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 해양오염 처리 로봇으로 빠르게 해결한다” – 친환경 소셜벤처 쉐코(Sheco) 권기성 대표 인터뷰
2021.11.22

▲ 소셜벤처 ‘쉐코(Sheco)’가 개발한 해양오염 처리 로봇 ‘쉐코아크(SHECO ARK)’ – 이미지 출처 : 쉐코 공식 홈페이지(https://sheco.co/)

 

해양오염 사고 대응 기술 개발 소셜벤처인 ‘쉐코(Sheco)’는 기존 장비의 한계를 넘어,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의 저유황유 규제에 대처 가능한 친환경 기술 개발 스타트업이다. 현재 해양오염 대응 기술을 바탕으로, 해/수역 사업장 전반에서 활용 할 수 있는 ESG* 로봇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최근에는 해양 표면의 기름 등 오염물질을 회수하고 정화하는 로봇인 ‘쉐코아크(SHECO ARK)’의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친환경 소셜벤처 ‘쉐코’는 지난 10월, 중동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자이텍스 퓨처 스타스 2021(GITEX Future Stars 2021)’에 참가해 ‘쉐코아크’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좌) 지난 10월 열린 중동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자이텍스 퓨처 스타스 2021’에 참가한 친환경 소셜벤처 쉐코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우) 소셜벤처 쉐코가 개발한 해양오염 처리 로봇 쉐코아크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과 사회적가치를 바탕으로 국내 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쉐코! 소셜벤처 쉐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시행한 그린벤처 스케일업 프로그램 ‘에그’가 선정한 최종 20개 기업 중 하나로 뽑혔다. 에그는 국내 최초로 정부 기관, 대기업 및 사회혁신을 위해 투자하는 임팩트 펀드(Impact Fund) 간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곧, 사람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해양 환경 산업 종사자들의 안전 및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며, 해양 환경과 관련된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쉐코! 우리나라 바다를 넘어 전 세계로 진출 중인 쉐코의 권기성 대표를 만나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Q1. 먼저, ‘쉐코’라는 사명에 담긴 의미와 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자세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쉐코는 ‘Share’와 ‘Eco’의 합성어로, “현세대의 해양 오염 문제를 기술혁신으로 해결하여 미래세대까지 청정바다를 공유(Share)하자”라는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 해상보험에 관련된 강의를 들으며 해양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처리에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고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 문제가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의 규모가 점차 소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방제 장비는 대형 사고를 위한 장비밖에 없어 모두 수작업으로 유출된 기름을 처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년에 200일 이상 일어나는 해양기름방제 수작업을 해결하는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2017년, 소셜벤처 쉐코를 창업했습니다.

 

Q2. 쉐코의 全 구성원이 40대 이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인재들로 꾸려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소셜벤처 쉐코의 권기성 대표(앞줄 오른쪽)와 구성원들

 

쉐코의 창립 멤버인 한상훈 기술이사는 대학 재학 시절 교내 창업 프로그램에서 기름 회수 로봇을 만들어 전국 단위의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의 이력과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 맞아 함께 쉐코를 창업하게 됐죠.

 

처음에는 한상훈 이사가 몸담은 로봇 동아리 후배들 위주로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들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선발된 분들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에 보다 몰두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우리는 신생 스타트업으로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재능 및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젊은이들과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어요. 개인과 공동의 목표를 함께 실현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된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종종 두려움 없는 순간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이것이 쉐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많이 하는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이유입니다.

