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다같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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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 5대 원유 수입국으로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 산유국 중에서 석유 소비량이 세계 3위 일정도로 사용량이 많은 많은데요. 2012년을 예를 들어 보면, 한 해 동안 소비한 석유제품이 8.3억 배럴에 달했는데, 이는 1,319억 리터에 해당하는 양으로 200리터 드럼통 6.6억 개, 즉 63빌딩을 236만개를 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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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주요 정유사 4곳에서는 원유의 80%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요. SK에너지는 쿠웨이트,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 등 주요 수입국를 비롯 30여개국에서 40~50여 가지의 유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전세계 산유국은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는 보통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러시아와 미국, 인도네시아 등 50여개 가 넘는 나라에서 석유가 나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이나 체질이 제 각각이듯 각국에서 채굴되는 원유의 종류도 수 백 여가지가 넘는데요. 광구의 환경에 따라 성상이 달라지니 유종이 다양해 지는 건 당연하겠죠?
똑같이 생긴 석유라고 다 똑 같은 유종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지난해 SK에너지의 원유 수입 비용은 300억 달러를 육박했는데요. 통상적으로 원유 수입량은 정제 공장에서 정제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울산과 인천 정제공장에서 80만 배럴을 정제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일일 처리량에 상응하는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큰 정유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SK에너지가 가장 많은 물량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 SK에너지 정제공장 울산C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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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도 언급했듯이 전 세계에 있는 많은 광구에서 다양한 유종이 채굴되고 있어요. SK에너지는 이 중에서 경제성이 확보되는 최고의 품질을 도입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는데요. 최적의 원유라는 판단이 되면 계약을 맺고 구매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구매 된 원유는 최소 20일에서 많게는 한달 보름 가량의 항해를 거쳐 울산이나 인천 정제 공장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수송기간 및 변수 등을 감안하여 필요한 시점에서 3개월 전에 구매 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중에서 가장 많은 산유국과 거래하며, 가장 다양한 유종을 도입하고, 가장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국내 첫 정유공장이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른 정유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원유 수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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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의 원유 수입에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바로 지난해 7월에 공식 출범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인데요. SKTI에서 SK에너지의 석유를 수입하는 모든 과정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짚고 넘어가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7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인천석유화학을 공식출범하면서 5개 자회사 체제로 재편했었죠? 따라서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와 원유확보에 주력하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같은 계열사로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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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에서 필요한 석유를 산유국과 거래하고, 울산과 인천 정제 공장에 적기 공급해 주는 것이 SKTI의 주요 업무인데요. 원유 가격 책정에서부터 계약, 운송, 도착, 대금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SKTI의 경쟁력은 정보력! 매 초마다 바뀌는 시세에 맞서 시장 공급이나 수요를 빠르게 분석해 구매 타이밍을 결정해야 하므로 실시간 모니터는 기본 중에 기본인데요. SKTI는 해외 지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24시간 시황을 살피며 원유를 적기에 구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보력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유종을 구매했다고 해도 가격이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가격으로 인해 언제, 어떤 유종을 사느냐에 따라 경제성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정 가격에 최적의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포지션을 잘 읽고 언제 구매를 할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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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까지 하고 나면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더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안전한 수송인데요. 사실 위험 요소들이 가장 많이 도사리고 있는 과정이 운송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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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해 온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그만큼 리스크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송 중 배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기상악화 등으로 지연 및 도착이 불가피한 상황, 해적을 만날 경우, 국내까지는 잘 도착했지만 울산이나 인천항에서의 변수로 인해 하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등 예기치 못한 위험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는데요. 특히 주요 수입국인 중동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정전불안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원유를 제때 공급해 주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정유공장의 가동률을 줄여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SKTI에서는 적기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까지 고려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적정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거래를 통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산유국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SK에너지의 안정적 석유 공급을 책임지는 SKTI. 앞으로도 멋진 활약 기대해 볼게요~^^

▲ 이번 글은 SKTI 원유System Trading팀 박진화 과장님의 도움으로 작성됐습니다. 감솨감솨해요~^^

석유의 일생, 첫 순서로 석유 수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생각 이상으로 많은 나라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과 유종이 수 백 가지가 넘는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석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의 시작은 최고의 원유를 수입하는 것인 만큼 현장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의사 결정하는 트레이더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최고의 석유를 제공하기 위해 뛰고 있는 SK에너지, SKTI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한번 보낼까요? 짝!짝!짝!

사용하긴 쉬워도 구매해 오는 과정은 쉽지 않은 석유, 앞으로는 더욱 절약하며 사용해야 할 것 같죠?

다음 시간에는 석유의 일생, 두 번째 스토리로 정제과정에 대해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검은색 원유가 어떻게 변신하게 될 지 많이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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