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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평가, 그것이 알고 싶다!
2018.12.12 | SKinno News

OPEC은 지난 12월 6, 7일 비엔나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OPEC 회원국(80만 배럴)과 비회원국(40만 배럴)이 일일 총 120만 배럴을 감산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감산은 2019년 1월부터 6개월간 이행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재고평가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던 국내 정유업체들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정유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재고평가’란 무엇일까? 재고평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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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고’란 ‘팔지 않고 창고에 쌓아둔 제품’을 뜻한다. 하지만 이렇게 쌓아둔 재고도 분명 가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고 물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한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구입한 원료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유사들은 재고평가를 실시한다.

‘재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재고 자산’은 아래의 내용을 모두 포함한다. 기업은 재고 자산을 측정할 때, 취득 원가*순 실현 가능 가치** 중 낮은 금액으로 측정한다.

V 통상적인 영업과정에서 판매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산
V 통상적인 영업과정에서 판매를 위해 생산 중인 자산
V 생산이나 용역제공에 사용될 원재료나 소모품

*취득 원가: 모든 매입원가와 전환원가 등 현재 재고가 쌓이게 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 금액
**순 실현 가능 가치: 영업 과정의 예상 판매가격에서 예상되는 추가 완성 원가와 판매비용을 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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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평가는 어떻게 할까? 국내 정유업계에서 재고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은 ‘선입선출법’과 ‘총 평균법’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V 선입선출법
먼저 매입한 것부터 먼저 출고한다고 가정하여, 매입 순으로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

‘선입선출법’의 경우 판매하고 남은 재고를 최근에 구입한 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어, 단가 역시 가장 최근의 값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가장 최근 가격이 반영되므로 유리할 수 있다.

 

V 총 평균법
기초재고와 당기매입을 평균해 매출 원가로 반영하고, 남은 기말재고 물량은 다음 달에 반영하는 방식

‘총 평균법’의 경우, 기초재고, 당기매입, 기말재고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재고영향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기존 재고와 새로 구입한 물량 가격을 평균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했을 때, 손실 부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도 바로 이 총 평균법을 사용하고 있다.

 


 

재고 관련 손익이란 단순히 원유 재고의 시세가 오르거나 내렸을 때 발생하는 평가손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원유 재고에서 발생한 시차가 매출원가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뜻한다. 예를 들어 보자.

 

지난 달 도입한 원유의 재고(배럴당 50달러에 도입)가 있고, 이번 달에 도입한 원유의 재고(배럴당 40달러에 도입)가 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매출액은 이달 원유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 판매가격에 연동되는 데 비해 매출원가는 지난 달 도입한 유가와 이번 달 도입한 유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면 SK이노베이션은 재고자산 측정 방법으로는 ‘총평균법’을 사용한다. 50달러 재고와 40달러 재고 투입이 1대 1이라고 가정할 경우, 매출원가는 45달러가 된다. 이 경우 매출액이 100달러라고 가정하면 매출총이익이 100달러에서 매출원가 45달러를 뺀 55달러가 된다. 만일 다음 달에 제품 가격이 그대로 유지돼 똑같이 매출액 100달러를 기록했고 도입 원유가격이 30달러라고 하면 매출원가는 35달러(40달러와 30달러의 평균)로 반영되어 매출총이익은 65달러로 늘어난다. 

(단위 : 달러)

구분 1월 2월 3월
도입단가 50 40 30
매출액 100 100
매출원가 45 35
매출총이익 55 65

 

유가 하락시 원유를 비축해 놓은 물량이 있더라도 지금 들여오는 하락 가격이 반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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