 

내년부터는 시니어(Senior)급 인재를 채용할 예정인데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개방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는 유지하고 싶습니다. 쉐코는 가능한 한 규제를 최소화하고 유연성은 최대한 허용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오로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Q3. 소형 해양 기름 회수 장비인 ‘쉐코아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좌) 무선/원격 제어를 받고 있는 쉐코아크 / (우) 2인이 들고 이동할 수 있는 가벼운 쉐코아크

 

쉐코아크는 로봇 형태의 차세대 해양 방제 장비로, 전기 파워트레인(Power train) 시스템을 사용하여 어떠한 가스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입니다. 무선 원격 조종으로 작업이 이뤄지며, 실시간 유수(油水) 분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수평 회수 방식을 채택해 바다의 환경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기름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기름 회수 장비와 달리 별도 장비가 필요없는 일체형(All-in-One) 구성이며, 가벼운 무게로 성인 2인이 들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쉐코의 기술 소개 영상

 

Q4. 쉐코아크를 개발하기까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처음 구상한 것은 선박에서 오일펜스(Oil fence)를 자동으로 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보통의 경우 해양경찰대에 신고를 하고 경비선이 와서 오일펜스를 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오래 걸려 기름이 더 넓게 퍼진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피드백(Feedback)을 받기 위해 여러 곳의 해운업체를 찾아다녔지만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무작정 해양방제 관련 세미나에 찾아가 관계자들에게 사업 모델을 소개할 기회를 갖기도 했지만, ‘잘 안될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그때 받았던 피드백 중 하나가 사업 모델 전환의 계기가 됐습니다. 기름을 빨리 가둘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기름 수거 과정이 더 큰 문제라는 거였죠. 사람이 소형 선박을 타고 기름이 유출된 곳으로 접근해 유흡착포**를 일일이 바다 표면에 깔아놔야 했거든요. 작업 효율도 낮고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작업 환경이 좋지 않다는 작업자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또한 방제 작업에 사용된 유흡착포는 매립이 안돼 모두 소각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탄소도 문제였습니다. 유회수기라는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주로 대형 기름 유출 사고에 쓰이고, 9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하는 소규모 사고에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소규모 사고에 맞는 ‘무인 방제 로봇’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 유흡착포 : 기름을 빨아들이는 특수한 천

 

▲ (좌) 쉐코 실험실 내부 / (우) 쉐코 실험수조에서 쉐코아크를 이용한 오일 회수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연구를 시작한 후에도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수조에 기름을 뿌려야 하는데, 사무실에서는 할 수 없어 학교 옥상이나 사무실 옥상을 빌려 테스트를 했어요. 그 때에도 기름 냄새가 난다고 쫓겨나기도 했었죠.

 

바다에서 제품을 테스트를 할 때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위치한 인천 송도 인근 바다는 모두 보안구역이라 제품 자체를 바다에 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나오는 해수욕장에서 제품을 실험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등 제품 보안 상의 문제가 있어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어요.

 

▲ 쉐코가 개발한 소형 기름 회수 장비인 쉐코아크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쉐코아크는 유흡착포 등에 기름을 묻혀 닦아내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로봇이 전진하면서 물과 기름을 흡입하는 시스템인데요. 해수면에 있는 오염물질만 집중적으로 회수하는 동시에 기계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유수 분리를 하는 필터를 만들어야 했는데, 참고할 만한 기술이 없다 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창업 후 3년 동안 약 13 차례의 시제품을 만들면서 성장했고, 내년 상반기에 최종 제품인 쉐코아크가 양산될 예정입니다.

 

Q5. 쉐코의 사업 현황이 궁금합니다.

 

쉐코는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의 ‘‘SV2 임팩트 파트너링**’을 통해 5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세계 3대 국제발명대회인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지난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자이텍스 퓨처 스타스 2021’에도 참가했습니다.
(**) SV2 임팩트 파트너링: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와 협업을 통해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경영용어

 

▲ ‘자이텍스 퓨처 스타스 2021’에 참가한 쉐코의 부스

 

지금은 여러 기업 및 정부 기관과 함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쉐코아크의 실증 테스트를 마무리한 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이 있다면?

 

국내 시장에서 쉐코아크가 정착하면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로 판로를 넓힐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10억 원, 2023년에는 7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죠.

 

쉐코의 궁극적인 목표는 청정한 바다를 다음 세대도 경험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름 유출 사고 처리뿐 아니라 녹조, 분진, 미세 플라스틱 등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쉐코가 글로벌 해양 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글 | SKinn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