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것이 ‘찐’ 직급파괴. 호칭 뿐 아니라 내부관리 목적 승급도 없애 –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단일 직급’ 도입
2020.12.13 | SKinno News

 

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단일화된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하는 인사 제도 혁신을 단행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단일 직급은 대외 호칭만 하나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관리 목적으로 나누는 단계도 없앤다는 점에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기존 직위 호칭을 대체하는 새로운 호칭을 공개했다. 새로운 호칭이 적용되는 것은 새해 첫 날부터.

(*)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이제 이 회사에 ‘승진’이라는 단어는 옛날 얘기가 된다. 단일 직급화로 승진 개념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원, 대리, 과장, 부장이라는 이름도 보름 후면 사라진다.

 

| 구성원이 직접 제안하고, 선정해 확정된 새로운 직급 호칭은 “PM”

 

SK이노베이션의 통합된 새 호칭은 바로 ‘PM(Professional Manager)’. 이 명칭은 지난 11월부터 구성원들에게 직접 공모를 받고,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공모전에 구성원들이 제시한 호칭만 무려 363개. 총 1,536명의 구성원들이 의미 있고 재치 있는 통합 직급명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며,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업무전문성을 지향/반영했는지,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개성이 반영되었는지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iCON** 246명의 선호도와 심사단 14명의 심사를 통해 최종 TOP 6를 선정했다.

(**) iCON : Innovation Communication ON의 약자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조직 단위별 구성원 대표로 구성원 간, 리더와 팀원 간의 소통을 주도하는 Opinion Leader 및 Change Facilitator를 말한다

 

최종투표에는 임원/PL과 구성원의 59%인 2,059명이 참여했으며, ‘PM’이 투표 참여 구성원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최다득표작으로 선정됐다. 자기 스스로 업무를 완결적으로 관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PM’ 호칭은 SK그룹 관계사 중 유일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차별성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호칭 뿐 아니라 직급 체계마저 없앤 인사 제도 ‘이노베이션’!

 

최근 많은 기업들이 호칭 통일을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관리 목적으로 범주를 나누어 제도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대외 호칭은 하나로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S1, S2, S3 등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한발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직급 체계 마저도 없앤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직급 파괴’를 이룬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율’과 ‘책임’의 일하는 방식 정착을 위해 이른 바 ‘3벽(壁) 파괴’를 추진해왔다. 조직의 경계, 시공(時空)의 경계, 계층의 경계. 이 세가지 벽에 의해 자유로운 사고의 발산이 저해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3벽 파괴’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방향성은 SK이노베이션이 평가, 이동, 육성 등 전체 인재 관리의 프로세스를 개인의 ‘성장’관점에서 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번 호칭/직급 체계 제도는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 부분까지 담아낸 전격적 시행이다. 이는 이러한 성장 관점의 인재관리 정책과 이미 2007년부터 운영해오던 Role(역할) 기반의 체계 운영의 경험이 맞물렸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변화로 인해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두 새로운 호칭인 ‘PM’으로 불릴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성과에 따른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연공서열 타파는 그간 SK이노베이션이 쌓아온 기업문화의 변화 노력이 토대가 되었기에 가능했다. ▲구성원들이 직접 행복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행복 Clan’,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행복협의회의 ‘세대공감 Clan’, ▲경영진 및 리더 직급과 구성원 사이의 소통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 ‘iCON’제도’ ▲구성원들이 각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선택근무제도’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 매일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좌석제’ 운영까지,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금번 제도 도입에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높았던 데 대해 SK이노베이션 지승영 HR전략실장은 “제도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회사의 관점’이 아닌 ‘구성원 경험 (Employee Experience)관점’에서 접근해야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직접 참여해 제도 개선에 도움을 주신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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